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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 소년 -8화- 준비 완료 본문

번역(연재중)/암살자 소년

암살자 소년 -8화- 준비 완료

메루루인 2017. 12. 16. 19:06

 『어둠의 오브』를 찾고 난 뒤 다음날 밤이 될 무렵.
 저녁을 먹은 후에, 아직 모두가 잠들지 않아 린네는 방에서 조용히 있었다.

 린네는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있으면서 시간을 떼우기 위해 다시 그 책을 읽고 있었다. 읽고 있는 책은 다름아닌 『어둠의 오브』가 도구로서 필요하다고 나온 책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때에 손에 들어올 줄이야…….)

 오른손에는 책, 왼손에는 『어둠의 오브』를 들고 있다.
 오브란, 정령의 핵이라고 불리고 있다. 오브는 마장(魔杖)을 만들기 위한 재료로 쓰이고, 수는 적다.
 다양한 오브 속에서도 『어둠의 오브』는 다른 정령과 비교하여 어둠의 정령이 수가 적어서 비교적 입수되지 않아 비싼 값이 붙어있다.
 그런 물건을 우연히 보고실의 보물 상자에서 발견한 것이다. 내용물은 다른 물건으로 바꿔치기 해놨으니 당분간은 들키지 않을 것이다.
 그 보물 상자 위에는 먼지도 쌓여있었으니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은 것도 알 수 있다.

 “이걸로 준비는 끝났고……, 의식에 성공한다면 이 성을 나가는 건 내일 새벽이려나.”

 가방 안에는 필요한 물건들을 미리 넣어 놨다. 앞으로 필요한 정보는 이미 머릿속에 기억시켰고, 돈 또한 얼마 전에 받은 금화 4장이 있다.

 숙소는 대강 은화 2, 3장 정도면 묵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길드도 있으니 모험가로서 돈을 벌면서 여행을 다니면 된다.
 남은 건,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동료가 생기면 바로 출발이 가능하다.

 (협상이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할 만큼은 해볼까…….)

 오늘 밤에 소환을 하기로 결정하고 모두가 잠들기를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던 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와서 책과 오브는 가방 속에 숨기고………….

 “네, 누구신가요?”
 “나야.”
 “나야 나 사기인가요? 저는 지금 가진 돈이 없으니까 다른 곳으로 가보시죠.”
 “왜 그렇게 되는데!?”

 문을 확 열어 재끼는 키이치의 모습이 보이고, 그 뒤에는 에이지와 아야, 하루미도 같이 있었다.

 “아하, 형의 엑스트라인 키이치 씨였군요. 어느새 ‘나’라는 이름으로 바뀌신건가요?”
 “그럴 리 있겠냐!?”
 “아하핫, 린네 군도 농담을 할 때가 있구나.”
 “나는 이런 린네 군은 처음 봤어…….”
 “어라, 린네 군, 그런 캐릭터였나……?”

 키이치, 하루미, 아야, 에이지의 순서로 차례대로 방에 들어온다.

 “무슨 일 있나요? 모두 이 방에 오셔선.”
 “그야, 심심하니까.”
 “뭐, 훈련 외에는 남는 시간을 떼울만한 방법이 딱히 없으니까.”

 남자 쪽은 심심해서 놀러 왔다는 듯한 느낌이었다.

 “린네 군의 방에 오면 안 되는 거야……?”
 “나는 린네 군의 얘기가 듣고 싶어서 온 거야. 여러 가지 경험이 많을 것 같기도 하고.”

 아야는 울상이 되어서 물어봐왔다. 하루미는 어제의 얘기를 듣고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린네 군이 해줬던 얘기는 재밌다고 느끼기도 해서 더 듣고 싶다고 생각해서 온 것이다. 덤으로, 아야의 도우미 역할도 할 생각이다.

 “아야 씨, 안 된다고는 하지 않았어요. 갑자기 모두가 같이 와서 놀랐을 뿐이니까요.”
 “그, 그렇구나……다행이다아…….”

 마지막으로 갈수록 목소리가 작아져서, 린네에게는 잘 들리지 않았다.
 아야는 매일매일 린네의 방으로 놀러 와서 귀찮다고 생각되진 않을까 걱정이었다.

 (설마, 여기에 있는 마지막 날일지도 모르는 날에 전원이 올 줄은 몰랐네…….)

 운명이란 놈이 일하고 있는 건가? 하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지금은 아이답게 놀거나 얘기를 나누자고 생각한 린네였다.

 그 뒤로, 키이치가 만든 트럼프 카드로 놀거나, 야코우와 한 훈련의 얘기를 해서 아야에게 껴안아져 숨을 쉬지 못하게 되거나 해서, 모두가 졸려올 때까지 놀았다………….



 체감이지만, 날짜가 바뀐 직후에 린네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두는 이미 각자의 방에 들어가서 자고 있다.

 (좋아, 해볼까.)

 린네가 있는 장소는, 처음에 린네가 소환당한 방이었다.
 어째서 이 방에 있는가, 그 이유는 이곳에서 소환을 하면 누구에게도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방에는 비밀이 있어서, 마력을 은폐시켜주는 힘이 있다. 만약 소환을 한다면 마력이 새어나갈 테고, 그 때문에 누군가에게 감지될지도 모를 가능성이 있어서이다.
 린네가 마족을 소환하려 한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 발각당한다면, 린네의 인생은 끝난다. 그렇기에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소환을 끝낼 필요가 있다.

 (……좋아, 이걸로 완성이다!)

 린네는 책에 써져 있는 마법진을 흰색 분필 비스무리한 것으로 베껴쓰고 있었다. 흰색 분필 비스무리한 것은 학문 시간 때, 사용하던 칠판 옆에 있어서 몰래 가져왔다.

