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연재중)/암살자 소년

암살자 소년 -한화- 메르아의 마음 그 1

메루루인 2018. 1. 24. 09:15
-한화- 메르아의 마음 그 1

나는, 메르아.

메르아는 랑인족으로, 민첩함이 자랑인 종족이다. 게다가 전투를 좋아해서 배틀 중독자들의 종족이라 불리기도 한다.

메르아는 2년 전부터 길드장으로써 근무하고 있다. 그 전에는 다간이나 게일과 함께 파티에 들어가 마물이나 마인을 토벌했었다.
그래서, 들어간 바로 직후부터 함께 있던 게일만은 B랭크이지만, 다른 사람은 S랭크를 넘었다. 메르아도 S랭크이며, 실력은 빠듯하게나마 SS랭크에 근접할 정도이다.
그러나, 파티를 해산한 뒤로 고향인 가리온국에 돌아온 것은 좋지만, 너무나도 한가했다.
계속 하염없이 지내고 있었을 무렵, 다간이 길드장이 되었다는 보고가 들려와서 메르아는 '바로 이거다!'하는 심정이었던 것이다.

보통, 길드장이라 하면 전 길드장의 추천이 없다면 될 수 없다. 하지만, 가리온국의 길드는 다른 곳과는 다르다.

가리온국은 강한 자가 정의, 라는 말이 있다. 즉, 길드장도 강한 사람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보라 하더라도, 머리를 사용하는 일은 비서에게 맡기고 거친 일을 해결하는 측에 힘을 쏟으면 되는 것이다.
가리온국은 실력주의를 내세우기 때문에 옥신각신하는 일이 많아서, 길드장이 강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그리고, 메르아는 전 길드장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전 길드장은 원래 S랭크의 베테랑이었지만, SS랭크 상당의 실력을 지닌 메르아에겐 닿지 못했다.
좋은 싸움이었지만, 마지막에 피로로 인해 메르아의 움직임에 따라오지 못하게 되어, 전 길드장은 졌다.

파티를 해산한지 얼마 안 된 메르아는 단련을 빠뜨리지 않았기에, 체력의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되어 메르아는 길드장이 된 것이다.


린네가 던전에 향한 후, 메르아는 길드장실에 돌아가서 의자에 소리가 날 정도로 깊이 앉아 한숨 돌리고 있었다.

"……후우, 그런 싸움을 보여주다니, 나도 싸우고 싶어지지 않았는가. 큭큭……"

메르아는 강한 사람이 있다면 도전하고 싶어진다. 방금 싸움에서, 시엘은 훌륭하게 싸웠다고 인정하고 있다. 전에 싸웠던 적이 있는 린네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그 때가 생각나는군. 그렇지? 에리타?"
"아직 문 열지도 않았는데, 말 걸지 말아주세요"

문을 열고 길드장실에 들어온 것은, 요고(妖孤)족 여성, 비서를 하고 있는 에리타였다.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에리타가 나빴던 것이니라. 무얼 하고 있던 것이지?"
"당신의 투기가 새어나오고 있어서,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려 했습니다"
"쳇, 언제가 되어도 상대를 해주지 않는구먼"
"저는 약하니까요"

에리타가 말하는 대로, 에리타 자신은 B랭크 상당의 실력 밖에 없어서, 메르아와 싸운다는 건 자살 행위에 가깝다.

"무으, '요술'이라는 녀석이 보고 싶단 말이다"
"그러니까, 제가 사용하는 '요술'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도 괜찮을 정도로 훌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메르아는 싸운다는 것보다, '요술'을 보고 싶기 때문에 에리타에게 들이대는 것 같다.

"그것보다, 그 때라뇨, 언제를 말하시는 거죠?"
"이야기를 돌리다니, 나 참. 뭐, 괜찮다. ……그 때라 하는 것은, 린네가 왔을 때이다"
"아아……, 그거군요"
"그 때 당황한 게 재밌었지! 아하핫!!"
"으으, 웃지 말아주세요!"

