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연재중)/암살자 소년

암살자 소년 -75화- 등장!

메루루인 2018. 2. 27. 18:14

제75화 등장!

아직 거리는 벌어져 있는 상태지만, 저 멀리에서 흙먼지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마물을 원거리 공격으로 막고, 마인을 암살하는 게 최고이지만……"
"아무래도 무리겠지. 하늘을 날 수 있는 자는 없는가?"
"없습니다……"

클래스메이트들과 나자드 부대장이 서로 작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인을 먼저 쓰러뜨리면 마물의 제어역이 없어져 단순한 오합지졸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종류가 다른데다가 지혜도 없는 마물이 서로 협력해서 이곳으로 향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물도 마물끼리 싸우는 일이 빈번한 만큼 이번 마물의 군대는 저기 하늘에 떠 있는 마인이 조종하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먼저 마인을 쓰러뜨리고 싶지만, 공중에 있는 것이다. 이쪽에 '부유'와 '비상' 스킬을 가진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암살은 불가능.

"전원이 마법을 한번에 방출하면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은가?"
"……어렵겠네요. 마물을 내버려두고 마인만 노리는 건 도박이죠. 거기에, 이곳을 총공격해오는 마인이 그리 간단히 원거리에서 쏘아지는 마법에 맞을지조차……"
"확실히 마물을 방치하는 건 위험하군……, 만일, 절반으로 나눠 마물들도 같이 노린다해도 위력이 낮아질 테고, 마인이 그걸 맞아줄 지도 모르지"

이거는 어떻지? 저건 어떻지? 하는 식으로 여러가지 책략을 짜낸다. 마법의 범위에 들어오기까지는 약 5분 정도 시간이 남아있다. 그 시간을 최대한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 작전 회의를 하고 있지만 좀처럼 이렇다할 책략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뻔하게 마인을 노리는 것은 헛된 낭비라고 판단하고 마물들만을 노린다. 마물을 모두 쓰러뜨린 뒤 다음 타겟은 마인으로 하고, 도중에 던전으로 향한 자들이 돌아오면 행운일 것이라고 생각해둔다.

에이지 일행이 던전으로 향한 때, 하필 이런 타이밍에 마물과 마인이 나타난 것을 보아 함정에 걸린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아마 던전조는 모종의 방해로 인해 발을 묶였을 테니 싸우는 도중에 던전조가 돌아온다면 말 그대로 행운이라는 것이다.
나자드 부대장은 그렇게 생각하고 모두에게 그렇게 전했다. 예측할 수 없는 희망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보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목숨을 걸라고.

"작전은 이것으로 끝이다. 곧바로 배치된 장소로 향하도록!"
"""네!"""

지휘를 하는 것은 클래스메이트가 아닌 나자드 부대장이다. 지도자를 맡았던 기억도 있기 때문에 클래스메이트와 병사들은 나자드 부대장을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좋아, 너희들도 소환자들을 따라가라. 나는 마법 부대가 있는 장소로 향하지"
"""네!"""

나자드 부대장은 근육질이라는 전사 같은 체격이지만, 본래 직업은 마술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자드 부대장은 마법 부대가 있는 장소로 향했다…………


−−−−−−−−−−−−−−−


"……저기, 이길 수 있을까?"

클래스메이트 중 한 명이 자신에게, 이곳에 있는 모두에게 물었다.

"모르겠군. 수는 이쪽이 위지만 신체 능력은 기본적으로 마물이 위. 거기에 마인까지 있으니……"
"비슷비슷, 정도지"

호리호리한 몸매의 남자가 안경을 올리며 대답한다. 그 근처에 있던 땋아 늘어놓은 머리의 여자는 호각이라고 말을 이었다.

"마물을 쓰러뜨린다 해도, 우리들끼리 마인은 쓰러뜨릴 수 있을까? 만약 저게 알토 · 에르그에 나타났다던 마인 이아라고 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고?"

클래스메이트의 모두는 알고 있다. 마인 이아와 우르의 남매는 마왕의 간부이며, 위험한 마인이라는 것을. 만약 만나면 싸우지 말고 그대로 도망치라고 나자드 부대장에게서도 몇 번이고 들었다.
즉, 에이지들이나 케이지들이어도 이길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았다.

