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연재중)/암살자 소년

암살자 소년 -한화- 메르아의 마음 그 2

메루루인 2018. 1. 24. 09:16
-한화- 메르아의 마음 그 2

메르아들은 밖으로 나왔다. 싸움이 격렬해질 것 같기에 길드의 방이 아닌 훈련소에 있는 생사의 결계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정말 일대일이어도 되는가? 나는 전원이 덤벼도 불평은 없다만"
"주인님이 나가지 않으셔도, 저 혼자로 충분합니다. 맡겨주시지 않겠습니까?"
"아니, 강자는 오랜만이기도 하고, 시험하고 싶은 것도 있고 하니 내가 할 거야"
"그렇습니까. 의도를 읽지 못하고 불경한 행동을 해버리다니, 죄송합니다"
"상관없어. 뒤에서 보고나 있어"

눈앞에 있는 메이드가 의견표명을 하긴 했지만, 결국 일대일이 되는 것 같다.

"그럼, 시작할까. 각오는 됐겠지?"
"각오 같은 건 필요 없어. 나는 죽지 않을테니까"

(이 녀석, 벌써부터 이길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득하군)

메르아는 빠르게 끝내기 위해 '순동'으로 먼저 움직였다. 자신의 무기는 갑옷에 붙어 있는 날카로운 갈퀴. 그 갈퀴를 이용해 그대로 린네의 심장을 꿰뚫으려 했지만………….

(피했다고?!)

갈퀴를 내지른 장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즉, 피했다고 하는 것.

" '비연' "

뒤에 린네가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급히 갑옷으로 방어하려 했지만,

(마력의 칼날? 마검인가!!)

마검은 자세한 효과를 모르면 가능한 한 받아치지 않고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메르아는 막으려는 것을 멈추고 빈공간으로 도망쳐 피했다.

(추격이 없다? 윽, 다르군! 2번째 공격인가!!)

메르아는 마력의 칼날이 아니라 린네가 쥐고 있는 홍희의 움직임을 보았기 때문에 2번째 공격이 온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2격째는 '순동'을 이용해 후방으로 도망치는 것으로 홍희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에 성공했다.

"이런, '비연'이 이렇게나 깔끔하게 파훼당할 줄이야"
" '비연'이라고 하는 것인가. 2번째가 진짜였겠지"

'비연'의 정체는, 제비와도 같이 재빨리 몸을 반전시키는 것이다. 제비처럼 몸을 재빨리 반전시킴과 동시에 홍희의 마검으로서의 능력을 이용한다.
우선, 1격째는 보통 모험가라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스피드로 거합을 내지른다. 하지만, 이 1격째는 맞출 생각이 없는 페이크 공격이다.
공격이 상대에게 적중하기 직전, 마력의 칼날을 사라지게 하여 상대방에게 공격을 막았다고 판단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직후 1격이 끝나고 상대가 반격하기 전에 마력의 칼날을 다시 늘려 방금보다 빠른 속도로 반대측에서부터 베어낸다.

이것이 '비연'의 정체이다. 이번에는 1격을 막지 않고 피한 덕분에 린네 본인을 시야에 넣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그것으로 인해 '비연'을 파훼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게다가 너도 '순동'을 사용할 수 있다니"
"그렇지 뭐. 이번엔 서로 '순동'으로 싸워볼까?"
"핫! 내 스피드에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같은 '순동'이라 하여도, 사용자 본인의 민첩 수치로 차이가 생긴다.

(내 민첩은 5500, 저 녀석은 어떨지……?)

바람의 찢기는 소리와 함께 2명 모두 '순동'을 연속적으로 발동하여 무대를 종횡무진 달려나간다.

(……쳇! 저 녀석이 더 빠르군……!!)

그 결과는, 린네가 더 빨라서 메르아의 공격이 적중하지 않았다. 반대로 홍희와 '중각'을 이용한 공격은 이따금 메르아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하지만, 갑옷을 이용해 막아냈기 때문에 큰 대미지는 아니었다.

"공격이 무거운데……, 그 민첩 수치에다가 근력도 높은 건가?"
"글쎄다"

2명 모두 '순동'을 사용하지 않고 다리를 멈춰 제자리에 서 있었다. 더이상 '순동'을 사용해도 결정타는 먹이지 못한다는 것을 서로가 알았기 때문이다.

"크큭, 카하하!! 너는 강하군! 설마 이 메르아와 호각으로 싸울 줄이야"
"호각이라, 너는 아직 진심도 안 보인 주제에 무슨 말을. 주워들은 얘기 중에는 『용조(竜爪)의 무양』은 이런 게 아니잖아?"
"그것까지 알고 있다니"

메르아가 모험가였을 적 이명이 바로 『용조의 무양』이다. 린네는 무기가 용의 손톱을 나타내는가 했지만, 아직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진심을 보이라고 말하는 건가?"
"그렇지, 이래서야 놀이로도 안 되잖아?"
"크큭, 확실히 전력은 숨기고 있다만. 하지만, 발동하자마자 싸움이 끝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너는 바로 뻗지는 않겠지?"
"당연한 소릴. 물론, 오히려 이겨주지. 그러니까 안심하고 전력을 내 봐"

결과는 하기 전부터 정해져 있다고, 단호히 말하는 린네.

