루인의 리뷰동아리

상어의 소환술사 -62화- 하드·엣지「전」 본문

번역(중지)/상어의 소환술사

상어의 소환술사 -62화- 하드·엣지「전」

메루루인 2018. 6. 8. 01:21

-62-하드·엣지「전」

자신의 백골을 낡은 천으로 가리고, 밤의 어둠에 녹아 있는 해골. 그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은 커다란 대거. 천천히 해골이 팔을 들자, 대거의 칼 끝이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나와 라스는 자세를 잡고 대치했다.

상황적으로는 적지에서의 조우전이다, 섣불리 움직이기 보다는 교지(巧遲)를 선택하고 싶다. 경우에 따라서는 속도를 중시했으면 기회가 있었겠지만. 싸움의 기미같은건 나에게 없다. 그런건 달인인 라스에게 맡기고 싸울준비를 하면 되겠지.

적의 해골은 정면에 대거를 내민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잘 보니 칼 끝은 여기를 향하지 낳고, 뒤쪽을 가리키고 있는 모양인데.

「...뭐야? 라스, 이 녀석은 적인가?」

「글쎄. 적의가 없는 것 같지만 경의도 없다. 애초에 감정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 어때 마스터, 우의라도 맺어볼까? 의외로 좋은 녀석일지 어떻게 아느냐?」

「이계로 변한 밤의 숲에 나타난 칼을 가진 해골과 형제가 되는 것은 역시 무리다.」

「그게 답이다. 이계에서는 아무도 신용하지마라. 모든 것이 적이라고 생각해라. 우리를 둘러싼 악의는 끝없이, 어디까지나 추악하니까.」

믿을수 있는 건 자신과 동료뿐이라는 건가. 완전히 끊어지면 좋겠지만, 이런건 어딘가에 함정이 있단 말이지. 무심코 사망 플래그를 세우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나, 이 싸움이 끝나면.」

「....하?」

「아니 미안, 아무것도 아냐. 문득 뭔가에 씌였던것 뿐이야.」

아, 엄청난 얼굴로 어이없다는 표정을 보였다. 아니 그치만 이 얼굴도 꽤나 괜찬은걸 나쁘지 않아. 라스트 녀석이 훗 하고 코웃음 친 것 같은 기분이 들기에 나중에 처벌을 내리겠어.

「-돌아,가」

....잠깐, 지금 뭔가 들린 것 같은데. 라스는 반응이 없다. 단순한 소리라면 몰라도, 방금 한 말은 명확한 말이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만.

「돌아,가....돌아,가.돌아...가.도,도,도,도,돌아,돌아....」

「...돌아가라? 꺼지라고 말하는 거야? ...무슨 말이야?」

환청이 아니었다. 돌아가라는 말을, 눈 앞에 있는 해골이 내고 있던 것이다. 왜, 라든지, 어째서, 라는 의문은 있다.

우리들에게 덤벼들지 않고, 돌아가라고 재촉하는 이 해골은 대체 누구인가. 어쩌면 대거로 가리키고 있던 것은 온 길로 돌아가라, 라는 의미였던 것일까.

이런 전개는  알수 없지. 설마 이계에서 만난 해골이, 실은 친절한 해골일지는 몰랐네.

「저기, 너. 돌아가라는 것은」

「비켜라 바보녀석. 온다」

에, 라고 생각한 다음 순간. 소리도 없이 해골이 몸을 숙이고, 스르륵 미끄러지듯 접근해 왔다. 그 움직임은 너무 자연스럽고, 다가온다고 인식할 수 없었다. 그저 눈에 비친 것은 대거의 끝. 캄캄한 밤에, 곧장 뻗어 온다.

「읏!」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오고, 연달아 큰 폭발이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사건과 충격에 밀쳐져 자세가 무너졌다. 아슬아슬하게 넘어지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았다고 밖에 말할수 없다.

「뭐,뭐야!?」

「내 앞에있는 라스가 드높이 발을 박차고 있었다.

그것은 훌륭한 발차기로, 발레리나도 저리가라 할만했다. 라스는 차올린 다리를 천천히 되돌리고, 또한 경계를 풀지 않았다. 꿀꺽하고 군침으 삼켜 근처를 보지만, 거기에는 이미 적의 모습은 없었다. 아직도 혼란스러운 머리로 살펴보건데, 적의 공격을 라스가 격퇴해준 걸까.

