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31화- 오타쿠, 목욕물을 만든다
오타쿠, 시동한다
31. 오타쿠, 목욕물을 만든다
"……휴, 잘먹었습니다. 맛있었어"
"응.……변변찮았습니다"
식당의 탁자에서 에레네와 마주보면서 그녀가 만들어준 식사를 먹고있었다.
오늘의 메뉴는 돼지고기와 몇가지 야채를 삶은 비프스튜와 빵하나에 샐러드같은 단순한것이었지만,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먹은것보다 맛이달랐다.
[요리]기술의 보유자라서? 아니면 그녀가 만들어준 식사라서 그런가?
일단 에레네의 뒤쪽에 몇명의 메이드씨가 대기하고는있지만, 평소처럼 간섭이나 참견은 하지않는다.
그런 에레네가 만들어준 식후의 홍차를 즐기면서, 나는 막연하게 목욕하고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에레네에게 물어보자 고개를 갸웃하고,
"목욕은 뭐야?"
"……아, 예예, 오케이 오케이"
나는 반대로 감탄했다.
목욕도 이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군요.
따지고보면 어제까지는 물에담근 천으로 닦고는 했으니까.
이것은 그런거겠지. 내가 여기서 에레네에게 목욕을 시연해보이면, 이윽고는 영내에 그리고 국가전체로 퍼진다. 그렇지?
예예, 텐프레 텐프레.
"있잖아요, 목욕은 뭐야? 혹시 그것도 이오리가 있던 세계의것이야? 우응, 뭐야?"
호기심을 다 드러낸 모습의 공작영애님.
너 꽤나 교양이 낮네.
뭐 괜찮겠지? 나도 그런편이 기쁘니까.
" 좋아 그럼 실연해볼까"
가는날이 장날……좀 다른가.
어쨌든 우리는 목욕의 실연때문에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
"좋아 그럼 우선 욕탕의 설명부터 하겠습니다!"
"네! 잘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음. 기운차보여서 매우좋은것같다.
우리가 지금 있는곳은 성을 빙 둘러싼 성채의 끄트머리쪽이라서 창문이나 문에서 사각에 드는곳이다.
시간적으로는 아직 자기에는 이른시간이지만, 이곳은 순회하는 병사들도 오지않아서 딱 좋은것 같다.
그런 곁에서보면 상당히 수상한장소에서 우리는 마주보고있었다.
"목욕한다는것은 욕조라는 우선 큰 통에 물을넣습니다"
"선생님, 질문이 있습니다!"
"네, 에레네씨, 말해보세요"
기운차게 손을드는 에레네에게 손을 돌려서 묻는다.
"물의 온도는 어떻게 됩니까?"
"그것은 개인차이가 있습니다. 물의 온도에 대해서도 개인의 기호에 맞추어 조정하는것이지요. 뜨거운것을 좋아하는사람도 있고, 미지근한편을 좋아하는사람도 있습니다"
"물을넣고 어떡합니까?"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갑니다"
"……그건 어떤 고문입니까?"
"다릅니다, 그것은 어느쪽이냐면 대체로 리엑션하는 연예인의 재료네요.……아아, 아무일도 아닙니다. 세상에는 유별난사람도 있다는 말이니까요"
그 사람들도 바라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이제부터는 실연을 해보이는게 빠르겠군요. 괜찮습니다, 바로 중독이 될거니까요"
우선 욕조의 준비부터. 이것에 대해서는 매우 간단하다.
"[만물 창조]! 나와라, 커다란 통 ― ―!"
예, 깔끔하네요. 순식간에 내 허리정도의 깊이에 지름 4미터정도의 통이 출현했습니다.
여러분에게 적합한, 나무판자를 철의고리로 고정한 그러네요.
이어이 통을 띄우고 떠받치기위한 저렴한 사이즈의 바위를 만듭니다.