"크크크크큭…………, 크, 크하하하하핫!! 재미있는 녀석이군!! 이름을 들어도 괜찮겠는가?"
"린네다"
"린네인가. 좋아, 진심을 보여주지"



"나의 특이 마법, 『지룡 마법』을 말이지!!"



특이 마법, 메르아도 가지고 있던 것이다. 메르아는 '지룡갈퀴'를 발동하고, 한층 더 '마장룡'으로 마력을 이용해 용의 날개를 만들어낸다.
신체가 마력에 휩싸이고, 그 손에는 방금 무기보다 강하고 단단해 보이는 갈퀴가 생겨있었다.

이것이, 메르아의 진심인 『지룡 마법』의 효과이다.

"이 상태에서는 손대중은 못하니까!"

메르아는 마력을 휘감았기 때문에 스테이터스에도 영향이 끼치고 있다. 실제로,

"쳇, 벨 수 없다니"

마력의 칼날이 몸까지 닿지 못하고 마력의 갑옷에 의해 막혔다.
메르아의 스테이터스는 지금 내성과 마력내성이 굉장한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집중 강화를 이용해 그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내 『지룡 마법』과 '경질'을 뚫어보시지"

'마장룡'에 의해 '경질'을 사용할 수 있고, 그것 때문에 마력의 칼날이 뚫지 못할 정도로 방어가 현격히 오른 것이다.

" '용의 턱' "

흙 마법을 닮은 듯한, 용의 턱이 지면에서 올라와 송곳니가 린네에게 들이닥친다. 게다가 메르아도 멈추지 않고 계속 돌진.
'용의 턱'을 피한다 하여도 이어서 메르아가 굉장한 방어력을 내세워서 돌진을 한다.
단순 타격일 뿐임에도 둔기로 강하게 타격당했을 때의 충격보다 강한 충격이 올 것이다.

"나도 사용해야 되겠는데. 특이 마법"

린네는 그렇게 말하고는, 검은 공, '축성'을 몇 개 발현시킨다. 제일 처음, '용의 턱'을 측면에서 인력을 이용해 끌어당겨 파훼시킨다.

(무슨? 마법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그렇다면 저 검은 공이 원인인가?)

정체를 모르는 검은 공을 보고, 돌진을 멈췄다.

"뭐야, 오지 않는 거야?"
"핫, 정체도 모르는 것엔 손대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 특이 마법이라 말했으니, 어둠 마법은 아니겠지?"

메르아는 어둠 마법이 아니란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예전, 어둠 마법을 사용하는 마인과 싸웠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일단 형식상 물어보는 것에 가깝다.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마법, 정말로 특이 마법인가……)

메르아가 특이 마법을 사용하는 자를 만났던 적이 있는 것은 인생에서 딱 4회 뿐이다. 횟수에 린네를 포함하면 5회이다.
메르아는 동쪽의 땅 이외에선 대부분 여행을 하며 다녔기 때문에 린네를 포함해 5번 만났다는 것은 굉장히 적다는 것이다.

다시 메르아가 움직여 용의 갈퀴로 린네와 정면에서 맞붙는다. 하지만 '마장룡'을 쓴다 하여도 민첩은 변함없는 상태.
공격을 쏟아내지만, 맞지 않는다. 하지만 린네도 홍희나 '중각'을 사용해도 대미지는 입힐 수 없었고, 오히려 린네의 다리가 저려온다.
이쪽의 공격이 맞지 않는다면 카운터를 노릴 수밖에 없다. 메르아의 '마장룡'은 린네의 공격을 그 몸까지 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고 카운터를 노리기로 한 것이다.

"단단하네. 마력으로 돼있는 건 역시, 그 검이 딱 맞으려나?"

린네는 홍희를 공간 반지에 집어넣고, 다른 무기를 꺼냈다. 그 무기는 메르아가 보더라도 기묘한 형상의 무기였다.

(뭐지……? 도신이 없어?)

그렇다, 도신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싸우려는 것이지?

"네가 무기로 쓸 수 없는 무기를 꺼낸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그럼……, 마검인가?"
"겉모습이 이러니까 바로 알 수 있는 건가"

역시나, 마검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도신이 없어서야 어떻게 공격을 하는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서, 1개만을 베어내는 검이야"
"뭐?"
"그 몸으로 체험해보시지"

린네가 돌진 해오므로 경계를 높이며 도신이 없는 마검에 주의를 기울인다.

