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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39화- 오타쿠, 룡왕에게 맹세한다 본문

번역(중지)/오타쿠 이세계 구가하다.

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39화- 오타쿠, 룡왕에게 맹세한다

메루루인 2018. 6. 8. 18:45

오타쿠, 시동한다
39. 오타쿠, 룡왕에게 맹세한다


『 설마 정말 우리 동포들을 타도하다니. 저것들도 용 가운데에는 최고위에 위치하는 놈들이다만 』
"크아아아……!"

아첨이 아니라 진심으로 감탄하고 놀랐다는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겨우 성대의 회복도 끝나서 사람이 아닌것같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파괴된 사지도 접합이 끝나고, 무너진 내장도 대부분 재생하고있다.

아직 통증이 남아있지만 꼼짝할정도는 된다.

『 튼튼한 놈이로구나. 아까의 투혼, 당신은 정말 인간인가? 』
"실례되는……녀석이네......"

기가막힌것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재생되는것에 비례하여 점점 마력이 줄어든다. 원래[자기재생]은 마력을 소비하여 상처를 치유한다는 기술이니 당연한 귀결이지만.

……지금 그런걸 따질때인가?

아직 못 움직인다.

『 그런가? ……그렇면 뼈조차 남지않도록 날아가거라. 나로부터의 그나마 인정이니, 괴로워하지않고 죽는게 좋다 』

무엇인가 불길한 선언과 함께 『 룡왕 』의 입가에 바보같은양의 마력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이는 위험하다. 맞으면 선언한 그대로 뼈도 남지않는다.

본능적인 위험을 느끼고, [자기재생]에 전력으로 마력을 쏟는다. 그러자 몇초정도는 움직일수있을 정도까지 나았다.

그래도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사치를 하고있을수는 없다.

비명을 지르는 몸에 채찍질을 하며 즉각 [중력제어]를 발동, 지금 낼수있는 최고속도로 그 자리를 이탈한다.

『 잘가거라― ― [흰빛의 브레스】』

직후 모든것을 부수는 파멸의 일격이 터져나왔다.

눈이 구워질정도의 눈부신 섬광과 등 너머에도 느끼는 장렬한양의 마력.

나는 그것을 쳐다보지도않고 오로지 날아갔다.

"크오오오오……!"

간발의 차로 회피에 성공했다. 나의 배후에서 거대한 마력이 녹듯이 소멸한것을 느낀다.

안도하면서 돌아보며 상황을 확인하자 ― ― 나는 말문이 막혔다.

산맥의 ― ― 일부가 흔적도없이 날아가고 있었다.

전에있던 큰 구멍옆에 하나가 더.

― ― 리젤씨의 추측대로인가……!

갑자기 솟아나온 고블린무리의 수수께끼를 추적한것에서 발견된 큰 구멍. 그것을 만든 범인을 알고말았다.

과연 흉악하기 짝이없다.

거기까지 생각한곳에서 한가지 의문을 느꼈다.

".....이봐, 룡왕. 왜 당신은 산맥을 날아가게하는짓을 한거야?"

고도는 마침 『 룡왕 』과 비슷한 수준. 거기서 우리는 마주보고있었다.

처음부터 의문을 품고있었다.

브레스를 날려 산을 소멸시킨다. 그런 일을 할수있는것은 이곳 일대에서 『 룡왕 』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조금 생각하면 최근에 용을 쓰러뜨린 나에게 복수하려 하고있다고 알아채는것은 자연스러운일이다.

그런짓을 하면서까지 위기감을 부추기는것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경계를 강화시킬것이다.

원래 그녀는 나를 찾지않을 생각이었을까.

실제로 가장 수월한것은 가장 가까이에있는 거리를 문답무용으로 지우는것이다.

호풍용이 전복되고 그렇게 시간은 흐르지 않았으므로 가까운 거리에 체류하는것은 쉽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걸 하지 않았다. 왜지?

그것으로 그녀의 마음을 금방 알수있었다.

"너는 도망치길 바랬지? 내가, 아니 우리들이. 복수하는것도 상대가 없으면 어쩔수없으니 어떻게든 속일수 있으니까"
『 …………………… 』
"무엇보다 아무도 다치지 않게되기 때문이지"

그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단지 가만히 한숨을쉬며 체념을 띤 눈으로 나를 쳐다만 본다.

그런 모습에도 아랑곳않고 나는 말을 잇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경고를 무시하고 어슬렁어슬렁 이런곳까지 찾아왔다. 그래서 당신은 『 룡왕 』으로써 내 앞을 가로막는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부하까지 거느리고. 다른가요?"
『 ................왜 』

길고긴 침묵후에 그녀는 나직이 중얼거린다.

