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25화- 오타쿠, 선물한다
오타쿠, 시동한다
25. 오타쿠, 선물한다
"음, 상급 에테르 오십개로 20000길이니까 동화 2000개, 은화라면 20장인가? ……확실히"
이 세계에서의 화폐는 기본적으로 동전, 은화, 금화의 세가지와 그 위의 백금화까지 네가지이다.
동화 100장 분량으로 은화 1장, 은화 100장 분량으로 금화 1장, 금화 1000장으로 백금화 1장이라는 식이다.
단위는 『 길 』로, 1길이 동전 1장이다.
알기쉽게 표시하도록 일본 엔화로 환산하자면
동전 1장=1길=10엔
은화 1장=100길=1000엔
금화 1장=10000길=100000엔
백금화 1장=10000000길=100000000엔
이다. 즉 나의 현재의 주머니는 금화 50장에 은화 180장으로 518000길인것이다.
일본 엔화로 5180000엔. 총 오백십팔만엔.
이 지불을 마치고도 금화 50장에 은 160장인 516000길.
훌륭한 부자다.
"고맙습니다-"
― ― 짤랑짤랑.
가게에서 나온곳에서 봉지에 담아준 에테르를 인벤토리에 넣는다.
물론 사람의 눈에 띄지않도록 세심하게이다.
어쨌든 이것으로 나의 쇼핑은 종료.
지금부터 에레네와 데이트가 시작되는데,
"……후아"
무언가 아주 지친느낌으로 나에게 기대어 있었다.
그 가게에 있을때부터 긴장한 느낌이었는데 왜인것일까.
"에레네, 너는 저사람을 싫어해?"
"싫다고 할까…… 싫은건가?"
뭐라고 확답하지 않는 말투이다.
"그사람…….매번 나의 가슴을 만지거나 마구 쓰다듬어서……"
"예, 예……"
그것, 성희롱?
이 세계에는 그런 법률은 없겠지?
아니, 동성이니까 괜찮을까?
"이번에는 이오리가 있었기때문에 없었는데……. 평소 같으면 가볍게 1시간정도는 당하니까.…… 그래도 이 거리에서 가장 괜찮은곳이라…. 안내했는데......"
"그, 그런가…….고마워"
그것밖에 말할수가 없었다.
뭐라고 할말도 없이 눈을 피한곳에서 〝 어떤 일〟을 하기에 딱 좋은 장소를 찾아냈다.
에레네를 잡고 건물과 건물사이 좁은 골목에 들어간다. 불빛은 거의없다.
"자, 잠깐 이오리!? 이런곳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도대체 무엇을!"
"시끄러워, 이상한짓은 안하니니까 안심해.…… 야, 뭐야 그 얼굴은?"
"……이오리는 그런것 하고싶지않아?"
"그야 하고싶지만.... 그런 이유에서는……. 아니, 떠넘기는거 그만둬!"
나도 다감한 고교2학년 17세이다. 하고싶은가 하면…… 뭐, 응, 그런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다는것은 과연 사람의 존엄성이랄까... 이성이랄까....
일단 나쁜 장난하는 에레네의 정수리에 턱을올리고, 더욱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골목의 중간, 나름대로 공간이 확보된곳에서 멈춰선다.
"응 여기라면 괜찮겠지. 에레네, 좀 팔좀 놓아줄래? 아니 여기서는 안한다니깐?"
에레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인벤토리에 있는것을 꺼낸다.
참, 어리광 부리네.
[만물 창조]로 만든 두꺼운 매트, 방금 연성한 성편광석, 그리고 고블린 로드가 쓰던 칼날이 새빨간 큰 도끼, 에테르를 한개 꺼냈다.
우선 매트를 그 자리에 깔고 그것들을 놔둔뒤, 책상 다리를 하며 앉는다.
에레네도 따라서 함께 앉았다.
작업중에 말을 걸지말라고 못을박고 작업에 들어간다.
" 좋아, 그럼 시작할까.…… [합성 강화]"
큰 도끼와 조각을 손에들고 날부분에 포갰다.
바로 거기에서 희미한 빛이 나고, 그것이 들어갔을때에는 큰 도끼의 모습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색이다. 원래대로라면 빨간색인데 칼날이 무수한 광명을 가진 검정 ― ― 즉 성편광석의 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손잡이 부분. 거기에는 둥근반구로 도려낸 성편광석 덩어리가 실려있다.
방출되는 마력량도 분명히 커지면서 완전히 별개가 되어있다.
이것은 [연성]기술의 파생기술인 [합성 강화]의 효과이다.
마지막으로는 이제 물흐르듯 작업이 되고있는 총알 생성. 그것이 끝난뒤, 스테이터스 확인을 해보니 어느새 [연성]의 스킬레벨이 5에 올랐다.
[합성 강화]의 효과는 베이스가 되는 무기로 선택한 소재를 합성하고 강화한다는것.
이번에는 합성한 소재가 그것이었던 탓인가, 강화랄까 변질이었지만 역시 마력 소비가 힘들다. 시야가 휘청거린다.
하지만 나의 작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작업에서 소비한 대량의 마력을 에테르로 회복시킨다.
의외로 맛은 나쁘지 않았다.
몸에 마력이 넘치는것이 느껴진다.
눈을 크게뜨고 나의 작업을 바라보는 에레네 쪽을 곁눈으로 봤는데, 나의 말을 잘 지키고있어서 말을 걸지는 않는다.
후우- 깊은숨을 내쉬고 큰 도끼의 위에 손을얹고 정신을 집중하며 스킬을 발동햐다.
[연성]의 두번째 파생기술 [형상 변화].
파앗~! 켜진 빛이 큰 도끼를 둘러싸고 그 빛은 점점 빛을 늘려간다.
그것과 반비례하게 나의 온몸에서는 점점더 힘이 빠져나간다.
뿌예지는 시야속에서 나는 큰 도끼에 자신의 이미지를 보낸다. 더, 좀더 ― ―.
빛이 진정되고, 눈을 열자마자 나는 바로 인벤토리에서 에테르를 한병 더 꺼내서 단숨에 들이켰다.
빈병을 인벤토리속으로 집어넣으며 손 안을 확인한다.
거기에는 큰 도끼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그저 아름다운 붉은 대검이 존재했다.
칼날 길이는 130센티 정도. 무늬까지 150㎝의 유려한 라인을 그리는 장대하고 두툼한 대검이다.
그 색깔은 원래 큰 도끼의 피같은 빨간색이 아니라 활활타는 불길같은 색이다.
잘보면 그 칼날은 대부분 성편광석으로 구성되어서 〝 붉은 빛〟이 도신을 밝게 비춘다.
그리고 무엇보다 손잡이와 검의 통로부분에 있는 성편광석의 조각.
나는 그 대검을 손에 들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며 감탄을 빈번히 하는모습의 에레네에게 내밀었다.
멍한얼굴인 에레네.
아무래도 잘 모르는것같다.
이런것을 자기가 말하는것은 부끄럽지만 어쩔수없다.
"아, 이거 선물이야 에레네"
에레네는 몹시 놀란표정을 지었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6537ds/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