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중지)/상어의 소환술사

상어의 소환술사 -52화- 악마와의 계약

메루루인 2018. 6. 7. 19:04
-52화- 악마와의 계약

인간과 악마의 역사는 오래됐다. 신화에서 사람이 태어날때, 이미 악마는 곁에 있던 정도다. 그 관계성은 겉치레로도 우호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고, 악마는 항상 인간들을 파멸로 이끌었다.

사람을 유혹해서, 사람을 망친다. 사람을 시험하고, 사람을 망친다. 사람을 가지고 놀면서, 사람을 망친다.

그것이 악마.

인류의 적대자인 것과 동시에 공범자이기도 하며, 마지막에는 반드시 배신하는 야박한 녀석.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런거다. 사람과 악마의 관계다. 다만 예외는 항상 존재하다.

악마는 그 성질상, 인간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는 놈이다.

계약으로 불려가, 사람과 계약해, 그 계약을 가지고 사람을 망친다. 악마 소환으로 불리는 의식의 종류는 이 흐름에 집약된다.

그래, 즉-

「나의 영혼을 보여주겠다. 계약해라.」

인간의 영혼을 대가로 한 악마와의 계약이다.

가라사대, 부와 명성을 요구.
가라사대, 젊음을 요구.
가라사대, 다른 사람에게의 복수를 요구.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파는것으로 보상을 얻는다. 궁극의 현세 이익, 사후의 안락을 버려서라도 해내고 싶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사람은 악마에게 혼을 파는 것이다.

바로 내가 지금 그러하듯이. 눈앞에 있는 울것 같은 얼굴을 한 여자 악마에게 말한다.

「대답해라, 그리드!」

「……읏. …당신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 알고 계십니까?」

「몰라. 그런 일을 묻지 않았다. no냐 yes로 대답해, 그리드」

어딘가의 네트워크나 책에서 얻은 지식으로는 아무 가치가 없어.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그것이 가능한지의 대답 뿐이다.

만약, 그런 거래가 없다면 여기서 죽자. 하지만, 그런 계약이 있다면 여기서 하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악마와 계약한 인간은, 파멸의 운명을 짊어진다.…그영혼은 승천하는 일 없이, 땅의 바닥…암흑에 떨어진다. …당신은, 그래도…영원히 계속되는 지옥 같은 운명을, 받아들입니까?」

뭘 이제와서. 악마와 계약한 인간은, 지옥행이라는건 뻔하잖아.

「…그리모아에게 영혼을 바쳐버리면, 당신은…사후, 영원히 여기에서 나올 일은 없어.…다시 태어나는 일도, 모든것을 잊을수도 없어.쭉....쭉.... 이 세계에 유폐당한다. 탐욕인 나의 세계에.」

거부할 이유는 없다. 정들면 고향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니까, 조만간 익숙해질 거다.

이마을에 있던 사람들도 같은 걸까? 그건 그것대로 좋고, 그 유쾌한 해적들과 같이 있는것도(역:사전을 찾아봐도 잘 모르겠어서 의역)나쁘지 않다. 평화롭고 상냥한 낙원같은 따분한 장소에 가는 것보다 낫다.

「……당신이 바라는 건?」

나의 대답은 정해져 있다.

「나의 전부를 준다. 그러니 너의 모든 것을 나에게 달라.」

탐욕스러운 그리모아, 그리드라는 이름의 예쁜 여자 악마. 소멸을 기다리는 죽은몸. 스스로 죽음을 바랄 정도의 여자. 종잇 조각 같다며 내뱉으며 그럼에도 살고 싶다고 바라는 탐욕적인 여자.

그 모든 것을 원한다. 비록 영혼을 빼앗겨도, 갖고 싶은건 갖고 싶다.

「살아갈 힘이 충분하지 않으면 나의 영혼으로 보충해. 악마의 계약이 어떤것일지는 모르지만, 그정도 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그런걸...」

「나와 같이 살아라. 죽은 뒤에는 너에게 맡길 테니까. 그것이 나와의 계약이다.」

그리드는 주저의 말과 함께 숨을 뱉었다. 그 망설임도 순식간.

