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연재중)/암살자 소년

암살자 소년 -한화- 메르아의 마음 그 3

메루루인 2018. 1. 24. 09:16
-한화- 메르아의 마음 그 3

비장의 카드를 보여주겠다고 한 린네. 메르아는 이 일격이 마지막이라 믿고서, 이 일격만 버틴다면 린네는 마력을 모두 소진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 '마장룡'을 찢기 위해서는 경도를 넘는 위력을 부딪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마력을 모두 사용해서 공격할 것이다. 하지만, 메르아는 아직 1개, 수를 숨기고 있었다.


" '연철룡장체(錬鉄竜装体)'!! "

(錬鉄竜装体 강철로 용의 몸을 뒤덮다)

새로운, 방어를 더욱 올리는 마법. 방금까지만 해도 갈퀴만이 흙으로 만들어졌으며, 신체는 마력을 휘감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메르아의 신체 전체에 흙만이 아니라 광석도 같이 섞이고 있었다. 메르아의 신체는 흙에 숨겨지고, 형태가 만들어진다.


"진짜 신화 속 용 같네"

겉모습이 완벽하게 지룡(地龍) 같이 변하였다. 완전 방어 형태인 용의 모습을 한 방패. 이 모습을 하고 있을 때에는 빠르게 움직일 수 없지만, 방어를 위한 기술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이렇게 큰 마법을 보여주다니 대단한걸. 나도 상응하는 태도를 보여줘야겠네. '허명'!"

린네는 양팔을 앞으로 내밀고, 손가락은 L자 형태로 2개 만들어, 각각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이 오른쪽 대각선 위, 왼쪽 대각선 아래로 향했다. 그리고 그 중심으로, 자그마한 검은 공이 나타났다.
비장의 카드라고 칭한 기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무, 무거워졌어? ……나무와 바위가 떠오른다니……?"

메르아는 자신의 신체가 무거워진 것처럼 느껴져 주위를 둘러보니, 나무나 바위가 공중에 떠오르고 있었다.

(혹시, 저 공이 이 상태를 일으키는 건가? 설마, 중력을……)

메르아는 간신히 린네가 중력을 조종하는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린네가 만들어낸 공은 주위에 있는 중력을 사용할 수 있는 효과가 있으며, 중력이 없어져서 공중에 뜨거나 G가 강해져서 무게로 인해 가라앉거나 한다.

이 '허명'은 주위에 있는 중력을 이용해 중력의 포악한 힘을 모으고, 완성하였다.


"유린해라"


린네가 이상한 감각이 들기 시작한 손가락을 동시에 메르아에게 향하자, '허명'의 검은 공이 공격하기 시작했다.


쿠우우웅!!


굉장한 기세를 유지한 채로 메르아에게 향한다. 용이 된 메르아는 처음부터 피할 생각 없이 받아들일 생각이었으므로, 양팔을 앞에 내밀어 '허명'을 붙잡았다.

"그으으으윽, 으아아아아앗!!"

메르아는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지만, '허명'은 이질적이었다. 단지 위력이 높은 파괴의 총알일 뿐만 아니라 메르아의 감각을 뒤틀어 미치게 하였다.
'허명'은 중력의 덩어리이지만 '중구'와는 다르다. '중구'는 인력과 반발, 그 중 한 가지 성질밖에 지니지 못한다. 하지만 '허명'은 다르다.
2개의 모순되는 성질을 가진 기술, 그것이 '허명'이다. 만일 1초마다 중력의 강도가 수시로 바뀐다 하면, 살아있는 그 몸으로 견딜 수 있는가? 아니다.

신체의 상태, 감각이 무너진다. 실제로 그것을 체험하고 있는 메르아는 감각이 비틀려 무너져서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이 되었다.

하지만, 메르아는 의식을 억지로 붙잡고 있었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자존심.
길드장으로서, 연장자로서, 강자로 있는 자로서…………, 여러 가지 제각각의 형태를 가진 자존심이 '허명'에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고 있었다.
신체에 감긴 지룡의 형태를 한 갑옷이 벗겨지고 있지만…………


이윽고, '허명'의 기세가 줄어들다가, 사라졌다.


