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중지)/오타쿠 이세계 구가하다.

오타쿠, 이 세계에서 인생을 구가한다 -19화- 오타쿠 귀환한다

메루루인 2018. 6. 8. 18:22

오타쿠, 시동한다
19. 오타쿠 귀환한다


"에레네! 무사해?"
"이오리! 그쪽은?"

내가 그 자리에 도착했을때 마침 에레네가 그녀의 대검에 불을 입히고 5마리정도의 고블린을 묶어 두동강을 내고있었다.

……멋있다.....나도 하고싶다.

아무래도 그것이 마지막이었을것 같아 옆으로 다가가자 그녀는 검으로 몸을 기대도록 한다.
한숨을 내쉬고 긴장을 풀었다.

고블린을 섬멸하여서 숲속은 잎이 흔들리는 소리밖에 안들린다.

"……아-- 끝이네"
"아아. 수고했어 에레네"
"응. 역시 예비검은 힘들어. 검에 신경을쓰다니 이제 싫네"

음…….아마 부러진건가?

"뭐 고생"
"그쪽이야말로 괜찮아? 강해보이는게 갔는데"
"괜찮아. 그 강한것도 포함해서 한마리도 남김없이 전부 쓰러뜨렸어"

걱정스럽게 다가서는 에레네에게 안심시키듯 미소를 짓는다.

이윽고 내 말이 거짓말이 아님을 확인할수 있었는지 안심한듯 몸을 돌렸다.

그것을 확인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처음에 떠오른 의문을 말한다.

"그러나 이 녀석들은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데를 온거지?"
"어떨까. 뭔가로부터 달아나고 있던데……"
"그것은 나도 생각했어. 하지만 그렇다면 무엇일까?"
"……글쎄?"

결국 둘이서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나 금방 서로 쓴웃음을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여기서 생각해도 어쩔수 없네"
"……그래. 슬슬 돌아갈까, 벌써 어두워지네"
"벌써 그런 시간이야? 찬성이야, 몸에묻은 피를 씻어내고싶어"

무심코 동쪽하늘을 올려다보니 석양이 산맥의 능선에 가라앉고 있었다. 그리고 이 세계 특유의 붉은달이 떠오르고있다.

그것에 등을돌리며 우리는 어깨를 나란히하고 거리의 귀로에 올랐다.

― ― 이 사건이 후에 더 큰 대사건을 일으키게 된다는것을 모르고…….


§


"…… 그런가, 그런일이 있었나"

숲으부터 귀환한 우리는 우선 가장먼저 길드에 들러 보수의 수령과 이번사건을 보고했다.

보수의 수령에 대해서는 토벌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내일 다시 요청하게 됐다. 그때 내 몫의 모험자카드도 준다고 한다.

보고는 길드마스터, 즉 이 길드의 책임자인 리젤에게 가고있다.

지금 우리는 길드의 응접실에서 그와 마주보고 의자에 앉아 얼굴을 맞대고있다.

아무래도 리젤씨 쪽에는 결투의 타격이 남아있지 않은것이라서 조금 안심했다. 하지만 좀 복잡하다.

어쨌든 우리들이 말하는것을 눈을감고 더할나위없이 진지한 모습으로 듣던 그가, 얘기가 끝나자 묵직한 숨을 뱉으며 얼굴을 들었다.

"……우선은 너희들에게 감사인사를 한다. 우리의 마을을 보호해줘서 깊이 감사하마"
"신경쓰지마세요. 게다가 저 고블린의 절반이상은 이오리가 쓰러뜨린거니까요 "
"……절반이상 운운하는것에 관해서는 어찌됐든간에. 고개를 들어주세요. 퀘스트가 나왔으니까 한거니까"
"…… 고맙다 이오리군, 에레네군"

쓴웃음을 지으며 간신히 숙였던 고개를 들은 그는, 곧 지도자 답게 위엄있는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번일은 틀림없이 이 길드 창설 이후로 대사건이다. 시급히 원인을 특정하지않으면 안되겠군"
"지금까지는 이런일은 없었나요?"
"없다. 100여마리의 고블린의 습격이 있을까?"
"……나는 습격이라기보다 뭔가에게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는것 같던데요 "
"도망? 놈들은 각각의 힘이 약하지만 집단이 되었을때의 두려움은 나도 잘 알고있다. 녀석들의 무리들은 어떠한 적이 오던간에 자신들의 꾀와 특유의 악랄한 사고회로로 반드시 격퇴한다"
"하지만 우리가 조우했을때 녀석들은 책략이란것이 아니고 아예 따로따로 움직이며 우리를 공격해 왔다구요?"

나의 말을듣고 잠시 생각에 잠긴 리젤씨였지만 곧 체념한것처럼 고개를흔들며 자리를떴다.

"……어쨌든 내일이면 길드의 직원이 조사로 갈것이다. 하는김에 길드에서 긴급의뢰로 원인규명의 퀘스트를 낸다. 협력할텐가?"
"물론이죠. 우리도 당사자니까요. 철저하게 조사해 보겠습니다. 음, 모레 이후가 되겠지만요"

그것을듣고 그는 씨익 하고 사람나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상관없다. 그보다는 내가 너희들에게 기대하는것은 조사인력이 아니라, 어떤일이 일어났을때의 전력으로.."
"……맡기세요. 하지만, 나는 언젠가 이 거리를 떠날테니까"

여차할 때는 가차없이 반복사용하는 메시지를 전해온 그에게 언제까지나 이용할수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라는 취지의 말을한다.

그러자 리젤씨는 어딘가 신기한얼굴로 나를 보아왔다.

"……아니, 괜찮은가?"
"뭐가요?"
"……아니, 그렇다면 좋다.…… 일단 그 아가씨를 울리지 마라"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조금 쓴웃음을 흘리면서 그는 퇴실했다.

그의 마지막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는 그말을 보류했다.

아마 앞으로 길드마스터로서의 책무를 다하러 가는걸까. 그 자신이 처음겪는것인데도 꿋꿋하게 걸어가는 그의 정신력에는 감복할수밖에 없다.

……나도 열심히안하면 안되겠네.

지금 당장은 우선 『 그것 』을 준비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옆에 에레네에게 말하려고했더니,

그녀가 어딘가 불안한표정으로 이쪽을 보고있는것을 깨달았다.

"왜 그래?"
"……이오리, 언젠가 이 거리를 떠나는거야? 그런거야?"
"……!"

나는 거기에서 그녀가 무엇에 불안에 떨고있는지, 그것을 이해했다.

아까 내가 리젤씨를 보며 쏘아붙인 무심한 한마디.

……나는 흔한 싸구려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처럼 극도의 둔감한건 아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에레네가 향한 감정에 대해서도 알고있다.

하지만 나는 모른다. 뭘 하면 좋을지, 무엇을 말하면 좋을까.

본심을 말하자면, 나도 에레네와 더 함께 있고싶다는 마음은 있다.

그래도 나는 『 사명 』이 있다. 타나토스에게서 맡겨진 소중한, 정말 소중한 『 사명 』이. 그것을 내버려둘수는 없다.

결국 나는 에레네에게 "……아아" 하는 어정쩡한 대답을 돌려주는것밖에 안됬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6537ds/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