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연재중)/암살자 소년

암살자 소년 -60화- 귀신의 죽음

메루루인 2018. 1. 22. 21:08
제60화 귀신의 죽음

테미아가 찍어내린 흙의 검은, 마력을 해제하자 투둑, 하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작은 산 만큼의 크기가 된 흙. 이만한 양을 테미아는 가볍게 다룬 것이다.
근력이 어느 정도인지, 신경이 쓰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시엘의 차례다.

시엘도 또한 압도적이었다. 초장거리에서의 공격으로, 시엘이 있는 장소를 암에도 우귀는 피하지 못하고, 차례차례 화살에 적중당하고 있었다.
화살의 스피드가 굉장했던 탓이다. 시엘이 공격에 사용하는 번개의 화살은 관통도 가능하고, 화살의 속도는 시엘이 다루는 속성 안에서 가장 빠른 속도이다.

즉, 위력은 낮지만, 스피드가 압도적이기에 우귀는 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속성이라면, 어떻게든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번개만으론 관통과 스피드는 우수해도, 위력은 낮네"

몇 발이고 쏘아 맞췄는데도, 아직 쓰러지지 않는다. 번개의 화살은 관통하기 위해 위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는 것이다. 직접 신체에 흘려넣으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화살은 신체를 빠져나가버려서 일격으론 죽일 수 없다.

"이 화살이 좋으려나?"

시엘은 새로운 기술을 발동했다. 화염의 화살과 번개의 화살을 동시에 발현 시키고, 융합한다.
방금까지는 융합 같은 것은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스킬을 손에 넣었기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꿰뚫어서, 폭발해라. '뇌화'!"

화염과 번개를 융합시킨 한 개의 화살, 화염은 위력이 높고, 번개는 스피드가 높다. 그 두 개의 속성을 융합함으로서, 지고의 화살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으로 미루고, 방금 발사된 화살은 이쪽으로 향하는 우귀의 머리에 꽂히고,


투콰아아앙!


폭발했다.
우귀의 머리는 폭발에 의해 사라져 있었다. 천천히 신체가 무너져 넘어진다.

"체크메이트"

이제, 2체의 귀신이 죽었다.

"무슨……, 당했다?"
"남은 건 너뿐이네. 근데, 꽤 유창하게 말을 하는데? 아직 마인은 아닌가?"
"바, 방해, 하지마! 의식, 마인, 될 수 없다"

린네는 생각했다. 로브 귀신이 말하는 의식이란, 변이 마물이 마인이 되기 위한 것인가? 라고. 사람에게 죽음을 내리는 것이 마인이 되기 위한 의식이라 한다면, 레벨이 오름으로서 마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고레벨의 마물은 마인이 되지 않는 것인가. 린네는 마물에 대한 정보가 적기 때문에 판단은 할 수 없다.
눈앞의 귀신은, 마인이 되기 위해 거리를 습격한 것 같다.

"죽어!"

로브 귀신이 손을 뻗어 찌르려고 한다. 린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가, 귀신의 손은 무방비한 린네의 몸을 자비없이 꿰뚫었다.



"린네!?"



이렇게나 간단히 당하다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테미아와 시엘 이외의 모두는 속고 있었다. 꿰뚫렸다고 생각한 린네의 신체가 일순 흔들렸다고 생각했을 땐 이미, 린네가 사라져있었기 때문이다.

"네 능력은 동료를 강화할 수 있어도, 자기한테는 사용 못하는 것 같네"
"무, 기, 기아아아!?"

린네는 이미 뒤에 있었으며, 뻗었던 귀신의 손은 가늘게 썰려서 땅에 떨어졌다.

"무, 무슨……, 으, 우가아악!!"

재차, 다른 손을 이용해 린네를 잡으려 하지만, 또다시 허공을 잡고 팔이 가늘게 썰렸다.

"또, 뒤!?"
"이게 보이지 않는다니, 마인이라고 하기엔 아직도 멀었는데?"

린네는 처음에 귀신의 팔을 썰었을 때부터 이미 홍희를 뽑고 있었다. 그것을 이용해 벤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너, 너무 빨라……"
"최후의 유언은 그걸로 끝이지?"

린네의 모습이 다시 흔들린다. 에이지들은 그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렇다, 길드장 메르아가 사용하던 '순동'과 같은 움직임.



