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연재중)/암살자 소년

암살자 소년 -한화- 용사들과 클래스메이트

메루루인 2018. 2. 27. 18:12

-한화- 용사들과 클래스메이트

숲속을 걷고 있는 에이지, 아야, 키이치, 하루미, 게일로 이루어진 용사 파티. 린네와 갈라지고나서 2주가 지났다.

린네들이 르페아를 만나 특훈을 하는 시각, 용사 파티는 티미네스국으로 돌아왔다.
린네와 테미아의 보고를 위해서이다.

"도착했네. 대강 3달만인가?"
"그렇지.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려나? 아무도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키이치, 그런 말은 하는 거 아냐"

키이치의 섣부른 말을 나무라는 아야. 하루미도 수긍한다.

"알겠어. 농담이야 농담"
"농담이라도 말하지 마"
"예이예이"
"그건 그렇다 치고, 정말로 되게 오랜만이네. 어느 정도 강해졌을까?"
"아마 던전에 계속 들어가 있던 아이들은 너희보다 레벨이 높을 지도 모른다"
"엑, 진짜요?"

레벨이 뒤쳐질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키이치는 한심한 소리를 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그래. 이곳에 있는 던전은 마물이 많이 나오는 던전이니 그만큼 많은 전투를 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과연……"
"하지만, 기술이라면 너희도 지지 않을 것이다. 던전과 던전 바깥에서 나타나는 마물의 종류는 다르고, 밖이 여러모로 경험을 쌓기 좋으니 레벨과는 다른 기술을 쌓을 수 있다"
"그래서 밖에 나갈 사람이랑 던전에 들어갈 사람을 나눈 거구나"

밖과 던전, 서로 이점과 결점이 있다. 던전은 레벨을 올리기 쉽지만 패턴이 단일화되기 쉽고, 밖은 여러 마물을 볼 수 있지만 레벨을 올리기에는 어렵다.

"간신히 문까지 도착했군"

티미네스국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였다. 그리고, 용사파티는 왕성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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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재이며, 게일과 보고를 받는 두 명이 회담을 진행하는 중이다.

"뭐라고?! 그 이야기는 전부 사실인가?!"
"그 소년이 S랭크……?"

경악하는 것은 티미네스국의 왕인 로렉과 왕녀 엘리.
역시나 제일 경악한 부분은 똑같다. 린네와 테미아가 S랭크에 오른 것, 메르아와 싸워 이겼던 것까지 모두 얘기한 것이다. S랭크는 A랭크의 마인을 쓰러뜨려야만 랭크업이 가능한 만큼 이 세계에 온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린네가 S랭크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지 않는 것은 무리이다.

"테미아라 하는 메이드도 S랭크라니, 믿기 힘들군……"
"그래서, 그 소년은?"
"그렇지! 데려왔는가?!"
"아뇨……린네는 이대로 여행을 계속하고 싶은 것 같급니다. 거기에 테미아도 왕성의 메이드를 그만두고 린네를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뭐시라……어떻게든 데려올 수는 없었던 것인가?"

로렉은 아직 단념하지 못했다. 재능이 넘쳐나는 린네를 전선에 내보내지는 못해도, 성의 방비로는 두고 싶었던 것이다.

"죄송하지만, 무리입니다. 무리하게 데려오려고 하면 오히려 이쪽이 죽었을 테니까요"
"주……죽는다니, 뒤숭숭한 얘기군. 무슨 일이 있었나?"
"그……"

에이지가 무리하게 데리고 돌아가려 했지만, 테미아가 목을 잡아 살기를 내보냈다고 얘기했다.

"테미아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 여성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부분에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마치, 테미아의 몸 안에 다른 누군가가 있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그건 위험한가?"

만약 위험하다면 방치해둘 수 없다. 라는 생각을 하고 로렉은 물었다.

"주변 인간들이 위험해질 지도 모르지만, 린네와 함께라면 괜찮겠지요"
"어, 어째서죠?"

엘리는 어째서 린네와 함께라면 괜찮은지 궁금한 것 같다.

