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54화- 오타쿠, 국왕을 알현한다
제2장 오타쿠, 메살티무 왕국에 간다
54. 오타쿠, 국왕을 알현한다
그 뒤 우리의 모습을 보고 기다리고 있었던것같은 왕성의 병사들에게 잡힐뻔하면서도 나, 에레네와 인간으로 변한 하쿠아는 알현실에 도착했다.
참고로, 그 병사들은 에레네의 얼굴을 보자 일발이었다.
많은 귀족같이 꾸민 모양의 사람들이 둘러싸인 가운데, 강해보이는 기사들이 그들앞에 직립부동으로 창을 들고 경호하고있다. 우리들은 그런속에서 무릎을 꿇고있다.
"음, 잘 왔구나"
우리의 머리위에서 위엄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
"얼굴을 들거라"
정말 그렇게 말하는구나, 왕족의 사람들은.
감탄하면서도 목소리에 따라 세명이 동시에 얼굴을 올린다.
하쿠아도 딱히 거역할 생각우 없었던듯 순순히 따르고있다.
복장과 미스매치가 심한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우리보다 훨씬 멀리, 우리들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 옥좌에 앉아 우리를 흘겨보고 있었다.
왕관을 쓰고 훌륭한 수염을 기른 그 노인이야말로 메살티무 왕국 제37대 국왕 아라다르 디 메살티무다.
이미 노령에 접어들고 있지만 등은 곧고, 그 날카로운 눈은 아직도 왕의 위엄과 활력이 넘쳐보인다.
또 그 옆에는 왠지 시커먼 옷으로 몸을 감싼, 신관다운 여자가 서있었다. 그 여자는 졸린눈으로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왠지 마음이 술렁거린다.
"오랫만이군, 에레네여. 무사하다니 다행이구나. 우리 손자가 꽤나 만나고 싶어하는것이니 또 보아 주게"
"네, 알겠습니다"
에레네가 왕과 이야기하는것을 곁눈으로 보고있다. 에레네는 왕족과 관계가 있었구나.
아니 아버지 관계일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국왕의 시선이 나에게 넘어간것을 느끼고 바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귀공이 그사람이구나. 보고는 받았지만 일단 들어두마. 이름은 무엇이지?"
"토시키 이오리입니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않고 그냥 이름만 말했다.
그러자 국왕은 한숨을 뱉고 말을 하였다.
"그렇다면 우선 이오리여, 그대는 여기에 오면서 하얀 용의 위에 올라타고 있었지? 무엇때문에 그런 일을 하였나? 또 그 용은 어디에 있지?"
"……아"
역시 물어보는건가.
음, 그토록 화려하게 해댔으니 그건 그렇겠지?
물론 단순한 흥미본위뿐이겠는가.
그들에게 용은 뚜렷한 위협이다.
백성의 안전을 맡은자로서, 그 위협의 동향을 알려고 하는것은 당연하다.
허가를 요구하려 하쿠아에게 아이컨택트를 보내자 싱긋 웃는얼굴을 보여주었다. 괜찮은것 같다.
"……무엇때문인가라고 물으시는거라면, 간결하게 말씀드리자면 시간단축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육로보다 공로가 더 빠르므로"
"……그렇다고 용의 등에 타고온다는것은 너무도 상식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만.... 뭐, 좋다. 그래서 그 용은 지금 어디에있지?"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 어디에있는거지?"
"아니, 그러니까 이쪽입니다"
"……설마, 그 어린 아이인가?"
믿기 어려운것을 보는듯한 눈으로 하쿠아의 모습을 바라보던 국왕이었지만, 그녀의 뿔과 등의 날개에 눈이 멈추자 납득한듯한 얼굴로 바뀌었다.
"과연? 그대의 종자인가 생각했다만, 설마 용이었다고? 게다가 사람의 모습을 취할수있는 정도의 고위의 용이구나"
"그... 종자라는것도 반드시 잘못된것은 아닙니다만"
"허? 그렇다는것은 그 사람은 그대의 사역마인가? 용을 사역마를 하는것 따위 전대미문이다만.……. 이부분은 보고에서도 듣지 못했는데"
그 보고는 내가 용왕을 쓰러뜨린것일것이다.그리고 이 반응을 보면 아무래도 별로 믿지는 않은것같군.
주위의 귀족들도 웅성거렸다.
아무래도 어지간히 놀라는것 같았다.
역시, 하쿠아를 타고 여기에 온것은 잘한것일지도 모른다.
아까, 국왕에게 "시간단축을 위함이었다" 라고 설명했다.
그것도 있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것은 국왕 및 왕국으로의 시위행위로써의 측면도 있었다.
잘 되고있어 다행이네.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그대를 의심하지 않았다. 이번에 보고한것은 에레네였으니...그런 시시한 거짓말을 하는 아가씨가 아닌것은 충분히 알고있다. 뭐, 내용은 엉뚱했지만"
그리고 국왕은 덧붙였다.
"나는 왕으로써, 그대에게 물어야 한다.……그 보고는 정말인가, 이오리여. 테트라 산맥에 나타난 [백린의 천룡왕]을 그대가 혼자 퇴치했다는것을"
그 말에는 거짓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절대적인 위엄을 담고있었다.
나는 거짓말을 할생각도 없으니 그대로 말할것이다.
"아닙니다. 저 혼자 힘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에레네, 그리고 저 거리의 모험자와 기사들, 그들이 없었으면 저는 이 자리에는 없었겠죠"
호오, 어딘가 통쾌하게 국왕이 웃었다.
또 귀족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조용"
국왕의 말 한마디에 물을 끼얹은듯 가라앉았다.
"역시 쓸데없는 고집을 피우지않고 자신만의 힘이 아니었다고 인정하는건가? 마음에 들었다, 이오리여"
"감사합니다"
"후.……자, 나는 이 사람의 말이 진실이라고 느꼈다. 그렇기때문에 이오리에게 『 용왕 』 토벌의 공적에대한 그만한 포상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슨 이론이 있는사람은 있나?"
국왕의 말이 끝난 직후 잠잠해자 군중속에서 전신 갑옷을 탁탁하게 착용한 남자가 걸어나왔다.
나오기 전에 옆에있던 뚱뚱한 사람이 무엇인가 귀띔을 하던것이 보였다.
아첨이라도 하는건가.
"폐하, 죄송하지만 의견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음, 맥가드? 말해보거라"
나, 에레네, 하쿠아를 포함한 자리의 전원의 시선이 모인 가운데 맥가드는 말문을 열었다.
"폐하, 부디 잘 생각해보십시오"
"허, 무엇을?"
"당연한것입니다. 이 평민이 말하는것은 모두 허위이기 때문입니다.『 용왕 』과 전투를 벌이고 살아돌아와서, 게다가 그것을 퇴치했다는 등 이러한 애송이가 할수는 없습니다!"
호오, 이것은 직구구나.
좀 재미있어졌지도 모르겠네?
출처
http://ncode.syosetu.com/n6537ds/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