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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 소년 -69화- 르페아 · 솔레유 본문

번역(연재중)/암살자 소년

암살자 소년 -69화- 르페아 · 솔레유

메루루인 2018. 2. 27. 17:57

제69화 르페아 · 솔레유 · 메르달리온

3개의 달이 태양 대신 숲속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방금까지만 해도 오후였는데, 지금은 밤.
아니, 지금이 밤이라는 것은 가짜로 만들어진 세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백황의 숲』에서 몽환을 휘둘러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낸 것이다. 그 틈새로 들어가 주위를 확인한다.

"흠……, 여기는 이세계라 해야되나, 건물 한 가운데에 들어온 기분인데?"
"네. 나온 장소는 보이지 않는 벽으로 가로막힌 듯 건너편으로 갈 수는 없네요"
"돌아갈 때는 또 몽환으로 베면 되겠지"

안 보이는 벽에 마력은 느껴지지 않지만, 몽환으로 베어 이곳으로 왔었기 때문에 이곳은 마력이나 마법 같은 것으로 만든 결계일 것이라 예측한다.

"여기를 만든 것이 그 흡혈귀라면, 귀찮을지도. 최악의 경우엔 우리보다 강할 수도 있겠는데"

이만큼 거대한 결계를 유지하는데 얼마나 마력이 필요할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진짜?! 그냥 돌아가는 게 어때?! 응?!"
"주인님은 제가 지킬테니 안심해주세요. 늙은이 엘프는 제 방패나 되는게?"
"너무해?!"

언제나와 같은 교환. 이곳은 적의 본거지나 다름 없지만 린네들은 평상시 그대로였다.

"뭐, 간단히 당할 생각도 없고, 흡혈귀도 보고 싶으니까 말이지"
"이제 됐어……각오를 다지고 흡혈귀를 만나지 않도록!"

시엘은 도망갈 길이 없어졌다는 것을 직감하고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대로 저택으로 향하려고 하니, 위에서부터 목소리가 들여왔다.

"크큭……어떤 침입자일까 생각하고 와보니 만담을 펼치다니, 예상도 못했는데. 이곳이 어딘지 잊은 것이냐?"
"윽?!"

목소리가 들여와서 위를 바라보니, 한 명의 여성이 공중에 있었다.

"너도 '마력 차단'을 가지고 있는 건가……전혀 몰랐는데"
"응? 인간뿐만 아니라 마인도, 다크 엘프도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간과 마인이 같은 파티를 짠 건 처음인데?"
"…………"

너무나도 빠르게 눈앞의 여성……아니, 이보다는 소녀가 어울릴 것이다. 그 소녀에게 테미아와 시엘의 정체가 간파됐다.

"크큭……재미있을 것 같은 녀석들이군!"
"……어떻게 눈치챈 건지 궁금하지만, 그건 나중에 물어보지. 네가 흡혈귀인가?"

우선, 흡혈귀인지 아닌지. 그 대답을 듣고나서 어떻게 할지 생각하기로 한다.

"흡혈귀가 나를 지칭한 것이라면 정답이라 해두지. 이 세계를 만든 것도 짐이다"

소녀는 둥실둥실 하늘에 떠있는 채로 간단하게 대답했다. 외견상으로 날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린네처럼 공중에 뜨는 방법이 다른 것 같다.

"크큭, 그쪽 마인과 다크 엘프는 경계하지 않아도 괜찮으니라. 모처럼의 재밌을 것 같은 손님이다. 조금은 심심풀이로 얘기만 하고 싶을 뿐이다"
"……주인님, 어떻게 할까요?"
"흐음……이쪽도 일단 얘기를 하러 온 거니 괜찮겠지"
"결정이군. 바로 저택에 오거라. 짐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그렇게 말을 남기고는 소녀는 자취를 감췄다. 설마 전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저택으로 향하기로 한다.

"향하기 전에 말해둘 게 있는데……"

테미아와 시엘은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싸우지 마라, 죠?"
"나도 솔직히 싸우는 건 피하고 싶은데 말이지……"

린네뿐만 아니라 2명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안심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저런 괴물한테는 도전해도 이길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까 안 싸울 거야"

그렇다. 실력의 차이가 너무나도 현격했다. 마력을 숨겼다고 해도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본능이 이해한, 아니, 이해당한 것이다.


이길 수 없다……고.


원래, 얘기를 나누는 게 목적이지, 싸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쪽이 싸움을 걸어온다면 도망치는 것을 첫 번째 선택지로 두기로 했다.

"아마, 도망치려고 생각해도 그 전이 때문에 도망칠 수는 없겠지만……"

린네는 도망쳐도 쓸데 없지 않은가? 라는 의문이 떠오르지만, 우선 이야기가 먼저다.

당분간 걷기 시작하니, 이 세계에는 생물이 한 마리도 없는 것을 깨달았다. 저택에서도 마력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방금 흡혈귀처럼 마력을 숨기고 있는 사람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경계하며 저택안으로 향하지만, 마중이라는 듯 발밑에 피로 그려진 화살표가 있었기 때문에 헤메이지 않고 흡혈귀가 기다리는 방까지 갈 수 있었다. 그 방에는 흡혈귀 소녀가 있었지만………….

"오, 드디어 왔는가. 마음에 드는 장소에 앉거라"

그 흡혈귀 소녀는 야무지지 못하게 소파에 뒹굴며 린네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린네들은 아연실색 하면서도 앉을 수 있는 장소에 앉았다. 평상시라면 테미아와 시엘은 서있을 테지만 이번엔 싸울 의사는 없다는 것도 있기 때문에 호위는 필요 없다는 듯 앉아 있다.

