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중지)/오타쿠 이세계 구가하다.

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47화- 오타쿠, 위기를 알다

메루루인 2018. 6. 8. 18:50

오타쿠, 시동한다
47. 오타쿠, 위기를 알다


"일주일간인가요……"

나는 신음하며 말한다.

그들 〝 십계 관리신〟이 예측한 최초의 이변은 두달 후. 그 차이는 아무리 그래도 크다.

그 시간에는 제대로 태세도, 대책도 세울수 없다.

"하지만 거기까지 큰 침공이 아닌것이야. 겨우 적의 첨병이 두세개정도다. 그정도라면 지금의 종복도 격퇴할수 있는것이야"

타나토스가 내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아테나도 타나토스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 타나토스의 가호와 축복을 받은 당신이라면 뒤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이 제가 보증합니다"

지혜와 투쟁의 여신의 말이다. 어중간한 조언이나 격려보다 더 신뢰할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어깨의 힘을 뺐을때 아까의 아테나의 말이 내내 마음에 걸리던것을 기억했다. 하는김에 물어보자.

"저기 타나토스,  [사신의 가호] 랑 [사신의 축복] 이라는게 뭐야? 칭호라고?"
"아, 아아 그렇네. 깜빡하고 잊어버린것이야"

힘차게 손을 흔드는 타나토스.
어딘지모르게 눈이 헤엄치고있다.

역시 잊고있었나, 이녀석.

그런 타나토스를 기막힌 모습으로 지켜보던 아테나는 한숨을 내쉬며 타나토스의 대신 설명했다.

"칭호라는것은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 취득할수 있는 훈장같은것입니다. 예를들어 용을 단독으로 토벌한 것이라면, [용살자]를 얻을수 있는데, 칭호 자체가 본인의 능력에 영향을 미칠수는 없습니다"
"과연"
"그렇지만 [~의 가호], [~의 축복] 이라는 칭호는 따로입니다"
"어떤식으로?"
"이들의 종류의 칭호는 보유자에 상응하는 혜택을 줍니다. 예컨대 당신이 가진 [사신의 가호]의 경우에는 당신을 극단적으로 죽기 어렵게 합니다"
"네?"
"아테나! 무엇을 그렇게 떠벌리는거냐!?"

당황한 모습으로 참견하는 타나토스를 완전히 무시하고 아테나는 이야기를 진행했다.

나도 역시 지나칠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 소리에 귀기울였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 용왕 』과의 전쟁에서 당신은 두번이나 치사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헌데 당신은 살아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확실히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자기재생]의 기술이 있다고는해도 즉사하면 그만이다.
내가 그 싸움에서 입은 상처는 모두 즉사급이었다. 그런데 나는 살아있었다.

그 대답을 나는 알수있었다.

"[사신의 가호]가 있는 한 당신은 외상, 사고, 병 등의 온갖 죽음의 위험에서 멀어집니다. 그렇다고 해도 죽을수는 있지만요"

………….

아까부터 얼굴을 붉히고 몸을 웅크리고있던 타나토스에게 시선을 돌린다.

".....타나토스. 왜 나에게 일러주지 않았어?"
"무, 무슨 얘긴가?"
"시치미를 떼지 마. 사실은 잊어버린것이 아니라 말할생각이 없었던거지?"
"으으......"

특히 부인하지 않았다.

타나토스는 잠시 나의 시선에서 벗어나도록 으르렁거리며 소파에 몸을 비비꼬며 있다가 체념한듯 아래를 향하여 중얼중얼 떠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끄러우니까. 뭔가 계속 신경쓰고 외로움을 잘타는 사람같고……"
"외로움을 잘타는 사람인것은 변함이 없잖아. 그렇다면 왜 나에게 그 칭호를 준거야?"
"그, 그것은 그대가 걱정됐으니까. 또 만나자고 약속도 했고..."

한숨을 내쉬면서도 나는 볼이 느슨해지는것을 누를수 없었다.

위험해. 이 저승사자님, 엄청 귀여워.

무심코 안고싶은 충동을 필사적으로 참고, 툭 손을 얹어 촉감이 좋은 검은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는다.

지금의 내 마음이 이 손부터 제대로 전해지도록.

타나토스는 완전히 고양이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보채며 머리를 비벼왔다.

아테나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미지근한 눈으로 보고있었지만, 갑자기 시선을 천장으로 옮기고 나직이 중얼거린다.

"……시간인것 같네요 "
"무우- 벌써 그런 시간인가?"
"에, 무슨 말인지?"

참지못하고 거들자 아직 머리에 손을 둔채였던 타나토스가 나를 바라보았다. 왠지 상당히 못마땅한 얼굴이었다.

"……종복, 서운하지만 이번은 이만 헤어지는것이야"
"……아아, 그런일인가.…… 그래도 다시 만나는거지?"
"그것은 그렇지만"

우우ー 하며 뺨을 부풀리는 유카타차림의 저승사자님은 나이또래의 여자아이 같았다.

보다못한 아테나가 타나토스의 옷깃을 잡아끈다. 그러다가 나에게 향하여 얌전하게 인사했다.

"그렇다면 이오리님, 이번에는 이렇게 부탁하겠습니다― ― 세계를 부탁드립니다"

나도 일어서서 인사를 돌려주려 했으나 갑자기 의식이 몽롱해져, 그대로 소파에 쓰러지고말았다.

시야가 흐려지며 소리가 멀어진다.

전신에 힘이 들지않아 감각조차 없어졌다.

그때,

"아, 깜박잊었다. 조만간 너한테 딱 좋은 검이 손에 들어갈 테니까! 기대하고 기다린다는것이야! 잘지내거라~"

그런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내 의식은 현실세계로 귀환했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6537ds/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