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연재중)/암살자 소년

암살자 소년 -58화- 귀신 트리오

메루루인 2018. 1. 22. 21:06
제58화 귀신 트리오

귀신들은 이미 문을 부수고 거리로 들어와 있었다. 아직 거리엔 피해가 없지만, 발밑에는 대량의 시체가 구르고 있었다. 문지기를 하고 있던 병사, 근처에 있던 모험가, 늦게 도망친 시민들의 시체들이다.

"심각하군……"

귀신들이 있는 곳까지 온 에이지들이 내뱉은 최초의 한마디는 이 말이였다.
에이지들의 주위에는 시민들이 도망치고, 모험가가 모여 있다. 여기에 있는 모험가는 모두 어느 정도 랭크가 높다.
가리온국의 외부에는 랭크 높은 마물이 많기에 랭크가 높은 사람이 모여있기는 하지만, 수가 적다.
왕성에서 병사들이 나오지만, 문지기 병사와 실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에, 개죽음일 가능성이 높다.

"병사들이 오기 전까지 결착을 지을 수밖에 없겠군"
"그렇네요……"

지금 있는 모험가는 에이지들을 포함해 21명. 그 중에는 A랭크가 3명 있지만, 어제 들은 S랭크는 아직 온 것이 아닌지, 밖에서 의뢰를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귀신 한 마리당 7명 붙는다. 알겠지!!"

A랭크인 남자가 지시를 내린다. 그 남자는 실력이 있기에, A랭크의 마물도 혼자서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있었지만, 기분 나쁜 예감이 들었기에, 수로 압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 판단은 올바른 판단이었다. 귀신들은 마물이지만, 변이 마물과 함께 있기에 평범한 마물이 아니다.
귀신들은 북쪽의 땅에서 『귀신 트리오』라 불리며, 언제든 함께 날뛴다. 그 귀신들 중 1체가 변이 마물이기에, 실력은 단순한 A랭크가 아니라고 경계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변이 마물을 맡는 것 같군. 한층 더 A랭크 모험가도 2명이 함께야"
"그런 것 같네. 키이치, 방심은 하지 말라고"
"하! 길드장과 싸웠을 때 이미 반성했다고. 이제 방심은 하지 않아"

키이치는 메르아의 겉모습만 보고 방심하고 있었다. 실제로는 키이치보다 연상이지만, 연하로밖에 보이지 않는 소녀에게서 꼬맹이라고 불린 것에 격노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도 키이치는 아직도 어린애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용사 파티, 게일, A랭크 모험가 2명이 변이 마물에게 도전한다. 모습은 인간에 가깝지만, 로브를 입고 있기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어떻게 봐도 전위로는 보이지 않지만, 불길하구만……"
"우선, 마법을 발사할게요! '빙우' "
" '화구' "

우선, 선제공격으로써 마법을 발사한다. 2명은 마력이 높기 때문에, 위력과 동시에 범위도 넓다. 아야는 몇 발을 연속으로 발사하고, 하루미는 고드름이 비처럼 떨어진다.

이것만으로 약한 마물이라면 10체 정도는 쓰러뜨릴 수 있는 위력이지만, 로브를 쓴 귀신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대로 공격을 받아낼 생각인가 했지만, 옆에서 거대한 귀신이 끼어들어왔다. 로브의 귀신을 감싸서, 지킨 것이다.

"전혀 화가 없어!?"
"방어가 높은 귀신인가……?"
"상대하고 있던 모험가는 어떻게 된…………!?"
"저건, 작은 귀신!?"

거대한 귀신을 상대하고 있던 모험가가 있던 장소를 보니, 작은 귀신이 거체의 귀신을 상대하던 모험가도 포함해 한꺼번에 상대하고 있었다.
이미, 2명이 땅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작은 귀신은 재빨라서, 공격이 전혀 맞지 않았다. 메르아만큼은 아니지만, 에이지들이 봐도 빠르다고 느낄 정도였다.

"빨라, A랭크의 움직임이 아니다!!"

게일은 A랭크의 영역을 넘었다고 판단했다. 즉, 작은 귀신은 스피드만 본다면 S랭크에 가깝지만. A랭크의 마인보다는 느리지만, 마물로서는 S랭크에 가까울 스피드이다.

"이쪽의 거대한 귀신은 내성이랑 마내성이 높은 귀신인가……"
"근력도 굉장한 것 같지만, 큰 쇠곤봉을 휘두를 때의 속도는 우리들이 평소에 쓰던 검 속도와 다르지 않아"
"방심하지 않고, 거리만 벌리면 맞지 않겠네요"

냉정하게 분석을 한다. 2체의 귀신이 싸우는 방법은 알았지만, 로브를 입고 있는 귀신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에 아무것도 모른다.

"어쩔 수 없군. 너라면 그 스피드에 따라갈 수 있겠어?"
"어떻게든……"
"좋아, 네가 그쪽을 원호해줘"
"알겠어. 그쪽이야말로 죽지나 마"

함께 있던 A랭크의 모험가는 같은 파티였던 것인지, 서로 의논해서 1명이 저쪽에 가기로 한 것 같다.

