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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60화- 오타쿠, 왕도를 걷는다 본문

번역(중지)/오타쿠 이세계 구가하다.

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60화- 오타쿠, 왕도를 걷는다

메루루인 2018. 6. 8. 19:03

제2장 오타쿠, 메살티무 왕국에 간다
60. 오타쿠, 왕도를 걷는다

"호오― 활기 차구나"
"뭐, 행정과 물류의 중심지니까"
"흠흠. 뭔가 맛있을것같은 냄새가 나구나"
"하쿠아님, 어때요?"

이곳은 왕도 아다마스의 상업지구다.
회의를 마친 우리는 모두 여기에 나와있었다.

이 왕도 아다마스는 원형의 벽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행정지구, 거주지구, 상업지구 등 세 지역으로 명확히 구분된다.

또 아까 위에서 보고 알게된 일이지만, 이 왕도의 주위에도 몇가지의 중간 규모의 거리가 즐비했다.
나중에 샤논에게 물어봤더니 이들 거리는 국내외의 수출입 중계지점, 그리고 여차할때의 왕도 방위를 위한 보루로서의 의미도 갖고있다고 한다.

그 거리에서 확인을 마친 식량·천·목재 등의 물자는 모두 이곳에 들어온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매우 붐빈다.
그 기세는 알메이사가를 능가하는 정도였다.

잔뜩 노점이 늘어선 건물들의 대부분은 간판을걸고 무언가를 판매하고있다.

사람이 대단할정도로 많다. 여러 인종·직업과 나이의 사람들이 즐겁게 길을걷는 모습은 이곳의 아늑함을 느끼게한다.

길에는 마차가 통행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모든곳이 제법 넓게되어있으며, 그 모든것이 돌층계이다.
덕분에 길을걷는 우리들도 가끔 부딪칠 뻔했지만 너무 답답하다는 인상은 없었다.

실제 세계에서 트럭 등의 편리하고 신속한 운송수단이 없으니 그저 마차로 나르는수밖에 없다. 그러나 마차 한대에 싣는는 짐의 양은 한정되어있으니 필연적으로 적은 인원이 될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물론 위험도 늘어난다.

그것에 대비해서 길을 천천히 나아가는 마차의 주위에는 모험자 몇명이 나란히 걷고있다.
아마 구축 때문이다.

그런 모험자들을 대상으로하는 술집이나 대장간도 많이 존재하고, 여기서 조금 간다면 왕도의 모험자 길드가 설치되어 있으니 나중에 가야할것이다.

이런 가운데 누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를정도로 여기저기에서 호객소리가 울리고있다.

"……몹시 거리낌 없이 말한다, 라는 느낌이군"
"참, 마음에 드시지 않으신가요?"
"아, 아니. 나에게는 생소한 광경이라"

아무래도 샤논은 왕녀주제에 평소에 많이 거리로 내려온듯 잔뜩 안내를 했다.
지금도 알고있다는 발걸음으로 사람이 많은 길을 척척 잘 피하여 나아가고있다.

"……이오리님이 온 세계에는 이러한 거리는...."
"별로 보질 못했네요"

분명히 전 세계보다 활기가 있고, 그탓인지 치안도 꽤 좋게 보였다.

그것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 세계와 전 세계에서의 문명수준은 다르다.

정보가 넘치고, 일부러 외출할 필요가 없어진 그 세계와 편리성이 낮은대신 얼굴을 맞대고 서로 웃을수 있는 이 세계.

과연 어느쪽이 인류에 적합할까?

거기까지 생각하자 지금의 나의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철학자라든가가 생각하면 된다.

어느쪽이든 나는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
그렇게 결정했으니.
내가 다시 자신의 의사를 확인하자, 왼쪽 옆의 샤논이 어딘가 불만스러운듯이 바라보고있는것을 깨달았다.
참고로, 항상 오른쪽에 포진해있던 에레네는 하쿠아와 함께 그곳 근처의 노점에서 군것질을 하고있었다. 샤논은 이미 포기한듯했다.

자유롭구나.

