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인의 리뷰동아리

나는 작은 마왕님 -115화- 새(고기) 본문

번역(연재중)/나는 작은 마왕님

나는 작은 마왕님 -115화- 새(고기)

메루루인 2018. 6. 14. 21:25

115. 새(고기)

"와아 새 씨들이 많이 있어!"

넓게 펼쳐진 푸른 하늘 아래 마부석에 타고 있는 지크하르트는 하늘을 쳐다보며 목소리를 높인다.
메르 에리나는 자연스러운 등을 잡아 뒤로 데굴데굴 굴러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 저기 사슴씨가 있어!"

길을 지나가는 동물이 있을 때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으로 몸을 흔드는 모습은 정말로 즐거워 하는것처럼 보인다. 아니 실제로 즐거운것 같다.
포장 위에 참새가 멈추면 "참새 씨다!" 라고 소리치고, 까마귀이 날고 있는 것만으로도 "까마귀 씨다!"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보르시앙이 새의 이름도 여러가지 기억하고 있었고, 무슨 새인지 생각하고 있는데
한마리 새를 가리키고 충격적인 말을 고했다.

"닭고기다!"
""네?""

 메르 에리나와 보르시앙은 그 말과 동시에, 지크하르트가 손가락을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자.
 그러면 거기에는 분명히 새 한마리가 초원을 걷고 있었다.

"……지크님, 저 새는 호로호로새 라고해요 "
"엣, 그게, 보르가 저번에 그렇게 말했는걸?. 그러니까 닭고기야"

 메르 에리나는 조금 생각하더니 무한 수납에서 책 한권을 꺼낸다.

"이 새들은 뭐라고 하나요?"
"매 씨"
"그럼 이쪽은?"
"페리칸 씨"
"그리고 이 아이는?"
"닭고기!"

 닭을 가리키면 닭고기라고 말했다. 혹시 지금까지 먹어 온 새는 모두 닭고기로 취급되는건가.

"이 아이는?"
"구관조 씨"
"그러면 이 아이는?"
"닭고기!"

오리도 닭고기가 됐다.

"지크님, 아까의 아이는 닭, 지금의 아이는 오리에요"
" 먹는 새들은 모두 닭고기야"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새는 모두 닭고기로 생각하는 것 같다. 닭고기가 가공되기 전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지 않는 모양이다.

"닭고기를 가공하기 전에는 모두 저마다 살아 있겠죠? 제대로 이름을 기억할까요?"
"……이름 기억하면, 지크 닭고기 못 먹게 되어 싫어"
"왜 먹을 수 없게 되나요?"
"닭고기가 아니고 새 씨가 되어 버리니까.
새 씨를 먹는건 불쌍하다"

닭고기는 좋아하지만, 새를 죽이고 먹다는 것은 지크하르트 속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그래도 닭고기는 먹고 싶어서 식용 조류는 모두 닭으로 인식하게 한다는 걸까.
상냥한 마왕님 나름의 구분을 매기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걸 메르 에리나는 알고 있지만 이 작은 마왕님은 아직 다섯살이다. 앞으로 조금씩 익숙해져야 하겠지.
손에 들었던 책을 덮고 부드러운 상냥한 마왕님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 것이었다.


출처
https://kakuyomu.jp/works/1177354054881740415/episodes/117735405488278881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