"읏챠, 자기 소개가 아직이었나? 짐은 르페아 · 솔레유 · 메르달리온이라고 한다. 부를 때는 편하게 르페아로 불러도 괜찮다"

 린네들이 맞은편 소파에 앉은 것을 확인하고 르페아는 소파에서 일어나 자기소개를 했다.
눈앞의 흡혈귀 소녀는 르페아 · 솔레유 · 메르달리온이라 이름을 댔다. 은빛의 장발은 손질을 꾸준히 하는지 매우 아름답다. 옷은 하얗고 움직이기 쉬운 원피스이지만, 이상하게도 르페아는 매우 어울린다.

"르페아인가. 나는 타카죠 린네. 이쪽 마인인 메이드가 테미아, 위장을 하고 있는 다크 엘프가 시엘. 너는 혼자야?"
"그렇다, 짐은 혼자이니라. 가끔 무례한 손님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어이쿠, 너희들이랑은 전혀 다른 얘기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
"우리들 외에 또 사람이?"
"으음, 마왕의 부하로 오라는 권유다. 너희들한텐 흥미가 없어 보이니 화제를 바꾸지"

르페아라면 권유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납득했다. 진정한 실력은 아직 잘 모르지만 관록이 있기 때문에 소녀의 형상이라도 강하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쪽부터 묻고 싶은 것이 있지? 먼저 이야기해도 좋으니라"
"그럼, 사양말고. 『재앙신의 가호』에 대해서 알고 있어?"
"『재앙신의 가호』라……. 아니, 지금까지 약 300년 정도 살아온 짐도 그 이름은 들은 적이 없군"
"으으, 그런가. 흡혈귀는 장수한다길래 알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미안하군. 정말로 들은 적이 없어서"

르페아는 아무래도 정말 모르는 것 같다. 이것으로 다시 처음부터 수색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짐은 장수하고는 있지만 부모를 포함해 다른 자들과는 그다지 관련되질 않았으니"
"응? 친부모 정도는 있잖아?"
"그렇지, 부모는 있었던 것 같지만, 모른다"
"뭐? 기억상실……아니, 그런 거라면 장수하는 것조차 모를 텐데"

그러면 어째서 모르는 거지?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답변이 들려왔다.

"나는 정식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자이니 말이네"
"……응? 만들어진 사람이라고?"

르페아는 손가락을 턱에 붙이고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설명해야 알기 쉬울지.

"으~응, 흡혈귀는 불로이기는 하지만, 불사는 아니란 것은 아는가?"

린네는 그 정도라면야, 라고 수긍한다. 그리고 르페아는 얘기를 계속한다.

"짐은 처음부터 이런 신체였다. 그리고 주위에는 피투성이가 된 동족과 깨진 유리 조각들이, 최초의 기억이다"
"흐음……"
"짐의 손이 피투성이였기 때문에 의식이 없는 새에 죽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때 의식이 없었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그 후에 흩어진 연구에 대한 자료를 읽고, 짐은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르페아는 자신에게 있어 지독한 과거이지만,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출생에 대한 것을 계속 얘기한다.

"자료에 의하면, 나는 흡혈귀의 시조로서 양성될 존재였지만, 실패한 듯하다. 왜냐면 불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조라고 불리는 흡혈귀는 불사라는 식으로 자료에 기록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로 불사에 가까운 힘은 손에 넣었지만, 완전한 불사는 되지 않았다.

"불사에 가깝지만 불사가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실패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는 아직 힘의 사용법을 몰랐으니까 처분되지 않기 위해 그 장소에서 도망치기 시작한 것이다"
"과연. 그렇게 300년간 사람과 흡혈귀와 관련되지 않고 살아온 건가. 그래서, 그런 일을 왜 우리한테는 얘기해주는 거야?"

그 일들은 별로 우리들에게 얘기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다. 하지만 르페아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얘기했다.

"음, 확실히 이렇게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었나. 뭐 괜찮지, 희귀한 인종과 얘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기도 하고"

희귀, 인간이 마인과 함께 있다. 지금까지는 인간과 마인은 서로 만나는 즉시 서로를 죽여왔다. 하지만 지금 테미아의 상태를 보자면, 연모라는 감정을 안은 소녀와도 같았다.

"좋아. 급한 용무는 없지? 한 번 싸워보지 않겠나"
"……뭐? 왜 그런 얘기로 흘러가는데"
"재밌을 것 같으니 싸운다. 그 외에 또 이유가 필요한가?"

르페아의 눈은 진심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상대도 되지 않기에 아직 죽고 싶지는 않다며 거절하려고 했지만,

"생사의 결계를 쳐주지. 죽지만 않으면 문제는 없겠지?"
"잠깐……"

멋대로 결정했다. 하지만 생사의 결계가 있다면 죽을 걱정도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하아, 알겠어"
"좋아, 결정이군. 세계의 환경을 바꿀테니 움직이지 말게나"

르페아는 린네들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손가락을 튕기고는, 세계를 바꿨다.
마치 텔레비젼의 채널을 바꾸는 것만 같은 편안함.

"여기라면 충분히 넓으니, 마음껏 싸워보자고?"

주위는 바다와 건축물이 신비스러운 광경을 이루는 장소였다.
그리고, 린네들은 르페아 · 솔레유 · 메르달리온의 상대를 하게 됐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8551cb/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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