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중지)/상어의 소환술사

상어의 소환술사 -29화- 하늘의 사안

메루루인 2018. 6. 7. 18:47

-29화- 하늘의 사안


구름을 뚫고 한계점까지 상승한다.

해가 가라앉는 것을 배웅하며 밤을 기다린다.


사신의 눈이 열린 암흑의 밤을.


한편의 라스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팔짱을 낀다.


『 흐흥, 대담하게 손을 썼군 마스터.
도망 가지도 숨지도 못하게 보고 있는데,
스스로 갚아 나가 줄이야. 단순한 만용이나 자포자기도 아닌 딱 들어맞는 기책인 게다.』


『 일발 승부니까 부탁한다. 너가 실수하면 나도 죽으니까 부탁할께 정말.』


『 됐다,나한테 맡겨두거라. 마스터야 말로 실패한지는 말라? 뭐, 네가 먼저 죽으면 라스트를 회수하고 도망치니까 말이야, 안심하는 게 좋을게다.』


조금도 안심할 수 없다고.

내심의 불안을 억지로 참으면서 하늘을 바라본다.

여기서 며칠간 관찰을 계속하던 것으로, 사신의 개안 타이밍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사신의 눈이 열리는 순간에 맞추어 대기하면, 그것은 자신 있는 기습이 될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나의 책이다.


이른바 기다리라는 거다.

눈이 열고 있을 때에 액션을 일으키는 것이 어렵다면, 차라리 마주 치는 순간에 사냥하러 간다.

나로서도 대담 무쌍하여서 너무 다리가 떨려 왔다.


눈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왠지 모르게 뒤를 돌아본다.


이 하늘은 바람이 불지 않는다. 하지만 구름은 흐른다. 이상한 일이겠지.

차원의 층이 다르니 이치가 다르군 것 같다.
나는 잘 모르겠는 이야기다.

발밑에는 작아진 섬이 홀로 보였다.


생각해 보면 멀리 왔군. 여튼 그렇다고.

갑자기 시니컬한 미소를 띄어 보고 싶어지지만,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는 건 충분히 알고 있어.

신을 상대로 하면서 허세를 부린 이상, 괄호 하나도 내는지만 말이지.


『 자, 그럼 시작하자 마스터. 각오는 됐겠지?』


『 네이 네이 그럼 가볼까요, 해볼까.』


『 불꽃의 커플로서, 함께 목숨을 태우겠다!
하늘을 불태우는 우리의 증오!
한탄의 날에 맹세한 우리는 분노! 우리, 우리, 화 내여라!』


분노의 표정을 지은 라스가 양손을 풀어, 하늘을 잡듯이 벌린다.

그 중심에 격렬한 열이 생겨나, 순식간에 거대한 불덩이가 나타난다.

언젠가 본 지옥 같은 업화다.


『 종말의 불을 이곳에!』


그러자 불덩어리에 변화가 일어나고, 구형이었던 것이 원형, 즉 도너츠 형으로 변형된다.


불의 고리는 가속도적으로 회전하며 크기가 커지고 있다.

솟구치는 불길이 불고 또 다시 사라진다.

위대한 불의 고리가 된 그것을 지탱하듯이 라스가 선다.


『 마스터! 밤이 온다! 선수는 내가 맡으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오우, 라고 대답하는 목소리는 밤의 장막에 지워진다.


순간 이 세상에서 모든 소리가 사라진 것 같았다.

찰나, 이 세상이 모두 얼어붙은 듯이.

오(오)호, 밤의 눈이, 손바닥인가고.


거대한 눈이 우리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숨을 삼킨다. 몸은 몰라도 사고가 정지하지 않았던 것은 행운이다.

그리모어 속에서 라스트가 지탱해 주고 있는 덕분일 것이다.


사신의 눈에는 힘이 있다. 그 눈으로 본 것을 저주하는 사악시라는 녀석이다.


영겁의 시간을 넘어, 세계를 저주하는 정도의 안력을 앞에 두고, 하찮은 인간이 견딜 수 있겠냐?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본래라면 나는 여기서 틀림없이 죽어 있었다.

그 운명을 바꾼 것은 그리모어다.


색욕의 그리모어, 나의 책. 대죄 예장 아스모데우스.

그 진가는 정신 오염에 대한 내성이 있다. 주살에 대한 대책 등 가장 먼저 해뒀지.

지금쯤 라스트는, 사전에 처박아뒀던 마력을 소비 하며 나를 지켜 주고 있는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다.

아직 괜찮다. 아아, 분명 말이지.


사신의 눈이 번득이며 움직였다 그리고 우리들을 발견한다.


『 해, 라스!』


『 오, 마스터!』


내 신호에 응한 라스가 기술을 날린다.