" '산앵(散桜)' "
(散桜 벚꽃이 휘날리다)

다시 린네는 '순동'으로 움직이며 홍희를 휘두른다. '산앵'은 단순한 연격이지만, '순동'을 쓰는 동안 같이 사용하는 것이기에, 어느 의미로 하나의 기술에 가까울 것이다.
그 메르아도, 움직이며 상대에게 공격을 가하는 것은 어렵다. 보통이라면 처음에 어디까지 '순동'으로 이동할지 정하고, 스킬을 발동한다. 덧붙여 '순동'은 초단위로 결정한 방향으로 밖에 움직일 수 없다.
다만, 연속으로 발동한다면 별개이다. 연속으로 발동시키면, 방향 전환 또한 용이해지지만, 신체에 부하가 걸린다.
린네와 같이 연속으로 사용하면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두통에 골치를 썩인다. 린네도 처음은 그랬지만, 자신의 훈련으로 익숙해질 때까지 사용했기에, 지금은 자유자재로 다룬다.

'순동'이라 하는 스킬을 손에 넣기 위해선, 어느 경지에 다다라야 한다.
어느 경지란, 단순히 조건이 있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것만 클리어 가능하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기도 하다.

'신체 강화'가 열쇠이며, 스테이터스의 수치가 일정 수치에 이르면 '신체 강화'가 '집중 강회'로 진화하여, 신체 강화보다 더욱 진화한, 제 2의 강화가 부가된다.

'순동'의 경우는 민첩의 수치가 일정을 넘긴다면, '집중 강화'로 다리를 강화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집중 강화'를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순동'뿐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테미아의 경우는 '금강'을 사용할 수 있다. '금강'은 근력이 높을 때 사용 가능하며, 쇠곤봉을 멈출 때, 혹은 사구이를 조종할 때에 사용했던 것이다.
시엘도, 노력을 하기도 했었고, 2개월 동안 원래부터 높았던 마력과 더불어 일정 수치를 넘겼기에 '마융'을 사용할 수 있다.
이름으로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마융'은 마력, 마법을 융합시킬 수 있는 스킬이다.
모두 강자에게 적당한 스킬이지만, 모두 마력이 '신체 강화'의 수배를 필요로 하기에 평범한 사람이라면 린네처럼 연속으로 사용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처럼, 린네들은 '집중 강화'로 여러 가지 스킬을 기억하고 있다. 그것들을 가진 린네들의 상대가 된 귀신은,

"끝이다"

로브 귀신은 신체에서 선혈을 흩뿌리며, 마지막 일격은 목을 베어져 생명이 끊어지게 됐다.
돌연히 나타난 변이 마물은 린네들에 의해, 마인이 되지도 못하고 세계에서 사라진 것이다………….


−−−−−−−−−−−−−−−


"너희들이 있는 덕에, 살았어"
"상관 없어. 그게 계약이니까"
"계약……?"

여기는 길드장실이며, 린네들, 에이지들, 길드장 메르아가 모여 있다.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부족했기에 앉아 있는 것은 메르아와 린네, 에이지들 뿐이다. 테미아와 시엘은 린네의 뒤에 서서 호위를 하고 있다.
맞은편에서 아야가 테미아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테미아는 무시한다.

어째서 아야가 테미아를 노려보는지는, 싸움이 끝난 뒤에 일어난 일 때문이다.

싸움이 끝나고, 아야는 곧바로 린네의 곁으로 가서 껴안으려 했지만, 테미아에 의해 제지당한 것이다.
테미아는 린네의 앞에 나타나서 살기를 발하며 업신여기는 것 같은 눈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린네의 말에 의해, 그 눈은 바뀌었다.
그 때, 린네가 입에서 내보낸 말은………….


"아야는, 누나 같은 존재니까 그렇게 막지 않아도 돼"

라고 말해서, 린네가 아야를 『누나』라 부른 것에서 연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테미아는 깨달은 것이다.
즉, 연적이 될 수 있는 스타트 라인에도 서 있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테미아의 적이 아니라 판단하고, 코로 비웃었다.

아야는 린네의 말에 의해 마음에 그늘이 졌지만, 그것은 자업자득이기에 어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메이드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치, 아직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는데도, 내가 졌다는 식으로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야는 뭔가 말대답을 하려고 했지만, 길드장 메르아가 나타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야기가 막힌 것이다. 그리고, 지금에 도달한다.

"그래, 나와 린네는 계약을 했다. 여기에 있는 동안은 온천을 전세로 하는 대신, 거리에 들어 온 마물이나 마인을 섬멸하기로"
"여기 온천은 최고니까. 그 정도로 전세 낼 수 있다면 오히려 싸지"

린네는 간단하게 말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만약, 마인 이아, 우르 같은 마인 나타난다 해도 린네들은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도망친다면 계약 위반으로 판정되어 길드 카드의 몰수, 최악엔 지명 수배도 된다.