"간단합니다. 테미아는 린네를 좋아해서 절대 복종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 린네와 테미아는 주종관계일 뿐만 아니라 연인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그랬어?!"
"그러한 관계인가……"
"네. 만약 테미아를 배제하려고 하면 린네도 같이 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됩니다"
"흠……확실히 그러하는게 현명하겠군"

린네를 적으로 돌리는 것뿐만 아니라, 린네에게 위해를 가한 것을 용사들이나 클래스메이트들에게 발각된다면 이쪽이 무사하지 못하긴 커녕, 이 국가에서 떠나 티미네스국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

"……알았다. 지금은 그 두 명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기로 하지"
"그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헤에~, 다음에 린네랑 테미아를 만나면 여러 가지 물어봐야겠네~"

엘리는 사랑 이야기에 흥미를 가질 나이이므로, 2명의 관계가 신경쓰인 것이다. 만난다면 꼭 물어봐야지! 하고 분발하는 것은 덤이었다. 로렉은 딸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토해냈지만, 냅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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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회담을 하는 중, 용사 파티의 키이치는 도서실에서 다른 클래스메이트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다른 3명은 모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기에 이곳에 없다. 대부분의 얘기 내용은 여행과 린네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가~ 린네는 만났지만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여행을 떠난 거구나"
"린네 군은 여행을 좋아하는 건가?"
"그렇지 않을까? 가리온국에서 온천을 전세내고 즐길 정도면 말 다했지"
"뭐?! 온천이 있다고?! 거기에 전세라니, 얼마나 돈을 잘 버는 거야?"

키이치는 웃으면서 모두에게 얘기를 계속한다.

"뭐, 린네는 S랭크로 올라갈 정도니까 말이지. 하지만 보통 돈만으로는 온천을 전세낼 수는 없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말이지"
"어라, 그럼 린네 군은?"
"길드장과 싸워 이겨서 길드장의 권한으로 전세를 낸 것 같아. 가리온국은 기본적으로 실력주의니까"
"우와아, 거치네……가리온국의 길드장은 분명 엄청 강했겠지?"
"응. 다른 나라에서는 추천장 같은 걸로 길드장을 뽑지만, 가리온국의 길드장은 실력으로 길드장의 자리를 차지하는 형태니까. 즉, 린네 자식은 가리온국에서도 최상위권의 실력자한테 이겼다고 해도 좋은 거지"
"굉장한걸"

그렇게 얘기가 들뜬 분위기를 띄고 있을 무렵, 아야와 하루미가 도서실에 들어왔다.

"요, 피곤하지 않아?"
"응. 조금 쉬었으니까 피로는 대부분 사라졌어"
"이렇게 다들 모여서 무슨 얘기 하고 있던 거야?"
"응, 뭐, 린네가 아야랑 하루미랑 같이 온천에 들어갔다던지……"

키이치의 말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갑자기 굳었다. 그리고…………

"야아아아아!! 그거 거짓말이지?!"
"크악! 진짜냐?! 진짜냐고 그거?!"
"거짓말이라 해줘! 제발!!"
"잠깐?! 그, 그걸 왜 말하는……앗?!"

서둘러 입을 막는 아야였지만, 이미 늦었다. 아야의 말 덕분에 사실이라는 증거를 얻었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는 남성진, 꺄꺄 떠드는 여성진의 2파가 도서실에 생겼다.
그 중, 하루미만은 흥미 없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은 아무의 눈에도 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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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 달빛만이 방을 비추고 있지만 충분히 밝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 방에서, 에이지는 침대에 뒹굴며 난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뭔가 고민하는 분위기로, 천장을 가만히 바라본다.

"린네 군은 엄청 강해졌지. 그럼, 나도 할 수 없는 건 아닐 거야……"

그 말만을 들으면 에이지는 린네를 질투하는 것 같지만, 에이지의 눈동자에는 검은 기색이 전혀 없다. 단지 불타는 의지를 가진 마음이 새겨져 있을 뿐.
시엘과의 싸움으로 에이지는 이해한 것이다.


자신은 약하다. 몸도, 마음도. 이래서는 모두를 지킬 수 있는 용사가 될 수 없다고.


에이지는 용사란 무엇인가, 티미네스국에 돌아오는 길에 줄곧 생각하고 있었다. 소환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렵엔 용사가 강한 것이 당연하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달랐다. 에이지는 고작해야 11살짜리 린네에게 이러한 현실을 이해당한 것이다…………

"……후우, 나는 그저 어리광 부렸을 뿐이었네. 하지만…………"

방금, 린네를 그저 동생이 아니라 동등한 라이벌이라고 인식하고, 에이지는 용사로서가 아닌 에이지로서 강해지고 싶다고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심이 에이지를 강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간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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