크게 열린 팔을 머리 위를 교차시키더니,


『 파이어·서클!』


고속도로 회전시키는 불길의 고리가, 한층 더 가속을 얻고 확장한다.

빠르게, 크게, 퍼지면서 계속 불꽃의 고리의

불기운은 장소를 따지지 않고 번진다.


다음으로 나타난 건 불의 천장. 아니, 하늘에서 태어난 불바다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

사신의 눈에서 우리들을 숨기는 화천의 비술이다.

라스 왈 외형은 화려하지만 화력이 부족한다는 것.


직전의 화탄이 압축된 폭탄이라면, 이번 불 고리는 넘기세요.


엄청 넓은 범위를 불의 바다에 할 수 있다는 것도 꽤 강력하지만, 사신을 앞에 두면 연막에 불과한 것이 가혹한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 좋다. 우리들이 목숨을 건 것은 이 한 순간이야 말로.

불의 바다에 가로막힌 사신의 눈을 향해, 가리키는듯이 상어를 호출한다.


『 화천의 바다 오라! 서몬·샤크!』


상어 소환이 발동했다.

이 기술의 결점은 지향성이 없거나 혹은 제어할 수 없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엔 술법자인 나나 근처에 있는 라스가 상어의 표적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제삼의 존재, 사신의 눈이 있었다.

주인공과 히로인 테두리가 확보되면 기타 범위로 상어가 가는 것은 필연이다.

그런 나의 의도대로, 불의 바다에서 나타난 파이어·샤크가 하늘로 올라가며.


순간 하늘이 흔들린다.


세계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울리며,  한 순간의 현기증을 느낀다.

순간적으로 놀랐지만 마음을 고쳐 먹자,
하늘을 태우고 있었던 불의 바다가 사라지고 있었다.


『 칫, 사신 놈! 상어까지 함께 지운 게냐!』


안타까운 듯한 라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매우 좋지 않는 사태임은 알 수 있다.

여하튼 불바다는 옅어지고, 하늘의 저편에서는 사신의 눈이 있으니까.


『 내 일은 여기까지다! 후는 그대가 어떻게든 해라!』


『 젠장, 완판 건 무리였나! 아아 젠장! 빌어먹을 오오!』



소환, 소환, 소환.

일심 불란하게 상어를 부른다. 부른다. 부른다.

하늘에서 춤추는 불꽃의 잔향에서, 타오르는 상어들이 나타나서는 하늘을 목표로 한다.


대항하는 사신은 보이지 않는 저주로 하늘을 친다.

하늘이 떨릴 때마다 상어가 파괴지만, 그러나 상어는 신에게 도전하는 것을 단념하지 않는다.


고전이 말하기를, 폭포를 오른 잉어는 용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악한 하늘에 떠 있는 상어는, 뭐가 되어 어디로 가는 걸까.

대답을 얻기 위해 상어를 부른다.


『 샤크! 샤크! 샤ㅡ크! 이윽고 상어는 하늘로 승화한다! 굉장한 걸 봐라, 상어의 송곳니는 신을 부수는 거다! 』

부서지고 허공으로 사라지며, 상어가 사라진 허공보다 상어가 생긴다.

단일이 아니라 집단으로 군교들은 동료의 시체를 넘어 하늘을 목표로 한다.

어느 정도의 상어가 박살난 걸까.

마침내 한마리의 상어가 사신의 눈에 닿아, 그 이빨로 물어 뜯는다.


세계에 절규가 찬다.


나락의 밑바닥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사신의 비명으로 라스가 불끈 주먹을 꽉 쥐었다.


『 좋아, 해치웠나!?』


사신의 눈은 상어에게 물리고, 아픔을 느꼈는지 닫히려 하고 있었다.

하늘에서 사신의 눈물 이 아니라 거무칙칙한 피 같은 것이 뚝뚝 내린다.


마치 폭포 같은 피의 비구나.

더러워지면 싫으므로, 모자를 눈까지 눌러쓰고
쿨하게 결정한다.


『 훗, 절망의 바다에서 죽도록 하라.』


사신의 눈이라는 신화급의 괴물을 잡고 온 거야,
이 정도 폼을 잡아도 되겠지.

도중 몇 번이나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간단하게 이겼지 않을까.

이쪽의 피해는 없고, 사용한 건 스킬 뿐.


사전 준비를 정성스럽게 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걸 지도 모르겠네.

백 발 한 중인 기책이라도, 처음이라도 닿으면 성공한 것이다.


비가 그치고, 모자의 가장자리를 올리며 하늘을 올려본다.

거기에는 승리의 새벽, 새로운 아침의 빛이...




『...어라?』


없었다.

밝은 미래를 채우는 하늘에 떠오르는 것은.


모든 하늘을 매울 듯 열린, 수조차 모르는 무수한 사신의 눈이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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