「…이런 나로, 괜찮은 겁니까?」

그리드가 손을 뻗어, 그리모아의 종잇조각과 함께 내 손을 잡았다. 어색하게, 꼴 사납게 마주잡는 방법이다.

피부와 피부가 접촉하는 부분에서 미약한 드레인이 일어나고, 완만하게 내 생이 빨려 들어간다.

그리드의 시선으로부터 눈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나는 너를 갖고 싶다. 그것 뿐이다.」

꾸욱 하고 주먹을 쥐었다.

그것이 무슨 계기가 되었는지, 가지고 있던 그리모아의 종잇조각에 변화가 일어났다.

스르륵 하고 실이 풀려가듯이 분해를 시작한 것이다. 섬유가 된 그리모아가 용해되어 내 손 안으로 사라져간다. 아니, 이것은 들어가는 건가. 이상한 일이지만, 위화감이 없는 동화 현상이다.

약간 남아 있던 종잇조각이 완전히 내 안에 흡수됬다.

그리드의 손가락이 펴지더니 손을 꽉 잡아온다. 그 움직임은 어딘가 요염하며 정열적이었다.

「당신의 영혼을 대가로 해서, 나의 전부 - 모든것을, 당신에게 바치겠습니다. 나의 주인, 나의 마스터. 부디, 계약 주문을」

계약 주문. 짐작 가는 것은 하나 밖에 없다.

「「아브라카다브라」. 나의 책. 나의 탐욕. 나의 물건이 되어라, 그리모아의 악마.」

「네. 지금부터 나는 당신의 것이 되어 충실한 종자가 되겠습니다. 비록 죽음이 두 사람을 이별하게 할수 있지만 저는 당신을 놓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라고. 강력하게 단언한 그리드의 얼굴은 망설임이 개인 것처럼 예뻤다.

「…마스터의 뜻이다.」

온화한 얼굴과 달리, 결의의 표정을 지은 그리드가 갑자기 허공에 사라졌다. 실체화를 해제하고 영체가 된 것 같다. 그리드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것으로, 내 안에 있는 탐욕의 그리모아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 마법서는 나의 혈육이 되어 영혼을 묶는 사슬이 된 것이다. 그리모아의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 영혼을 바쳤다. 악마와의 계약은 여기에 성립했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자. 무릎에 힘을 담아 일어선다.

근처에 있던 라스는 등을 돌린 채로 간섭하지 않았다. 그리드와의 대화에 말하지 마라는 자세는 시종 일관적으로 있는 것 같다.(역:먼말?)

작은 등을 일별하고, 자기 안에 의식을 집중한다. 그리모아의 종잇조각에 흘러들어 온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다. 마법의 책에 남겨진 지식은 거의 백지라고 해도 좋을정도 적다.

그 공백 지대에 하나의 항목을 충당한다.

대죄 예장이다. 하지만 거기서 중요한 결함을 깨달았다. 대죄 예장이라고 생각되는 기술, 그걸 위한 정보는 분명이 있다.

그러나, 거기에 있어야 할 이름이 없다.

■■예장■■■

색욕의 대죄 예장 아스모데우스. 분노의 대죄 예장 사탄. 이와 같이 기술되고 있을 터인데, 그것이 없다.

파손된 데이터를 정상적으로 읽을수 없게 된것과 같은 걸까. 시험해 봤지만, 아니나 다를까 기동에 실패했다.

「마스터. 당신이 생각했던 대로의 탐욕에. 그것이…당신과 내가 짊어진 원죄니까.」

그리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과연이라고 납득했다. 딱히 정해진 바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거다.

색욕과 분노가 그랬으니까, 탐욕도 그런거겠지 하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모아의 서식에 따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좋은것 같다.

그렇다면, 그렇군.

「-바라는 것이 악이라면」

생각했던 대로 말한다.

「뻗은 손이 죄라면」

영혼에 솟구치는 충동을 말한다.

「우리들 탐욕을 가지고 이것을 좋다고 하는-!」

이 소원에 이름을 붙인다.

원죄 예장 그리드·레이븐.

그것이 우리들의 영혼의 절규가 되었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5198dj/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