만들어낸 바위를 일정간격으로 원을 그리듯 배치하고, 그 위에 통을 바닥과 평행이 되도록 조정하면서 놔둡니다.
이것만으로 탕은 완성! 박수!
"자~ 다음에 소개하는것은 ― ― 따~단!"
약간 목소리를 높여보았습니다. 에레네가 의아한 눈으로 보고있습니다만 신경쓰지않아요.
우선은 물론 스킬을 사용합니다.
보아라, 이것 때문에 (지금)만든 나의 새로운 스킬 [유수]!
내밀어진 나의 오른손에서 엄청난양의 물이 분출하여, 통을 채운다.
이어서 즉각[만물 창조]로 불씨가되는 숯을 준비하고, [폭염]으로 발화!
에레네와 함께 물이 따듯해지기를 기다립니다.
잠시후에 통에서 모락모락 김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물에 손을넣고 온도를 확인합시다 ― ― 40도정도, 알맞네요, 불을 끄겠습니다.
마침내 완성했습니다. 이 세계에서의 최초의 욕실! 결국 스킬밖에 안썼네요.
일단 들여다보며 대책으로서 나름의 크기의 덮개를 만들어 [중력 제어]로 띄웁니다.
"그래, 에레네. 이것이 목욕탕이다!"
"…. 음, 아, 응....이것이 목욕탕……"
조심조심 통속을 들여다보는 에레네을 보며, 나는 옷을 얼른 벗어던지고 수건을 두르며 들어갈 준비를 한다.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이된 나를보고 에레네가 (약간 좋아하는)비명을 질렀다.
"자, 잠깐, 잠깐! 왜 갑자기 벗고있어?"
"아니, 목욕이란 옷을벗고 들어가는것이니까"
깨끗이 무시하고 물에 잠가다.
우아…….똘똘뭉친몸에 스며든다아....피로가 저절로 기어나가는것 같다.
"아 좋아--- 이봐, 에레네도 들어와. 엄청 기분좋다?"
"우우우, 그래도 부끄럽고……우우…….에이, 모르겠다!"
처음이야말로 수줍어했지만 나의 무언의 압력에 굴복한것처럼 옷을 벗어던지고 아름다운 나신을 노출하는 에레네.
손으로 가슴을 가리면서 내 옆에 조심조심 발부터 들어간다.
"……햐아~~~"
어깨까지 잠긴 직후, 줄줄새는 한숨. 그 기분 너무나 잘압니다.
나의 시선은 붉은달빛에 비춰지는 나체에 있어요. 조금 움직일때마다 풍만한 언덕이 튄다…… 오, 산정의 벚꽃이.
"……앗, 이오리, 그 상처……"
"응? 아, 이거…….? 뭐 신경쓰지마. 그냥 옛날의 상처니까"
"……응"
쓴웃음짓는 나에게 에레네는 궁금한듯한 시선을 돌리있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내 왼쪽어깨에 새겨진, 가슴에서 등까지 이어지는 큰 열상을.
목욕한다는것은 당연히 알몸이되고, 이것을 볼수있게 된다는것을 실념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신경쓸필요는 없다. 아무튼 이 상처를 입은건 무려 오년전이다.
다행히 뼈와 힘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깊은 상처였기때문에 지금도 흉터가 남아있다.
아무래도 [자기 재생]에서도 이 상처는 지울수 없는것같다. 지울계획도 없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이 있으면서도 우리는 밤하늘에 뜬 붉은달과 온몸이 확 뚫리는듯한 상쾌함을 즐기는데 ― ― 읏?
그곳에서 옆의 에레네에게서 팔을 잡힌것을 깨달았다. 젖은 손바닥의 감촉이 기분좋다.
에레네는 녹아들듯한 미소를 짓고 꿀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이오리, 목욕은 정말 기분좋네……?"
"그래……? 기분이 좋은김에 더 좋은것도 할래?"
"앙.....정말...엣찌……!"
그리고 그 두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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