이쪽의 멤버는 1명 줄지만, 로브를 쓴 귀신은 아무것도 해오지 않기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거체의 귀신을 상대한다.
6명이 거체의 귀신과 서로 마주 봤을 때, 로브의 귀신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좌귀, 빨리, 부숴라"
"기가아아아아아아!!"
"우귀, 정리해라"
"가우"

단어 뿐이었지만, 전에 싸웠던 변이 마물보다 유창하게 말했다. 마인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거체의 귀신이 좌귀, 작은 귀신이 우귀로 불렸다. 그럼, 로브의 귀신은?

"마인, 의식, 성공, 시체……"

단어는 알아들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문장을 알 수 없다. 마인? 의식? 연결되지 않는 단어들이기에, 아직 말을 다 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좌귀가 아까보다 더 크게 날뛰기 시작했다.

"기가아아아아아아!!"
"……모습이 이상한데?"
"조금 전보다, 빨라졌잖아!?"

쇠곤봉을 휘두르는 속도가 더 빨라진 것 같은 생각이 든 것이다. 이래서는 피하는데 급급해서, 반격을 할 여유가 없어진다.

"크악!"
"뭐야!?"

우귀가 있는 장소도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 조금 전, 원호하러 간 A랭크 남자가 넘어져 있었다. 아직 살아는 있지만, 다리를 당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본실력을 내지 않았다는 건가!?"

에이지와 키이치가 검을 휘두르지만, 신체의 단단함이 보통이 아니라, 가죽 한 장 두께만큼의 상처 밖에 주지 못했다.

" '성광검'!"

광마법이 휘감긴 검으로 간신히 좌귀에게 데미지를 주었지만, 그런데도 아직도 얕다.

"장난 아니잖아, 이거 A랭크 맞지!?"

키이치는 평소대로 공격하면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고, 관절과 눈, 입을 노리지만, 잘은 되지 않는다.

" '염랑!"
" '빙렬파'!"

아야는 화염의 늑대, 하루미는 땅을 부수며 얼음의 파도와 충격을 좌귀에게 쏘아내지만………….

"우어어어어어!!"

쇠곤봉으로 모두 무산됐다. 2명은 지금 낼 수 있는 최대 마법이었던 만큼, 간단하게 없어진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이지는 공격하던 도중, 얼음의 파편에 스쳐서 넘어졌다.

"기가아아아!!"

좌귀는 기회라고 생각한 건지, 에이지를 향해 쇠곤봉을 내리치려고 한다.

"가만히 둘까보냐!"

A랭크의 남자와 게일이 움직여서, 그 쇠곤봉을 쳐내어 닿지 않게 한다. 이어서, 좌귀의 목을 노리려 하지만, 다리를 향한 공격이 늘어났기 때문에, 회피할 수밖에 없었다.
에이지도 일어나서, 뒤로 물러나려 하지만, 무릎을 공격당하고 말았다.

"에이지! 빠르게 물러나라!!"
"큭, 다리가!"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것은, 다리에 입은 데미지를 포함해서, 살해당할 뻔 했다는 공포감도 있어서이다.
결계 안에서는 없었던, 죽음에 대한 공포가 다리를 묶어버린 것이다.

"젠장! 내가 가야!"

키이치가 에이지의 곁으로 가려고 하지만, 좌귀에게 방해받는다. A랭크의 남자와 게일이 노력하고 있지만, 상처는 얕게만 나고, 좌귀의 발길질에 의한 바람에 날려가버렸다.
2명 모두 뒤로 물러났기에 데미지는 적지만, 에이지에게서 거리가 생겨버렸다.
이래서는, 도우러 갈 수 없다.

"으, 으윽……"

에이지는 울부짖고 싶은 심정을 의지의 힘으로 억누르고 있다. 에이지는 각오를 다지고 싸움에 임했으니까, 꼴사납게 울음을 내비치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좌귀가 쇠곤봉을 치켜든다. 그것은 에이지에게 있어 느리게 보였지만, 다리가 움직여주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돕기 위해서 이쪽으로 향하고 있지만, 늦을 것이다.

벌써 끝인가………….

에이지가 떠올린 말은 그것이었다.
느리게만 보이는 쇠곤봉은 마침내, 에이지를 향해 내리쳐졌다.


콰아아아앙!!


"싫어어어어!!"

아야가 소리쳤다. 언제나 함께였던 친구가 죽는다. 그런 무서운 마음이 공포에 휩싸여서, 무의식 중에 소리쳤다.

"……기이?"

좌귀는 곤혹스러웠다. 쇠곤봉으로 인해 피떡이 되어 죽었음이 분명할 시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좌귀의 뒤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있는 것은 2명이었지만, 1명이 또 1명의 옷깃을 잡아 끌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서있는 쪽이 한숨을 내쉬며 푸념을 흘렸다.

"이거 참, 이쪽이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능숙하게 움직이질 못하네"
"…………어?"

옷깃이 잡힌 사람은, 죽기 직전이었던 에이지였다.

"…………아"

아야는 도움을 준 사람의 모습을 보자마자, 소리가 멋대로 새어나왔다. 그동안 쭉 찾고 있었던 사람이 있던 것이다.
그렇기에, 전장임에도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른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린네 군!!!"
"여어, 오랜만이네"

에이지를 도우며 나타난 것은, 아야가 사랑하는 사람이며, 11세 소년. 타카죠 린네였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8551cb/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