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인의 리뷰동아리
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3화- 오타쿠, 신에게 부탁받다 본문
3.오타쿠, 신에게 부탁받다
"너가 가고싶어하는 세계는 어떤위기에 처한것이야"
타나토스는 그렇게 전제하고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 세계는 알그레스 대륙이란 큰 대륙이 있는 것이야.……아, 추측대로 칼과 마법의 판타지 세계인 것이지만"
"응, 그래서 그래서?"
기세가 거칠게 건너편 소파의 유녀에게 다가서는 변태(나).
그런 나에 약간 질린듯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계속하는 타나토스.
"으, 응. 사실은 곧 그 세계와 또다른 세계가 서로 부딪치는 것이야"
"……세계가 서로 부딪친다고?"
"응.우주의 행성 같은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아. 이미지하자면『 세계 』라는 무수한 행성이『 우주 』 같은, 아무것도 없이 공간에 바바바- 하고 퍼지는 느낌이야"
과연 알기쉽다.
"그 무수한 『 세계 』끼리는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어서 세계가 서로 부딪친다는 것은 행성간의 충돌과 같은뜻, 이라는 말이야?"
"그것은 50점이야. 정확히는 세계의 한『 공간 』에는 특유의 〝 흐름〟이 있어서 드물게 그 〝 흐름〟으로 『 세계 』끼리 찰싹 달라붙어 버리는 일인것이야"
허, SF적인 얘기구나. 이것만으로 소설 한편은 쓸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그 말투로 살펴보건대 그동안에도 그런 일이 있었던것이네. 하지만 왜 이번건은 그만큼 집착하는거지?
그렇게 물어보면 타나토스는 오만상을 찌푸리는듯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러한 때는 항상 〝십계 관리신〟이 어떻게 하고 있는데........"
〝 십계 『 관리 』 신〟이라는 정도니까. 그 정도는 일하는것이다.
타나토스는 아직도 말하기 곤란해하며 계속했다.
"이번에는, 이른바 자연적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빚어진 것이야……"
그 말에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인위적? 사람의 손으로 세계를 조종한 거야?
"조종한것 이라기보다는 잘도 세계의 움직임에『 맞춘 』듯한 느낌이려나. 특수한 방법으로 세계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접근하는 순간에《문》을 열어버리는 흐름인 모양이야……"
"그건 또…….신에게 싸움을 거는것 같은짓을……."
"그런것이야……"
에휴, 둘 모두 한숨을 쉰다.
하지만 여기까지 듣고 뒤늦게 깨달았다. 왜 신님이 허둥대고 있었는지, 그리고 왜 내가 불린 것인지.
일전의 온순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타나토스. 덩달아 나도 자세를 바로잡고 듣고 있다.
"우리들 관리신으로서는 그런 행동을 못본체할 수도 없는거야.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하니까. 하지만……"
" 하지만, 너희들 신님들은 『 사람의 세계 』에 쓸데없이 개입할수 없다. 그래서 외부의 인간인 나에게 의지하려는 것, 아니,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거지?"
계속 대사를 선점하고 확인하는 내게 그녀가 슬픈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응, 역시 넌 괜찮겠네. 그래서 어떨까나. 이 말을 들은뒤에도 나의 부탁을 들어주겠니?"
그런 그녀의 눈동자는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어, 마침내 고개를 수그리고 말았다.
그녀의 말한 사정은 즉, 신들이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그럴수 없으니까 편한 나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보통이라면 까불지 말라고 하며 각하해야 마땅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 맡을게"
타나토스는 번쩍 얼굴을 들었다.
"어떤 사정이 있다고 해도 그것 덕분에 동경의 이세계에 가라고 한다면, 그것으로 좋아. 결과 오케이 라는 놈이다. 죽어서 럭키였네"
멍하니 이쪽을 바라보는 저승사자님께, 나는 상냥하게 웃어 주었다.
잘 될지는 자신이 없었지만.
"그래서 그쪽이 그 일에 신경쓸 필요는 전혀 없어. 오히려 인사를 하고 싶을 정도라구"
안심시키게 할수있도록 감히 가볍게 말했지만, 타나토스는 마구 울어버릴듯이 얼굴을 비쭉거리고 다시 고개를 숙인다.
"……사실은 네가 차에치어 죽은것도 내 탓, 인거야"
아주 가냘프게 그 목소리는 떨렸다.
"나는 오래 전부터 종복을 보고 있었던거야. 드물게〝 환생 소망〟이란것을 가진 이상한 남자아이를 호기심으로."
나는 아무런 말없이 그저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뿐이었어. 지루함을 달래는 장난감과 같은거야. 하지만 너를 보면서 너의존재가 내 안에서 점점 커진거야"
그것은 고백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들 〝 관리신〟이 모여서, 예의 건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을 때, 나는 망설이지 않고 너를 추천한거야.……그 결과 나의 의견은 채택되고, 종복은 죽게 된거야...."
이미 목소리만 아니라 몸까지 떨리고 있었다.
무릎위에서 움켜쥔 주먹에 한 방울의 물방울이 떨어진다.
그것을 보았을 때, 나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하인을 죽인 것은……사실은 나...앗…!?"
테이블을 돌며 그녀가 앉아있는 소파 앞으로 이동한다.
그 자리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타나토스의 서늘한 뺨을 두손으로 잡은채 이쪽을 향하게 한다.
눈물을 가득 모으고, 눈은 붉게 물들고, 검은 눈동자는 윤기있게 적셔지고 있었다.
눈 끝에 고인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준다.
이 소녀는 나때문에 울어주고 있다.
그렇게 이해하는 순간 나는 눈앞의 사신이 견딜수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생각없이 그 화사한 지체를 힘껏 껴안았다.
"뭐, 아……응"
처음에는 놀라움에 몸을 굳혔으나 곧 힘을 빼고 몸을 맡겼다.
팔 안에 느껴지는 그녀의 체온은 죽음과 잠을 관장하는 신에 걸맞게 마치 시체처럼 차가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 차가움이 기분좋다.
귓가에 속삭인다.
"……잘들어, 타나토스"
팔 속에서, 타나토스의 몸이 움찔 떨렸다.
"나때문에 울어줘서 고마워"
포옹을 풀고 타나토스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본다.
"나는 그것만으로 충분해"
타나토스는 또 몸을 떨며 오열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눈물에 포함되는 성분은 방금까지와는 달라서, 음,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시 그녀를 끌어안고 울음이 그칠 때까지, 그대로 있었다.
그런 타나토스의 얼굴은 눈물에 젖어 더 예뻤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6537ds/3/
'번역(중지) > 오타쿠 이세계 구가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5화- 오타쿠, 이제 가다 (0) | 2018.06.08 |
---|---|
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4화-오타쿠, 치트를 받다 (0) | 2018.06.08 |
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2화- 오타쿠, 신과 대화한다 (0) | 2018.06.08 |
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1화- 오타쿠, 죽다. (0) | 2018.06.08 |
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소개글- (0) | 2018.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