그럼에도 린네느 계약했다. 그만큼 자신의 강함에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뭐!? 그렇다면, 린네 군은 앞으로도 강한 마물이나 마인과도 싸워야 하잖아!!"
"번거롭네, 약골 용사. 들었는데, 얼음 파편을 다리에 맞고 움직일 수 없게 돼서, 린네한테 도움을 받았지 않았는가"
"……윽! 그, 그래도! 린네 군은 아직 11살이야! 그런데 이렇게 위험한 계약을 시키다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에이지는 메르아에게 노려봐져서, 일순간 기가 죽었지만, 그 계약을 너무나 위험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말대답을 했다. 아야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 계약은………….

"에이지 잠깐 기다려라. 듣고 싶은 것이 있다"
"게일 씨……?"
"그럼, 계약은 누가 먼저 말하기 시작한 거지?"

그렇다, 아야도 그 부분이 신경쓰인 것이다. 설마, 라고 생각하면서 다음 말을 기다리니……,


"나부터야"


대답한 것은, 린네였다. 즉, 린네가 먼저 메르아에게 계약 얘기를 꺼낸 것이다.

"린네 군!? 왜……?"
"그거야, 여기에 이익이 있으니까지"
"나도 거리에 들어 온 마물이나 마인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으니까. 즉, 서로가 납득한 다음 체결한 계약이다. 외부인이 옆에서 시끄럽게 하지 말거라"
"윽……"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에이지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만은 묻고 싶었다.

"린네 군……, 그렇게 강해져서, 뭐가 목적이야? 설마, 마왕을 쓰러뜨리는 것이랑은 다른 거야?"

만약,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라면, 에이지가 왕에게 린네를 전선에 내보내주지 말라고 말했을 때 반론했을 것이다. 하지만, 린네는 반론을 내뱉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여행을 떠난 목적은 마왕이 아닌 다른 것이라는 것 정도는 예측 가능하다.

"간단한 이유야. 이 녀석들과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싶을 뿐인데"

『자유』. 집에 얽매였던 린네는 언제나 『자유』를 요구하고 있었다.
이곳에 소환된 것은 찬스라고 생각해서, 자유롭게 세계를 돌아보고 싶다고 생각하여 왕성을 나왔다. 집 대신으로 왕성에 얽매인다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이번 계약은, 이쪽에 이익이 있으니까 하는 꼐약. 이곳에 있는 동안만이라는 것으로, 계약을 끊는 시기는 린네의 자유에 달려있다.

"강해진 것도, 살기 위해서야. 거기에…………"

돌연, 린네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살기 위해서야"


여기서 굳이, 자신의 직업을 은연중에 내보인 것은, 게일이나 키이치의 자신이 암살자라는 것을 확신하는 눈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딩 여기서 일부의 비밀만을 내보내고, 흐름을 이쪽이 잡는다.

"그, 그런……"
"다간이 말했던 것은 사실이었네……"
"정보는 다간에게서 얻은 건가. 틀림없이 게일이 스스로 깨달았다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만날 때까지는, 확신이 없어서 의심하고 있던 정도였다. 게다가, 조금 전의 싸움을 보고 살인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고"

아까의 싸움에서, 변이 마물은 평범한 사람과 그다지 다른 점이 없는 신체였기에, 에이지들이라면 주저가 있다 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린네에겐 그것이 없었다.

"그렇군, 이제 내가 얘기할 건 딱히 없다"
"기다려! 어째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거야……"
"……너희는, 모르겠지. 너는 왕성에 있는 편이 자기한테 도움이 될 거야"
"그런 건……, 몰라!!"

에이지는 의자에서 일어나, "왕성에 돌아가자!" 라며 린네의 팔을 잡으려고……………… 할 수 없었다.

"크윽!? 커흐……"
"겁쟁이 용사, 주인님에게 손대지 마시죠. 추접스럽습니다"

테미아가 에이지의 목을 한 손으로 잡아서, 들어올리고 있었다.

"에이지! 그만해!"
"일단 진정해, 방금 건 우리가 나빴으니까. 그러니까, 놔주지 않을래?"

아야가 소리치고, 하루미가 테미아를 설득한다. 확실히 방금 일은 무리하게 린네를 데리고 돌아가려 한 에이지가 나쁘다.
테미아는 어떻게 할까요? 라는 듯한 눈을 린네에게 향한다.

"놔줘도 돼"
"알겠습니다"

목에는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았지만, 상처는 없는 것 같아, 가쁜 숨을 몰아쉬는 것으로 끝났다. 만약, 테미아가 진심으로 잡았다면, 뼈가 꺾이는 것은 당연지사였을 것이다.

"게일꼬마, 아직도 예의 범절이 부족한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이쪽의 실태로 폐를 끼쳐서"

언제나 사과하는 것은 책임자 역할인 게일. 에이지도 게일의 모습을 보고, 죄악감이 끓어올랐다.

이렇게 나쁜 공기 안에서도, 이야기는 계속 됐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8551cb/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