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중지)/상어의 소환술사

상어의 소환술사 -47화- 여신의 축복 『 전 』

메루루인 2018. 6. 7. 19:00

-47화- 여신의 축복 『 전 』


트리스티아에게 안내된 방에는 하나의 물건이 놓여 있었다.

손님용인지, 조금 고급스러운 소파다.

잠깐 이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내 길드 룸에 있던 소파일까?

그렇다고는 해도, 소파는 소파. 가구는 가구에 지나지 않는다.

상당히 바뀌는 디자인이 아니면, 비슷한 형태가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 부디, 이쪽으로.』


『 응? 내가 앉아도 괜찮은 건가?』

『 예. 당신이 어디인지 모르는 장소에서 온 이방인이라면 대접할 것은 제 역할입니다』

그런 건가 하고, 방에 하나 밖에 없는 소파를 양보 받았다.

안정감은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앉고 싶다는 느낌조차 있다.

깊숙이 허리를 가라앉힌 내 앞에, 파악하며 발소리와 함께 트리스티아가 섰다.

금빛의 머리카락을 흔들며, 뒤로 돌린 손을 잡는 모습은 관록조차 있다.

이것이 정녕 여신의 일족. 아쿠아의 거리에 있던 길드마스터인가.

『 저에게 인사는 필요 없습니다. 서론도 필요 없어요 ....제 앞에서 숨기는 건 할 수 없다, 라는 언급이 필요한가요?』


『 아니. 나는 너를 믿고 있으니까.』


『 그렇다면 좋네요. 그럼, 당신은 어디까지 알고 있습니까?』

트리스티아의 푸른 눈동자가 가만히 나를 바라본다.

이런 미소녀에게 응시되는 기분은 어떠냐고?

적외선의 센서를 향해 있는 듯한 것이 아닐까.

색기가 손톱만큼도 없어!

『 어디까지, 라고는 막연하군.어디에서, 어떻게 말해도 좋을지...』

『 하늘이 무섭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겠습니까?』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음의 말이 발해졌다.

트리스티아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밤이 무섭다고 생각한 적은 있다.』


쿨한 눈동자가 나를 본다.


『달을 무섭다고 생각한 것은?』

하늘, 밤, 달, 그것들을 무섭다고 생각한 적이 있냐고?

그런 말을 물어서 어쩔 작정이냐. 그런건 어찌 되든 좋아, 어디에 나 있는 것을.

가볍게 고개를 갸웃거리고, 해답을 찾는다.

아니, 찾는 척을 할 필요도 없나. 여하튼,

『 사신이라면 내가 죽였다. 달밤의 감시자였던가? 그런 식으로 불리고 있는 녀석의 눈알은 물어 죽여버렸지. 앞으로는 본체를 쫓아, 몰아넣고, 쳐 죽여 버리려는 생각인데.』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것 뿐 이니까.

이 세계에 대해 역사의 뒤안길로 숨겨진 사실 같은 건 나에게는 상관 없는 거야.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다.


나는 나의 적을 쫓아가 죽인다.

적이 어떤 녀석인지. 이것도 또 관계 없다.
아니 뭐, 스펙이라든지 주의해야 할 기술의 정보는 바라지만 말이지.

사냥감이 아무리 크고 강하지만, 사냥꾼과는 관계없다는 얘기다.

『 그 밖에도 있다면 그것도 죽인다. 전부 몰살할 거야. 그 뒤로는 별로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뭐 이런 정도일까나?』

불구대천의 숙적으로 인정을했으니까, 하려면 확실하게 해야 하는 거야.

현재의 방침은 전력의 증강이지만 말이지.

초조해 하지 말고 차분하게 계획을 진행시키는 것도 즐겁다구.

『...믿을 수 없어. 당신은 진심이야. 진심으로, 신을 죽이려 하고 있어. 단순한 사람으로 밖에 모이지 않는 당신이, 어떻게? ...아니, 하지만. 달밤의 감시자를 물리쳤다고? 그런, 그런 일이...』

트리스티아의 얼굴에 동요가 생겨났다.

하지만 그것도 일순간, 바로 정신 차린 것 같다.

『 실례. 여기가 아닌 어딘가의 나에게서, 무엇인가 받은 것이 있나요, 』

무엇인가? 뭔가...있었더라? 수표라든가?
음 여기서 수표를 내면 재미있어 지려나?.

조금만 생각을 하다가 품을 바스락바스락거리며 뒤지기 시작했다.

『 오,  있었다... 자 이거. 은의 키 열쇠야 』

『 감사합니다. 그럼 이것을 조금만 빌리고..』

내민 것은 은색으로 키를 본뜬 펜던트,

일단 이것이, 저쪽의 트리스티아에게 부터 받은 것이 될까나?

이쪽의 트리스티아는 양손으로 펜던트를 누르면서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은 마치 기도를 바치는 듯같아서, 무심코 숨을 멈추어 버린다.

기다렸던 것은 몇초 정도일까.

천천히 눈을 열은 트리스티아의 얼굴에는, 뭔가 대단한 것을 보기라도 한 듯한 표정이 생겨나고 있었다.


『 응? 무슨 일이야?』


『...앗, 아니요. 원인을 찾고, 그. 저 쪽에서의 정보를, 여기에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원인을 찾아?』

『 네. 저는 ...아니요, 우리들은, 이라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네요. 여신의 일족인 우리는, 어느 시대에도 존재하므로. 통상은 서로 관련될 필요는 없습니다만, 이렇게 어떠한 물체를 주입하면 정보의 공유가 가능한 것입니다.』


컴퓨터 같네.


데이터를 어딘가에 옮기고 보존해두면, 십년 이십년이 지나도 열어 볼 수 있다는 것과 같군.

그래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데이터가 파손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장기간의 정보 보존이라는 점에서 보면 책도 그렇겠지.

종이나 점토 판에 기록된 이야기는, 그야말로 백년 천년이라도 남아 있기라도 한 거고.

『...못 믿겠어?』

『 믿으라니 ....아니, 본심대로 얘기하면 놀랐지만 말이죠. 여기는 그리드...그리모어 안에 있는 세계라고 들어버렸으니깐요. 설마 이 곳에는, 이렇게 까지 관련된 사람을 만나다니 생각도 못했어요.』

『 그렇네요. 저도 이런 날이 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정말로. 이미 끝나 버렸던 시대, 사라지는 것을 기다릴 뿐의 말기때, 당신은 찾아왔으니깐요.』

여신의 일족 트리스티아는 이렇게 말했다.

『 그렇다면 분명 당신이 저희들을 해방시키는 거겠죠, 해방자씨?』


출처
http://ncode.syosetu.com/n5198dj/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