 (여기에 나의 마력을 담은 『어둠의 오브』를 두고…….)

 오브는 마력을 뽑아내는 성질이 있고, 생각만으로도 마력을 흡수하여서 다 채우지는 못했지만 린네는 자신이 담을 수 있을 만큼의 마력을 모두 담았다.

 이것으로 준비는 끝났고, 이 뒤는 『어둠의 오브』가 마계에 있는 마족을 끌어들일 뿐이다.
 어떤 마족이 나올지는 이쪽이 정하는 못한다. 단지, 『어둠의 오브』에 비축된 마력이 먹이가 되어 그것에 끌어 들여져 지상에 나오는 것이다.

 (……이거, 낚시랑 비슷하네. 것보다, 이 세계엔 마계도 있는 거냐…….)

 그렇게 생각한 린네는 입질이 올 때까지, 마계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책으로 읽은 지식밖에 없지만, 마계는 인간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고 몇 개인가 단층이 있어서, 깊어질수록 강한 마족이 살아간다는 듯하다.
 마계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마계에서 『제아스』로 오는 방법은 있어서, 지금 하려고 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지금 세대의 마왕도 마계에서 온 마족이며, 여기 이 세계를 침략하려고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해보니, 마족들은 원래 이 세계에 없었던 건가? 라는 한 개의 의문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여기에 마족이 있는 이유는 누군가가 옛날에 부르고서 불려진 마족에게 침략당하려고 하는 거라면, 자업자득이 아닐까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한 건 전부 추측이니까…….)

 그렇다고 단언할만한 증거도 없는 추측일 뿐이니, 옛날에 살던 사람들을 탓해도 별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또다시 『사신의 가호』가 발동했다.



 (……읏!? 온 건가!?)

 마법진의 위에 있는 공간이 일그러졌다. 그건 즉, 먹이로 내놓은 마력에 이끌려 마족이 마계와의 문을 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나온 것은 자색의 안개 같은 것뿐이었다.

 (……? 자색의 안개 말고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니?)

 린네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마계와의 문은 열렸지만, 그 안에선 안개 이외에 뭔가가 나오는 듯한 모습은 없다.

 『……꼬마가 부른 거니?』
 “뭐지?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리고 있는데?”
 『염화를 쓰고 있는 거야. 그래서, 부른 건 꼬마니?』
 “염화……, 아아, 맞아. 내가 불렀는데, 어디서 염화를 쓰고 있는 거야?”
 『눈앞에 있잖아?』

 그렇게 말해져도, 눈앞에 있는 건 자색 안개뿐인데…………라고 생각하다가 린네는 책의 내용을 떠올렸다. 분명, 실체를 가지지 않는 마족도 있다고 그랬었지………….

 “설마 이 안개가?”
 『그래, 드디어 눈치챘구나. 그리고 이건 안개가 아니라 장기라는 거야…….』

 여성 같은 목소리로 알려줬다.

 “……확실히, 장기는 마계 특유의 독이었지? 그렇다면, 너의 정체는…….”
 『종족은 병마(病魔)야.』

 병마는 마인과 마물의 사이에서 어느 쪽인지 판단이 불가능한 마족이다. 어째서, 판단이 불가능하냐 하면 병마는 각자 힘과 쓸 수 있는 능력이 다르고, 말을 할 수 있는 병마와 하지 못하는 병마도 있다.
 이 세계에서는 말을 할 수 있다면 마인이고, 못해도 마물로 분류된다.

 눈앞의 병마는 염화를 써서 대화를 하고 있으니 마인이라고 알 수 있다.

 “아무래도 마인을 부른 것 같네……그보다, 말하는 방식으로 봐선, 너는 여자인 거야? 그 전에, 병마에도 남성과 여성의 구분은 있어?”
 『그래, 나는 여자야. 태어났을 때부터.』

 병마에도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있다고 하여, 신기한 것을 보는 듯한 눈빛을 내는 린네였다.

 『꼬마야, 어떻게 나를 부른 건지 물어봐도 괜찮을까? 이 마법진은 협상 정도밖에 못 할 것 같고.』
 “호오, 만약 전투가 가능했다면 덮칠 생각이었어?”
 『당연하지. 재밌는 장소에 불리기도 했고, 몸을 빼앗았을지도.』
 “뺏는다? 혹시 인간에게 들러붙는다는 느낌이야?”
 『으―응, 조금 달라. 빼앗은 신체의 주인은 죽어버리는걸. 장기로 몸을 움직이고 인간으로서의 생활을 가능하게 하니까.』

 린네는 좋은 얘기를 들었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 병마와 함께 여행을 한다고 해도, 신체가 없어서 바로 마족이라고 드러나면 위험하니까.
 지금 얘기를 조합해보면, 인간의 모습으로 함께 여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좋아, 이쪽은 몸을 준비해줄게. 여성의 몸이면 되겠지?”
 『……오호, 시체는 아니겠지? 처음부터 살아있는 신체가 아니면 썩어버리니까.』
 “문제는 없어. 바로 준비할게. 나는 이제부터 여행에 나설 거라 같이 다닐 동료가 필요해서 소환한건데, 괜찮지?”
 『오―, 아직 꼬마인데도 철저하네. 좋아, 여행에 같이 다니면 재미있을 것 같네. 나는 당신을 주인님으로서 모시기를 맹세할게.』

 린네는 병마를 여행의 동료로서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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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다음 화는 낮입니다.
감상과 평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자의 말 : 포켓몬이네 포켓몬.

출처
http://ncode.syosetu.com/n8551c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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