"아니, 저건 마인 이아나 우르가 아니야. 2명 모두 아이 모습을 한 마인이라고 들었는데, '매의 눈'으로 보니 어른의 모습이었어"
"진짜?"

최초에 질문한 남자는 옅은 한숨읠 내쉬며 안도했다. 마인 이아나 우르만 아니라면 자신들로도 어떻게든 시간 벌기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그 뒤는 돌아온 에이지들에게 맡기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참고로, 남아 있는 소환자들의 평균 레벨은 55이다.

레벨 60이상은 6명이며, 케이지들과 또 하나의 파티이다.

"레이코의 파티가 여기 남았으면 좋았을텐데……"

첫 번째는 케이지 파티, 두 번째는 에이지들이 아니라 클래스메이트 중 한 명인 레이코가 인솔하는 파티로써, 레벨이 평균 70으로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그리고, 에이지들이 세 번째이다.

"지금 없는 파티에 대해서 얘기해도 별 소용 없지만, 아깝긴 하네"
"이번 작전은 레이코들한테 딱 맞는 역할이었으니까"
"과연, 마법 이상의 파티네……"

레이코가 인솔하는 파티는 레이코를 포함해 3명이 마술사이며 전위가 없다는 위태위태한 파티이다. 상대가 접근하는 순간 대응 할 수 없는 건 아냐? 라고 생각하겠지만, 레이코가 어느 스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술사로만 이루어진 파티로도 클래스메이트 중 두 번째 실력파가 된 것이다.
그 증거로는, 높은 레벨과 공략한 던전의 층계수가 있다. 케이지의 파티는 지하 79층, 레이코의 파티는 지하 76층이다.
밸런스가 좋은 케이지의 파티와 달리 마술사만 모인 파티가 지하 76층이나 간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이제 얘기는 슬슬 끝내자. 곧 올 것 같아"
"그, 그래"
"대부분이 짐승계 마물……"

이쪽을 향해 오는 마물은 대부분이 짐승계 마물이며, 그 마물들이 문을 찢어발길 기세로 흙먼지를 피워내며 돌진해온다. 지휘자인 나자드 부대장은 타이밍을 재다가…………


"쏴라아아아아!!"


신호와 동시에 가지각색의 마법과 대량의 화살이 쏘아진다. 화염, 물, 번개, 흙과 같은 여러 속성의 마법이 전장에 처박혀 지형을 바꿔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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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이 묶인 에이지들의 상황은…………

"젠장, 더럽게 안 맞네!!"
"침착해, 케이땅~"
"공중전을 점프만으로 해내는 케이지가 대단하긴 하지만, 여긴 마법이 나설 차례지"

지금까지 케이지가 점프를 해서 공중에 있는 롤로이에게 덤볐지만, 모두 헛손질. 롤로이의 근처에 케이지가 있었기 때문에 마법 공격도 할 수 없었다.

"당신, 빨리 쓰러뜨려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는데,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해서 어쩌자는 거야?"

케이지의 곁으로 1명의 여성이 다가와 노려보며 불평을 내뱉는다.

"쳇!"
"알겠으면, 이만 물러나. 여기는 우리가 해결하겠어"

그 여성은 왕성에 있던 클래스메이트들의 이야기에서 나왔던 이즈모 레이코이며, 훌륭한 지팡이를 그 손에 쥐고 있었다. 이 지팡이는 던전의 보물상자에서 발견된 시온(紫陰)의 지팡이로, 특수한 효과를 지닌 마장이다.
게다가 레이코는 마술사만 있는 파티로 지하 76층까지 진행한 실력자이고, 특수한 마법까지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특수한 마법이란…………


"방해자는 뒤틀려서 사라져. '왜공(歪空)'"

레이코가 지팡이를 내밀며 그리 말하자, 롤로이의 우측 어깨 근처에서 소용돌이 같은 것이 나타났다.

롤로이는 예감이 좋지 않았는지 순식간에 구축되는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조금 늦은 듯 오른손 팔꿈치 근처가 소용돌이와 겹쳐져 소용돌이를 중심으로 비틀어졌다.