서로 '순동'은 사용하지 않는다. '순동'은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마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마음놓고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아아앗!!"

갈퀴로 연격을 내지르지만 린네에게는 느린 공격인 듯, 한번도 맞지 않는다.

(역시나 맞지는 않는군!)

다음은 마력으로 만든 꼬리를 지면에 찔러넣어, 주위에 흙을 흩뿌린다. 시야를 봉쇄한 메르아는 곧바로 상공으로 점프하여 날개를 이용해 체공한다. 이것으로 거리를 벌릴 수 있었다고 생각했으나…………

"유감이네"
"뭣!?"

린네는 '공보'로 하늘에 발을 내딛어서 메르아의 품으로 들어가 도신이 없는 검을 휘둘렀다.


"……아무 일도, 없어?"


베어짐으로써 어떠한 효과가 나오리라 예상하고 각오를 했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린네는 계속해서 검을 휘두르고 있다.

"무엇을 하고 싶은 지는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짓이다!!"
"끄응"

메르아가 다시 꼬리를 움직인 탓에 린네는 거리를 벌렸다. 지면에 내려온 린네는 위를 올려다봤다.

"하늘은 달리는 건, 무슨 특이 마법이지?"

메르아는 마검에 대한 경계를 거두었다. 대미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홍희처럼 효과가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한 것이다.

"훗, 그렇다면 가르쳐 주지. '허수' "

린네가 팔을 허공에 올리니, 투명하다는 것에 가까운 거대한 팔이 나타났다.

"거대한 손이라, 그것이 너의 비장의 카드인가? 그렇다면, 내 마법을 깨부술 수 있는지 시험해보지!!"

공중에 체공한 상태였던 메르아는 그대로 급강하하여 린네에게 향했다. 자신의 '마장룡'에 자신있는 것인지, 정면에서 맞붙으려 한다.
그 손에 담겨져 있는 마력, 그 정도라면 오히려 '마장룡'이 이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가 충돌했다. 그 결과는…………



"…………아?"


신체의 마디가 움직이지 않는다. 주위는 흙먼지로 뒤덮여 있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위를 보고 넘어진 것은,



메르아였다.


(서, 설마…… '마장룡'이 졌다고? 거, 거짓말……)

아직 죽지는 않았기 때문에 싸움에서 진 것은 아니지만, 그 격돌에서 이기는 것은 자신이라는 확신이 있었는데도 넘어진 것은 자신이었다. 믿을 수 없는 심정이었던 것이다.

"설마했는데, 이걸로도 안 죽는다니, 너무 단단한 거 아냐?"
"크, 크흑,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든 일어서지만,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뇌가 격하게 흔들렸음이 분명할 것이다.
평범하게 그저 충돌할 뿐이었다면 자신이 이겼을 것이다. 그럼에도 졌다는 것은 '허수' 이외에도 무언가 있었다는 것.

"보통은 알려주지 않는데, 너는 괜찮겠지. 충돌하기 전에, 내가 뭘 했는지 기억하고 있지?"
"……하아? 그야, 마검을……, 앗!!"
"드디어 깨달은 건가?"

힘겨루기에서 패배한 이유는, 도신이 없는 마검에 베어진 것과 연관이 있다.

"내 『환상』은 도신에 실체가 없는 마검이고, 마력만을 벨 수 있지. 너는 마력을 베어져서 '마장룡'의 힘이 약화됐다는 말이지"
"마력을 베는 검……"

즉, 린네가 했던 것은 마력을 베는 것이었으며, '마장룡'이 약하된 것도 그것이 원인이다. 이미 전에 말했듯, '마장룡'은 마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마력이 깎이면 위력도 줄어들고, 강화되는 질도 낮아진다.

그렇다면, 어째서 메르아는 충돌 직전까지 깨닫지 못했던 것인가? 그것은 간단한 일이다.
강화된 것은 방어적 부분이며, 방어라는 것은 공격받기 전까지는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민첩이 강화되었다면 자기자신의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느껴 약체화의 기색을 알아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장룡'은 방어적인 측면만을 강화했기 때문에 충돌하고 나서야 겨우 깨달은 것이다.

"크윽, 아직도 무릎에 힘이 안 들어가는군"
"그렇다해도, 움직이는 건 못해도 방어는 할 수 있지. 그럼, 나는 그 방어를 바로 정면에서 뚫어야 겠지"
"하, 마검의 효과는 알았다. 움직일 수 없는 동안이라도 마력을 보충해서 방어를 하면 될 뿐!"

아직 결착은 지어지지 않았다. 린네의 상상 이상으로 메르아가 단단했던 것이다.

"……하아, 어쩔 수 없지. 여기서 보일 생각은 없었는데, 방금 일격을 버틴 것에 대한 포상으로 보여줄게"

린네는 결착을 짓기 위해서, 본래의 비장의 카드를 보여주기로 하였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8551cb/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