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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마왕님 -번외편4- 절분 본문

번역(연재중)/나는 작은 마왕님

나는 작은 마왕님 -번외편4- 절분

메루루인 2018. 6. 13. 23:18

번외 편 4. 절분

"와 콩 씨 엄청많다~메르, 이거 뭐하려는거야?"
"오늘은 절분이여서, 모두 콩을 뿌리는거에요 "
"절분?"

안뜰에 대량으로 준비된 콩을 보면서, 지크하르트는 낯선 단어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절분이라는 것은 사악함이 들기 쉽다고 말하는 환절기날 독기를 물리치기 위해 콩을 뿌리는 날이에요."
"왜, 콩 씨야?"
"콩에는 『마를 멸한다[魔(ま)を滅(め)っする]』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곡물의 정령이 깃들어 있는 것이 콩이라고도 합니다"
"와아……, 콩 씨 굉장해~!"

가만히 콩을 바라보는 지크하르트의 옆에서, 메르 에리나는 자루에 콩을 넣고 그것을 지크하르트에게 전한다.

"지금부터 사기를 가진 귀신이 올것이니, 그 귀신에게 『 귀신은 밖으로 』라고 하면서 이 콩을 던지세요. 그러면 귀신은 밖으로 도망 갈거에요"
"엣,귀신 씨 오는 거야……?"
" 괜찮아요. 귀신은 콩이 약점이므로, 콩을 뿌리면 도망갑니다"
" 알았어! 지크가 전력으로 던져서 성안에 모두를 지킬게!"

콩이 든 자루를 제대로 손에 들고 귀신이 오는 것을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는 지크하르트. 이윽고 지크하르트들이 있는 곳과는 반대로 천천히 괴물의 탈을 붙인 데오로그스가 찾아온다.

"데오!? 데오가 나쁜 도깨비였어!?"
"갓핫하! 성에 사기를 뿌리자~!"

국어책 읽기에 그런 소리를 내며 천천히 귀신역의 데오로그스가 지크하르트에게 다가오지만, 지크하르트는 완전히 데오로그스가 악귀라고 믿고 있는지 경계하면서 콩의 봉투로 손을 넣는다.

"자, 마왕님. 귀신에게 콩을 뿌리세요"
"응, 맡겨줘! 귀신은 밖으로! 귀신 덤벼라!"

 지크하르트는 콩을 두손에 가득 잡고 이를 전력 투구한다.

"아팟!? 잠ㄲ, 마왕님....아파파파파팟"

 데오로그스가 너무 아파서 몇 걸음 후퇴할 쯤에 메르 에리나가 말한다.

"귀신은 밖 이라고 한 후에 『 복은 안으로 』라고 말해서 복을 안으로 초대하세요, 성안에 콩을 던지는거에요. 그것을 번갈아 하세요 "
"네~! 복은 안으로~데오는 밖으로~!"

 왠지 구호가 달라졌다. 극히 자연스럽게 『 귀신은 밖으로 』가 아닌『 데오는 밖으로 』가 됐다. 게다가 콩의 속도는 변하지 않는다. 정말 아플 것 같다.        그리고 몇번이나 "데오는 밖으로 복은 안으로"라고 반복하고 있으니 "먀아"라며 한마리의 고양이가 성 안뜰로 들어온다.

"와아, 고양이! 고양이 씨도 함께 콩 던지자!"

  그렇게 말하고 고양이를 안아 올리면 다시 콩 던지기를 시작한다.

"데오는 밖으로~!고양이는 집으로-!"

또 바뀌었다.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다. 하지만, 메르 에리나를 비롯하여 작은 마왕님을 지켜보고 있다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다. 그저 콩을 뿌리고 있는 작은 마왕님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평화롭네요 "

경비를 서고 있는 한 병사가 무심코 그렇게 말한다. 그것을 듣던 메르 에리나는 사랑스러운 듯한 미소를 띄운다.

"……글쎄, 마왕 성과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화롭다"

 아직 당대의 마왕이 작기 때문의 평화. 하지만 그것이 이어지는 것도 그리 길지는 않다. 그러니까 지금이라는 평화로운 시간을 누구나 새기는 것이다. 일초라도 오래 이 평화로운 시간이 계속되도록 마왕님이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복은 안으로"

 메르 에리나가 나직이 중얼거리자. 그런 부탁을 담고 한번.성 안을 향하여 콩을 뿌리는 것이었다.


출처
https://kakuyomu.jp/works/1177354054881740415/episodes/117735405488254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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