"으가아아아악?! 네, 네놈?!"
"우선, 오른쪽 하나"

레이코는 계속해서 다음 날개를 노리고 '왜공'을 발동시키려 했지만…………

"얌전히 냅둘까보냐! '풍인렬파'!"

롤로이는 레이코가 마법을 사용하기 전에 바람 마법으로 레이코를 향해 공격한다.

"위험해!"
"괜찮아. '왜면(歪面)'"

순식간에 공격을 중지시키고 '왜면'을 발동시켰다. 그 즉시, 공간이 비뚤어져 그곳으로 향한 바람 마법이 옆으로 굽어진 채로 나무로 날아가 나무를 두동강 냈다.

"이 공격은 받아내지 않는 편이 좋겠네"
"너, 그 마법…… 특이 마법인가?!"

본 적 없는 마법이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롤로이는 그것이 특이 마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 레이코의 마법은 린네와 같은 특이 마법이며 『왜곡 마법』을 사용한다. 『왜곡 마법』이란, 무언가를 비트는 것에 특화된 마법이며, 공간을 조작한다고도 할 수 있다.

레이코가 특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위에는 그런 레이코를 지키기 위한 동료도 있다. 롤로이는 어쩔 수 없이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바람의 결계가 풀렸다.

"쯧, 나로선 이길 수 없겠네. 하지만, 시간은 충분히 벌었으니 이제 됐겠지"

롤로이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상사의 명령은 시간 벌기였으니, 굳이 목숨까지 걸어가며 멈출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시간을 충분히 번 롤로이는 역할을 완벽히 끝낸 것과 다름없다.
롤로이는 그 후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날아가 버렸다.

"기다려?!"
"……안 닿네. 거리가 너무 멀어"

레이코는 놓치지 않기 위해 '왜공'을 발동시키려 했지만 이미 거리가 너무 벌어져 발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의 결계가 해제된 덕에 거리로 돌아갈 수 있게됐다.

"모두, 서두르자!"

게일이 앞으로 나와 모두를 재촉한다. 흙먼지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멀지는 않다. 서둘로 돌아가려고 할 때, 레이코가 앞에 있는 물건을 보고 중얼거렸다.

"…………저거, 위험하지 않을까?"
"……?! 저건!"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공중에서 거대한 검은 운석이 도시가 있는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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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커……"

하늘을 올려다보니, 검은 운석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렇게 거대한 것이 도시에 떨어진다면 피해는 헤아릴 수도 없을 것이다. 뭐라도 하기 위해 마법을 쏘지만, 운석의 표면을 아주 조금 갉아낼 뿐이었다.

"끝이야……"
"시, 싫어, 도와줘!"
"아, 아아……"

클래스메이트들 중에선 절망하는 사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도시와 함께 자신들도 죽을것이라 생각했지만,


"'마운석'!"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린 직후…………, 한 개 더, 검은 운석이 나타나 운석끼리 격돌하여 마물이 있는 장소에 떨어졌다. 이 공격으로 마물만 300체 정도가 죽었다.

"뭐시라?"

도시를 향해 검은 운석을 떨어뜨린 범인인 마인이 경악한 것 같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사, 산 건가?"
"아, 아아아, 아직 살아있어!"
"도대체, 누가……?"

나자드 부대장이 중얼거린 순간, 클래스메이트들 앞에 검은 구멍이 나타나 모두가 경계한다. 그리고, 그 구멍에서 무언가가 다리를 빼더니…………

"설마, 전쟁이 일어나고 있을 줄이야"
"어……?"

직후, 눈에 들어온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클래스메이트 전원의 정신이 가출했다.

"운석은 마물들 쪽에 떨어뜨렸어"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늙은이 엘프"
"크큭, 전쟁 도중이라니. 역시 당신과 함께 있으면 지루함이라는 단어는 전혀 생각도 안 날 것 같군"

계속해서 미녀와 미소녀가 3명이나 나타나, 남자들은 넋을 잃고 바라본다.
그렇다, 검은 구멍에서 나타난 것은…………


"아아, 진짜. 귀찮지만, 도와줄까"

여행을 떠났다고 하던 린네와 그 동료였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8551cb/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