계속 웃으면서 그 때의 일을 생각해내고 있었다. 그래, 지금부터 일주일 정도 전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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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정도 전, 길드장실에 당황한 표정을 지은 채로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문을 크게 열어 젖힌 탓에 업무중이었던 메르아는 눈썹을 찡그렸다. 들어온 사람은 비서 에리타였다.

"뭐냐, 긴급사태라도 일어난 것이냐? 마인이 공격이라도 한 것이냐? 그것도 아니라면 마물의 거대한 무리인가?"

메르아는 에리타가 당황한 것으로 보아 긴급사태라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전부 틀린 듯, 에리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아뇨, 긴급사태는 맞습니다만, 모두 아니에요!"
"그럼, 뭣이냐? 빨리 설명하거라"

안절부절한 모습과 말에 화가 조금 났지만, 에리타는 신경쓰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편지를 건네줬다.

(……이건, 엘프어? 하!? 이 날인은, 왕족의 것이 아닌가?!)

받은 편지에는 날인이 있었으며, 그것은 왕족으로부터의 편지라는 증거였다. 그렇다면 에리타가 당황한 이유도 짐작 가능하다.

"설마……, 엘프왕에게서 온 사자가 있나?"
"아, 저…… 1명은 엘프였지만, 남은 2명이……"

어떻게 된 것이지? 라고 의문이 떠올랐다. 엘프왕에게서 온 사자라면 대부분 엘프가 올 것이지만, 에리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머지 2명은 인간이며, 아이와 메이드였다고 한다.

(혹시, 엘프왕의 사자가 아닌가? 아니……, 그럼 이 편지는 무엇이지?)

아직 편지는 읽어보지 않았다. 사자가 와 있다면, 이 편지는 사자의 앞에서 읽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예전에 읽지도 않고 버려버린 바보가 있었기 때문에, 그 일 이후로 사자가 편지를 보내왔다면 사자의 앞에서 읽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우선, 그 녀석들을 불러라"
"아, 알겠습니다"

에리타는 엘프왕의 사자라 생각되는 3명을 부르러 갔다.

(그런데, 어떻게 할까나. 왕에게서 편지가 왔다는 것은 뭔가 일이 있다는 것이겠지)

당분간 걱정이 늘어날 것 같군,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걱정의 원인이 저 문 너머까지 온 것 같다.

"들어와라"

에리타가 문을 열고, 3명의 모습이 보였다.

(정말로 꼬마와 메이드, 엘프가 아닌가)

겉모습만 보기엔, 기묘한 조합처럼 느껴졌지만, 메르아가 꼬마라 생각한 남자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윽?!"

메르아는 팔에 애용하는 무기를 장착하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경계했다. 에리타는 그것을 보고, 몹시 놀랐었다.

"헤에, 우리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강 아는 것 같은데"
"누구지? 에리타는 깨닫지 못한 것 같다만, 나는 네놈이 꼬마라 해도 속지 않는다고? 완전히 꼬마의 가죽을 뒤집어 쓴 괴물이 아닌가?"

겉모습은 꼬마인데다가, 마력도 억제하는 것 같지만, 눈에서 뭔가를 느낀 것이다. 막연히지만, 메르아는 강자의 눈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럼, 경계는 슬슬 풀고 편지라도 읽는게 어때?"
"……이것, 말이군"

엘프왕에게서의 편지, 이것이 있기에 상대가 꺼림칙한 상대임과 동시에 엘프왕의 사자일 가능성이 높다.
경계는 풀지만, 거리는 취한다.

"너무 경계하는 거 아냐?"
"바보 같은 소리는 하지 말게나. 뒤에 있는 메이드에게서 살기가 미칠듯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고?"
"꼬마짐승이, 주인님을 꼬마라고 불렀기 때문이라고요? 다음에 한 번 더, 그 입에서 그딴 말이 나오면 배제해드릴 겁니다?"
"꼬마라고 하지 말거라. 망할 메이드가, 반대로 죽는다고?"