"핫, 하하하……, 견뎠다고……"

이것으로 메르아는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다. 연기가 개일 무렵, 린네가 마력을 모두 사용한 모습으로 무릎을 꿇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메르아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거짓, 말……"


눈에 비친 것은, 2번째 '허명'을 준비하는 린네의 모습이었다.

"마, 마력은?!"
"유감. 이 기술은 보기보다 마력을 그렇게 사용하지 않아서 말이지"
"무, 무슨……"

'허명'에 사용되는 마력은 '허수'에 사용되는 마력과 똑같은 양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허수'보다 위력이 높은가?

"이 기술은 대부분이 주위의 중력을 쓰니까 말이지"

다른 기술처럼 마력으로 중력을 생성하는 것이 아닌, 원래 있던 중력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마력은 중력을 가두는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메르아는 절망적이었다. 첫 번째 공격만 하더라도 신체에 두른 '연철룡장체'는 대부분이 부서졌으며 메르아의 살갗을 노출시키고 있었다. 게다가 다시 발동하기에는 마력이 부족했다.


"The · End다. '허명'!!"


재차 '허명' 공격을 위해 다가왔다. 방어는 마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가능, 회피는 아직 다리가 생각만큼 움직이지 않기에 불가능.


(나의, 패배인가……)

메르아는 이상하게 분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완전히 모든 능력이 상회됐기 때문인지, 강자와 싸울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기쁨만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승부는 어찌되든 좋다는 듯이.


눈앞까지 검은 총알이 다가옴에도, 그런 일을 생각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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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정말로 즐거웠었지. 이 2년간의 지루함을 저 멀리 날려보낼 정도로"
"그렇다면 다행이네오"
"잠깐, 그 국어책 읽는 억양 뭐야. 그리고 그 말투는 또 뭐지?"

지금까지 회화를 했지만, 에리타가 어찌되든 좋다는 듯이 최후엔 국어책 읽듯이 대답한 것에서 메르아는 살짝 기분이 상했다.

"그것때문에 저는 엄청 바빠졌다고요? 훈련소의 수리, 전세 내는 것에 대한 수속, 국왕에게 전하는 변명 등등……, 전부 제가 했다고요?'
"그, 그랬던가?"
"모르는 척 하지 마요!! 스스로 할 것도 아니면서 무턱대고 싸움 좀 받지 말라고요!!"
"어, 어쩔 수 없었다고? 내가 진다고는 생각도 못했으니까 말이지. 만약, 내가 이겼으면 일도 없었고 말이지"

메르아가 이겼다면 적어도 전세에 대한 수속은 없었을 것이다. 왕에게 전하는 변명이란 것은, 훈련소를 너덜너덜하게 만든 것이다. 하루만에 회복됐다고는 해도 어떻게 해야 이렇게 될 수 있는 거야?! 라고 하고 싶어질 정도의 참상이었더 것이다.
린네는 또 국왕과의 만남 이벤트를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국왕에게 린네들의 일을 말하지 않도록 입막음 당했기 때문에 에리타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국왕측의 사람이 납득할 때까지 말을 늘어놓는 것이 대단한 것이다.

"뭐뭐, 끝난 일은 이제 그만 잊도록. 내가 즐거웠으니까 말이지"
"으윽……, 메르아가 즐거워질수록 나는 위가 아파오는 것 같아……"

약한 신음을 내뱉으며 배를 누르며 길드장실을 나가려고 하는 에리타.

"뭐야, 스트레스인가? 아직 젊으니까 무리는 하지 않는게 좋다고?"
"스트레스는 당신 때문이야!!"

에리타는 마지막에 그렇게 말하고 남은 일을 마저 처리하러 갔다.

"크큭, 린네인가. 우리들의 리더였던 누님을 닮았었지. 여행하고 있다 했으니, 언젠간 만나겠지……"

먼 곳을 바라보는 눈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귀찮은 서류의 일을 진행시키기 시작했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8551cb/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