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인의 리뷰동아리
상어의 소환술사 -38화- 탐욕의 그리드 본문
-38화- 탐욕의 그리드
앞으로 바람이 불고, 그리드라고 불린 미녀의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라스의 말로는 짚이는 바가 있는 것 같은데 말이지.
『 라스. 알고 있는 일이 있다면 가르쳐 주지 않을래?』
『...아니. 대부분은 말하지 않겠다.』
고개를 가로 저어 버렸다.
이 녀석의 모습을 보면, 꽤 중요한 것을 알고 있을꺼 같지만....
여하튼 평소에는 대담하고 강경한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는 녀석이다.
갑자기 나타난 그리드를 불쌍히 여기는 것처럼 보고 있다.
그 표정은 분노를 관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 자애조차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온화함이었다.
그녀석 답지 않은데,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건 이것대로 좋네, 라고 생각하는 나도 있다.
분노를 하면 웃음도 짓고,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겠지.
그리모어라는 녀석도, 인간처럼 복잡한 거겠네.
『 그런가? 그렇다면 듣지 않는게 좋은 모양이네.』
어깨의 힘을 빼고 심호흡을 한 번한다.
아무래도 절박한 사태는 없을 것 같아서,
대비하고 있어도 지칠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방심해서는 실수를 되풀이하므로 주의만 해두는게 좋겠지.
『 마스터, 나는 여기서 물러서겠다. 화력이 필요한 때만 불러라.』
말을 마치기도 전에 라스는 사라졌다.
영체화를 때 본체인 구리 모어로 돌아갔을까.
영체화를 풀고, 본체인 그리모어로 돌아갔을까.
『 아, 그럼 저도 이쯤에서...』
『 넌 안 돼. 도망친다는 말 하지말어.』
도망치려한 라스트의 목덜미를 잡는다.
오, 성공했다.
『 히야! 에, 어라라!? 마스터, 어째서 저를 만질 수 있는거죠!? 』
『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아. 하지만 너만은 놓치지 않는다, 길동무다!』
『 싫어어어! 귀찮은 것은 싫어 하는거예요!
마스터만으로 마음대로 하면 되잖아요!』
바둥거리는 라스트의 몸을 제대로 확보한다.
좀 몸이 차갑다고 할까 열을 뺏기는 느낌이 들지만 이것이 영체란 건가.
유령을 물리적으로 만지면 이런 식으로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건 고사하고.
『 시끄러워! 네가 싫어 하는 것! 그것이 나의 기쁨이로다!』
『 이, 이 남자는...!』
사람이 싫어 하는 것을 자진해서 하는 것이 내 신조.
즉 이것은 신념에 근거한, 훌륭한 행동일 것이다.
아마 분명 그렇겠지!.
싫어 하는 라스트를 놓치지 않으려고 분투하는 한창, 암갈색의 풍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앞으로. 수평선 저편을 목표로 해서.
배는 출항한다.
『...어디로 가는거지?』
『 나한테 묻지 말아 주세요, 정말이지.
적당해주세요. 덥다구요 떨어져요! 떨어져! 도망가지지 않을께요!』
이쪽은 이쪽대로 동상처럼 되기 시작했는데?
도망치지 마라, 라고 생각을 전하고 라스트를 풀어줬다.
후우, 하며 둘이 동시에 한숨을 쉬었던 것은 뭐라고 할까.
『 정말 정말, 귀찮은 마스터네요.영체에 손대지거나, 그 전용의 준비라도 아니라면 어려운데.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은 삼가 주실 수 있나요?』
『 라스에는 만져지 않았는데. 이건 역시,
너를 놓치지 않겠자! 라는 강철의 의지가 일으킨 기적일까나.』
『 그런 기적은 싫다구요....』
기적에 귀천은 없단다.
뒤를 보자, 그리드가 가만히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인은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 그림이 되는거구나.
사치를 말하자면 좀 더,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절세의 미모에 떠오른 공허한 색은,
직시하기에는 어둠이 너무 깊다.
그 눈동자에 빛은 없고, 그 시선은 허공을 헤엄치고있다.
이러면 마치 망자가 아닐까.
모처럼의 미녀가 아깝네.
『 저기, 너... 그리드, 라고 했던가?
솔직하게 묻겠는데, 너는 그리모어인가?
여기에 있는 이 녀석, 색욕의 그리모어와 마찬가지로.』
대답은 없고. 반응조차 없다.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 처럼,
멀리 있는 것처럼말이다.
그리드의 눈은 나를 보고 있었지만, 그 실제는 아무것도 보지 않은 걸 지도 모른다.
...으으응 이러면 곤란하다. 어쩌지.
교류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싶지만, 이런 타입은 아무래도 서투르고 말이야.
대답이 없는 것을 기회로 삼고. 적극적으로 누르면 되는 것인가.
적어도 어떠한 리액션이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 라스는 『 탐욕 』 이라고 부르고 있었고,
나와 같은 그리모어라고 생각해요. 단지 조금, 그게...』
『 그게?』
『...마력의 양이다. 최저치를 넘어,
소멸하기 직전이라고 생각됩니다.』
『 소멸 직전? ...아니 그치만, 실제로 이렇게 모습이 보이는데?』
『 그렇네요. 시간 문제인 듯합니다.』
그리드를 본다. 역시나 반응 같은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
러스트가 보는 눈이 확실하다면,
이 그리드는 머지않아 소멸한다.
그것을 기다리면, 우리들은 여기에서 나갈 수 있는 걸까.
염원하던 그리모어를 여기서 소멸하는 것은 아깝다는 게 본심이다.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지만…….
바닷바람을 맞으며 작전을 짜고 있자,
배의 가장자리에서는 갑자기 소리가 났다.
『 헷헷헷. 이 녀석은 무슨 바람이 불었나?
사냥감이 저 쪽에서 오다니 파햐햐!
이건 봐줄 수 없지 어이! 약탈의 시간이다 짜식 들아!』
상륙이 아닌 상선(上船)하여 큰 소리로 외친녀석은 해골의 해적이였다.
해적 영화에서 자주 본 모습의 해골이, 허리에서 사벨을 뽑아들고.
그 칼 끝이 나에게 들이대고, 해적은 훌륭한 모자를 주욱 하고 올린다.
『 이 배는 우들 붉은 수염 해적단이 빼앗는다!
선장은 이몸! 붉은 수염 왕 발자크님이시다!』
그 선언을 시작으로, 잇달아 비슷한 해골의 해적들이 나타났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백골로, 제대로 된 것은 모습 뿐.
언젠가 상대한 사령 부대를 연상시킨다,
허나 이녀석들은 죽어버린 해적이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5198dj/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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