길드장실 안에서 살기와 살기가 부딪힌다. 에리타는 이미 방을 나와 멀리 도망쳤다. 말려들지 않도록 곧바로 조치를 취한 것이다.

"잠까안―!! 싸움은 그만하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게 어때?!"
"늙은이 엘프는 당장 그 입을 꼬메주시길 바랍니다"
"아앙? 너도 방해를 하는 것이냐?"

테미아, 메르아가 동시에 게슴츠레한 눈을 시엘에게 향하니, 시엘은 흠칫거리며 린네의 뒤로 숨었다.

"아~, 뭐. 지금 건 시엘이 말한 대로야. 테미아, 일단 진정해"
"……알겠습니다"
"보신대로, 이쪽이 잘못했어. 이야기부터 하자구?"
"……쳇, 이번 한번만이다"

서로 살기를 거두고, 의자에 풀썩 앉는 메르아.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챈 것인지, 문에서 에리타가 들어왔다.

"정말! 여기선 싸우지 말아달라고 언제나 말하지 않았습니까!"
"시꺼, 그리고, 너희들의 용무는 이 편지 한 개인가?"
"아니, 그걸 다 읽으면 1가지 부탁이 있는데"
"귀찮구먼……"

우선, 편지를 읽기로 했다. 편지의 내용은………….


"무슨, 그 마인 이아가 알토 · 에르그에 나타났다고?!"
"에, 예에에에―?!"


편지의 내용은, 마인 이아가 알토 · 에르그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알토 · 에르그에 나타났다면, 서쪽의 땅에 있는 어느 나라에서든 갑자기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과연, 마인 이아의 손아귀에서 엘프왕을 도운 덕분에, 이 편지가 온 것인가"
"순전히 우연이지만"
"흐음……, 마인 이아의 건은 나중에 더 자세히 생각한다 치고, 다음 용무는 무엇이지?"

편지를 다 읽었을 때, 부탁할 일이 있다고 했었다.

"어려운 건 아냐. 어딘가 온천을 한 군데 전세로 해주면 안 될까. 이 녀석들과 같이 들어갈 거니까"
"온천을……?"

온천을 전세 낸다는 것은, 보통 무리이다. 왜냐하면 온천을 목적으로 오는 손님도 많기에, 돈도 온천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그 온천은 1개 전세 낸다는 것은, 숙소쪽에 손해가 생기게 된다. 온천에 들어가는데 돈을 받고 있으며, 많은 손님이 있었는데, 그 손님들을 유치하지 못한다고 설명하면 알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째서 나에게 부탁하는 것이지? 여기에도 국왕은 있다만"
"여기는 실력주의잖아? 국왕보다 강한 네가 더 강한 권력을 쥐고 있을텐데. 달라?"
"……쳇, 알고있는 것이었나"

자연스럽게 귀찮은 일은 피하려고 생각했지만, 린네에게 간파된 것 같다.

"그렇다는 건, 과정도 알고 있겠지?"
"그래, 자기보다 약한 사람의 부탁은 들어주기 싫지?"
"핫! 알고 있군. 그래서, 붙을 건가? 부탁을 듣기는 귀찮지만, 싸움이라면 별개이니라. 언제든 받아주도록 하지"

과연, 배틀 중독자. 그에 대한 린네의 대답은…………,

"지금부터 1대1 승부를 하자. 여기도 생사의 결계는 있지? 실수로 죽여버리기라도 하면 부탁을 들어주지 못할 테니까"
"호오, 좋은 담력이군"

메르아는 입을 비틀어 웃으며, 눈앞의 린네를 바라본다. 실력은 자세히 모르지만, 강자라는 것은 본능이 똑똑히 알려준다.

그리고, 메르아는 린네와 싸우게 됐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8551cb/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