라스에게는 폭발의 능력이 있고, 그것을 쓰고 반격을 했다고. 한순간의 공격이라 나로써는 보이지 않았다. 등에 주륵하고 식은땀이 흘렀다.

이건 방심했다든가, 자만하고있었다는 문제가 아니군. 거기서 적이 오고 있는데, 거기에 있다고 눈치챌수 없었다. 반응하지 못한 것이다. 설령 반응 했다고 해도, 저런 움직임을 보이는 적을 상대로 나보고 어떻하라는 거냐. 구사일생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것.

격투전에 뛰어난 라스가 없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어려울때 필요한건 의지할수 있는 전위다.

「미안, 살았어. 고마워 라스. 네가 없었다면 위험했어.」

여기서는 솔직하게 사과하고, 감사를 전한다. 되돌아 온 것은 기장된 무언(無言). 라스는 단지 입을 다물고, 지금 막 잡은 적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라스?」

「인사는 아직 이르다. 저것 보라구, 부활하겠어.」

라스의 검지 손가락의 끝. 가루로 되었음이 분명한 뼈가 꿈틀거리며, 조금씩, 계속해서 해골의 몸을 만들고 있었다. 프라모델의 메이킹 동영상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무슨 장난인가 하는 반응이 나올법도 하지만,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부정할수 없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해골의 전사는 재구축되어, 손에는 대거가 쥐어져 있었다.

「이것은 즉, 그건가? 쓰러뜨려도 쓰러뜨려도 끝이 없는 녀석? 불사신이라고 할까 언데드라고 할까.」

「그렇다면 태워 볼까. 재는 재로 티끌은 티끌로 말이지.」

선언한 라스는 다섯 손가락이 펴지며, 거기에서 격렬한 불길이 쏟아졌다. 화염방사를  방불케 하는 쏘아진 불꽃이 해골을 집어 삼켰다. 기술이라고 부르기엔 약간 조잡하단 생각도 들지만, 이 화력은 꽤 강하다고 생각한다. 적인 해골은 반격도 못하고, 화장되는 거다.

1분, 2분, 3분의 시간을 보내고, 라스의 불꽃은 가차 없이 적을 계속 태웠다. 체감적으로는 5분정도 걸렸을까. 갑자기 라스가 불길을 멈추고, 팔을 내렸다. 거기에는 이미 뼈의 흔적도 없이, 뜬숯 하나 남지 않았다.

여기까지 정성스럽게 타버리면, 아무리 언데드라고 해도 부활은 못할 것 같은데. 라고, 속으로 플래그를 세우기는 했지만.

「...진짜냐. 어떻게 되먹은거야, 이녀석.」

지지직거리며 재가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방금 본 광경이 반복되었다. 아무래도 내성이 강한 대거를 중심으로, 해골의 본체가 조립되는 것 같다. 무기가 있는 장소를 기점으로 한다는 뜻에서는 빈틈이 없군. 하지만 뭐, 정공법으로 쓰러뜨릴 수 없는 타입의 상대라면 어쩔수 없다. 상어를 불러 끝내자. 리액션을 기대할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부르지마? 다시 한번 하지, 그걸 부르지마. 알겠지?」

「...에에-. 뭔일 있는 건가. 효율 나쁘잖아?」

「네놈의 효율따위 알바냐. 나도, 가끔씩은 몸을 움직이고 싶은 것이다. 폭력을 쓰지 않으면 솜씨가 무뎌진다. 울분도 쌓인다. 그게 아니라면 뭔가, 네놈이 상대를 해주겠다는 말인가?」

「오케이. 내가 나빳어. 원하는 만큼 날뛰어, 나에게 피해가 없을 정도로만 해.」

양손을 올리고 항복했다. 밤의 상대라면 바라던 바지만, 때리는 사랑은 취미가 아니다. 비난의 화살이 이쪽으로 향하지 전에 항복하는 것이 좋을테지.

「흥, 알겠으면 됬다. -그런 것이다. 와라, 끝내주지. 이 분노로 네녀석을 태워 없애주지.」

위풍당당히 라스가 도발하고, 해골은 검을 드는 것으로 대답했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5198dj/6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