"……왜 그렇게 서먹서먹한것입니까?"
"네, 아니. 라고 당신은 왕녀니까 신분적으로도 잘못되지 않았습니까"
"……공작가의 영애인 에레네는 그런것 없어보이는데요?"
"아, 그녀석은 뭐랄까, 친한친구니까"

분명히 그것만은 아니지만.

음???? 뭐야, 이 왕녀님. 왜 그런일에 구애받지?
내가 신기하게 생각하고있자 샤논은 갑자기 멈춰서서 이쪽으로 돌아서고 흰 장갑에 휩싸인 오른손을 내밀어 왔다.

" 그렇다면 내가 당신의 친구가 되면 문제는 없죠?"
"네, 음, 그건…….뭐랄까, 왜 나인가요?"
"……저, 사실은 옛날부터 친구가 적었어요"

갑자기 슬픈 커밍아웃이다.

그래도 그녀의 왕녀라는 입장상 그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완전히 나의 사견이지만 이사람은 에레네 이외에 친구가 있을까?

"왕녀라는 딱딱한 직함때문에 내 주변에는 친한 또래의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것은 지금도 그래요. 그런 가운데 에레네의 보고에서 당신을 알았습니다"
"내가요? 그래서요?"
"그것을 듣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만약 이오리님이 좋은사람이라면 꼭 친구가 되고싶다고. 그래서 과감하게 아버님께 사정했습니다"
"……하아"

아니 그것은 국왕의 명령이 아니라 자신의 뜻이었는가, 좀 질렸다.

"그래서 이오리님....부디 저와 친구가 되어주시지 않겠습니까?"

불안하게 흔들리는 황금색의 눈동자.

또래의 상대가 거의 없었다는 그녀가 이렇게 자아내는것은 긴장하는것일까, 나도 그렇다.

그것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졌지만 조금 장난치려는 마음을 일으켜서 깊이 고개를 숙였다.

"……왕녀전하의 특별 명령이라면, 이 토시키 이오리, 미흡한 몸으로 기꺼이 맡겠습니다……"
"왜 아까보다 서먹서먹하게 되어있나요! 저는 진지하게 ― ― 아"
"농담이야, 농담. 친구끼리의 가벼운 농담.…… 잘부탁해 샤논"
"이제 어쩔수가 없네요. 잘부탁드립니다……이오리"

최대한 온화한 표정으로 내민 오른손을 잡았다.

그 손바닥은 생각보다 훨씬 작았고, 장갑위에서도 부드럽고 상냥했다.

샤논 역시 흐뭇하게 웃으며 서로 잡아주었다.

거기서 비로소 나는 이번 악수하고있는 상대가 누구인지를 떠올렸다.

일단 샤논도 그 하얀망토를 쓰고는 있지만, 그녀의 미모는 그 정도로 감춰지는것은 아니다.

황급히 손을 떼고 주위를 둘러보다.

특히 이쪽에 주의를 기울이고있는 사람은 없어서 안도의 한숨을 토했다.


그런 나의 다급한 모습을 보고, 샤논은 킥킥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킥킥. 괜찮아요. 이 망토는 착용자를 주위에서 깨닫지 못하도록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니까 발견될 걱정은 없습니다"
"……그것을 먼저 말하지"

아까의 보복 차원인가?

지친듯 한숨을 뱉는 나에게 샤논은 가볍게 혀를 내밀며 한쪽눈을 감았다.

……귀엽다, 제엔자앙.

"후훗, 미안합니다. 조금 아까의 앙갚음을 하고싶어서.…… 이오리는 걱정이 많네요?"
"……눈에 띄는것이 약한 뿐이야"
"……그것은.…… 알아요"
"음?"
"네, 정말로요"

왠지 나는 샤논과의 사이에 기묘하게 궁합이 좋음을 느꼈다. 생각이 어딘가 비슷하다.
같은것을 샤논이 느낀듯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고있다.
우리는 서로 웃으며 앞을 걷고있는 소녀들을 뒤쫓기 시작했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6537d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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