『 거기까지 알면서도 왜, 짐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지? 아니, 아니야. 왜 이곳을 바로 떠나지 않은것이지? 』

원망하는 그녀의 말이 바라지 않는것을 겪은사람의 고뇌와 권태로 가득했다.

나는 그 물음에는 대답하지않고 이쪽을 바라보는 유리색 눈동자를 바라본다.

이윽고 크게 숨을 내쉬고 어깨를 움츠린다.

『 왜 그러지? 』
"……아니, 뭔가 싫네, 라고 생각해서"
『 뭐가 말이지? 』
 싫다고, 그 책무나 의무라는거, 당신이 원하는것을 결정한게 아니고 다른놈들이 떠들썩하는거잖아"
『 그것이 이 땅에 사는 용들과 용의 관습이다 』
"그 규칙이 어떤건지 모르지만말이야. 왜 너는 그런것에 따르는거야?"
『 ……무슨말이지? 』

의아한듯한 『 룡왕 』에게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당신, 『 룡왕 』이지? 용의 왕. 그런데 왜 그런것에 따르는거야"
『 ........그것은...... 』
"원래 관습이나 규칙이라고 하는것은 유력자가 아래에있는 녀석들을 통솔하기 위한거잖아. 그것에 유력자가 구속되는건 자승자박이잖아?"
『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된다는것이냐 』

쥐어짜듯이 말하는 한마디.

왠지 지금은 『 룡왕 』의 거구가 훨씬 작게보였다.

『 룡왕 』은 온몸을 흔들고 피를 토하듯이 외쳤다.

『 용은 힘이다. 그러므로 모든 용중에서 가장 강한것이 왕이 되는것이다! 그리고 임금인 이상, 짐은 동포들의 목숨을 짊어질 의무가 있다! 그러니까 짐이 마음대로 할수는 없다! 』
"마음대로 해도 괜찮잖아"

굳이 무책임하게 말한다.
내가 책임을 질수는 없다.

그래도 나는 그녀가 고뇌하는 꼴을 볼수가 없었다.

이 『 룡왕 』은 상냥하다. 그것도 치명적일 정도로.

그녀의 저울 위에서는 자신의 의사가 어이없게 가볍다. 하지만 그래도 접시위에 올리지 않을수는 없다.

"뭐, 그렇더라도 당신의 의사가 허락되지 않는것도 있겠지.……그러니까 내가 도와줄게"
『 ……네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것이냐 』

그렇다면 다른녀석이 정한 그것을 부술수밖에 없다.

"내가 당신을 풀어줄게. 시시한 규칙과 관례에서, 그저 무겁고 귀찮기만한 굴레에서"
『 .....해방이라니. 약한 인간주제에 무엇을 말하는거냐! 』

분노에찬 포효가 대기를 떨게한다. 하지만 나는 꿋꿋하게 선다.

겨우 회복된 오른손으로 조용히 슈바르체아를 들고 왼손으로 허리의 주머니에서 몇발의 마탄을 꺼낸다.

"간단한 얘기잖아? 내가 여기서 당신을 이기면 되는거잖아"

여기서 『 룡왕 』을 이기게되면 그녀의 권위는 실추되어 〝 왕〟의 지위가 없어질것이다.

강함이야말로 용에게 전부라고 한다면 인간에게 진 룡왕은 더이상 왕이 아닐것이다.

그렇게되면 그녀는 일개의 용이다. 귀찮은 책무에 묶이는것도 아니고, 내가 죽을걱정도 없어진다.

이게바로 일석이조. 문제라면 이기는것이 현저히 곤란하다는 말인가.

"음, 어차피 나의 사명도 어지러운것은 변함이 없어. 새삼스럽잖아"

그동안 나에는 『 룡왕 』과 싸울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러니까 전력을 다한다.

『……인간의 자식이여, 그대의 이름은?』
"이오리. 그 정도는 알아둬"
『 음, 이오리인가? 』

그녀는 나의 이름을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 태도에는 좀전까지의 고충과 격분의 기색은 없고, 영험하기까지의 패기와 투지에 넘쳤다.

『 그렇다면 이오리여. 룡왕으로써 모든 힘을 써서 그대를 타도하겠다! 잘 살아남아 보거라! 그리고 바라건데 ― ― 』

그녀는 거기서 한번 말을끊고 갑자기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 ―.

『 ― ― 바라건데, 짐을 구해주거라 』

금방이라도 울기 시작할것같은 가냘픈 구조를 바라는 소리.

무시하는것은 가능할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힘차게 끄덕였다.

"― ― 맡겨둬"

직후 두사람이 함께 날아올랐다.

이렇게 『 룡왕 』을 구하기위한 『 룡왕 』과의 전쟁이 막을 올렸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6537ds/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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