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 소년 -44화- 초대
제44화 초대
로니가 소란을 일으킨 탓에, 투기장은 너덜너덜 해지고 사상자도 나온 탓에 대회를 진행할 상황이 아니게 됐다.
하지만, 그 뒤로 엘프의 왕인 라우드가 린네들을 알토 나무에 있는 왕성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을 해왔다.
물론, 린네는 곧바로 오케이 했다. 라우드를 도운 사례금도 받아야 되기 때문이다. 린네가 갖고 싶던 건틀렛 마도구는 이아에 의해서 고철이 돼버렸으니, 사용할 수 없다.
그만큼 추가해서 보상금을 받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인간 나라에 있는 왕성을 본 적 있는 사람에게는 드물지도 모르겠네요. 이것이 엘프 특유의 왕성이라고 생각해주시길"
엘프는 숲속에 사는 종족이며, 나무 안에 사는 사람도 있다. 왕성은 알토 나무 안에 있다는 특유성에 린네들은 주위를 도시에 막 올라온 촌놈처럼 둘러본다.
"헤에, 잘도 만들었네?"
"네. 이 알토 나무는 천 년 이상 살아있는 나무입니다만, 쇠약해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조상은 여기에 나라를 세우기로 한 것입니다"
이렇게나
거대한 나무가 천 년 넘게 버텼다고 생각하니, 굉장한 일이라고 새삼스레 다시 느낀다. 이렇게 큰 나무가 있는데, 영양은 어떻게 된
거지? 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주위 숲을 보니, 그다지 영양은 필요로 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마력이 영양 대신으로 사용된 건가?)
알토 나무가 신경 쓰였지만, 지금은 보상금이 먼저다. 알토 나무 안에 들어가니 1명의 여성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라우드 님, 이쪽 분들은?"
"내 손님이다. 게다가 은인이신 분들이니 실례되는 짓은 하지 말도록"
"네, 알겠습니다. 여러분, 저는 라우드 님의 비서를 하고 있는 비앙카라 합니다"
비앙카도 엘프이며, 손님이 자주 오는지 자기 소개가 막힘 없이 유려했다.
가볍게 자기 소개를 끝내고나니, 어느 한 방에 안내 됐다.
"여기는 제 서재입니다. 소파에 앉아주십시오"
"저와 늙은이 엘프는 서 있을 건데, 괜찮을까요?"
"나, 나도…………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엘은 앉고 싶다고 말하려 했지만 테미아에게 노려봐져서 마지못해 소파의 뒤에 선다.
"주인님은 소파에 앉아주시길. 저희들은 뒤에서 호위를 하겠습니다"
"그렇게 경계하지는 않아도 될텐데, 테미아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그럼, 나도……………… 아 진짜, 알겠다고! 그러니까 살기를 향하지 말아주지 않을래!?"
"그렇다면, 입 닥치고 얌전히 서 있으세요"
"으으……, 빈부격차는 사라져야 돼……"
시엘도 눈물이 고여있는 눈으로 소파의 뒤에 선다.
"테미아, 여기서 스트레스 해소는 그쯤 해둬. 엘리스와 결착이 나지 않은 건 나도 유감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죄송합니다. 그 유감가슴 아가씨를 갈가리 찢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만난다면,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테미아는 시합에서 결착이 나지 않은 것이 많이 신경쓰였던 것 같다.
"후, 후후훗……, 저는 일단, 왕입니다만, 이렇게까지 예의를 차리지 않고 대화를 나눌 줄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게 대화로 보이는 거야…………?"
방금 테미아가 진심으로 살기를 내보냈었는데도, 라우드는 대화라 생각한 것 같다. 비서 비앙카는 테미아의 살기 때문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왕은 둔감한 성격인지, 이 촌극을 즐거운 듯 바라보고 있다.
"그것도 좋은데, 슬슬 주제로 들어가지 않을래?"
"잠깐, 그 전에 조금 얘기를 하고 싶은데 말이죠, 괜찮을까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 얘기를 하고싶다고 말해져서 린네들은 따로 서둘러야 할 용무는 없기에 승낙했다.
"상관은 없는데, 아까 전 마인에 대한 거야?"
"아뇨, 그것도 나중에 하도록 하죠"
"…………? 그럼, 대체 뭘……"
보상금도, 마인에 대한 것도 아니면 대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있으려니, 라우드가 터무니 없는 것을 물어봤다.
"당신들에 대한 것입니다. 설마, 마족이 대회에 나온다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무슨 얘기야?"
내심 흠칫했지만 표정에는 드러내지 않는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나 자신이 패를 스스로 내버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저는 "상위 감정"을 지니고 있으니, 그렇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방은 방음처리도 돼 있는데다가, 당신들에게 해를 가할 생각은 없습니다"
"상위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은폐"나 "위장"은 의미가 없어진다. "상위 감정"을 가진 사람을 여태껏 전혀 만나보지 못한 탓에 방심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근데 그쪽의 엘프분은 우리를 엄청 경계하고 있는데?"
비앙카는 한순간에 문앞까지 가서 지팡이를 겨눈다. 근처에 마족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반응으로는 당연한 것이다.
"이거야 원, 경계를 푸시죠. 적대할 생각은 없으니"
"테미아도 그래"
테미아도 린네를 지키기 쉬운 위치에 서 있었다. 린네와 라우드는 서로에게 적의가 없다는 것을 읽어낸 덕에 2명을 놀리며 경계를 풀게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왜 우리에게 적대할 생각이 없다는 거지? 내 입으로 말하기도 뭣하지만, 우린 정상에서 벗어났는데?"
"알고 있습니다. 대회에 나왔을 때 심장이 멈췄다고 생각할 정도로 놀라기도 했다구요?"
"어째서 마족이 여기 있는 거죠!! 그보다, 누가 마족인 겁니까!?"
비앙카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라우드에게 질문하고 있다.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은 전부, 이곳에서만의 비밀이야. 그쪽 메이드는 마인이 틀림 없죠? 게다가, 거기 엘프는 『위장』을 가지고 있으니 진짜 모습은 아닐터입니다"
"그렇게 많이 알고 있다면 숨길 필요를 못 느끼겠네…… 시엘, 풀어도 괜찮아"
린네는 라우드의 말에 거짓말이 없다는 것을 읽어내곤 『위장』을 해체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엘프에서 다크 엘프의 모습으로 변해 라우드들을 놀라게 했다.
"설마, 다크 엘프의 생존자였다니……"
"생존자라니? 다크 엘프는 지금 별로 없다는 건가………… 아니, 그건 다음에 물어보도록 하고. 여기에 마인이 있는데 왜 적대하지 않는다는 거야?"
이 세계에서, 마족인 마인과 마물은 적이라 인식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눈앞에 앉아있는 엘프의 왕에게선 적의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대회를 진행하고 있을 때만 해도, 곧바로 토벌하려고 했지만, 그 마인이 인간인 당신에게 따르는 것을 보고 살짝 웃겼다고요? 예선에선 조금 심하긴 했지만 조금 상태를 살펴보기로 한 것입니다"
"마, 마인이, 인간 아이를 따른다고……?"
비앙카는 눈을 크게 뜨고, 이쪽에 시선을 향하고 있다. 믿을 수 없었지만, 라우드가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뭐, 계약 했으니까 여기에 있는 거지만"
지금까지 까먹고 있었던 것이지만, 왼손의 손등에는 복잡한 마법진이 떠올라있다. 그것은 계약의 증거이며, 지금은 밝게 빛나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상태로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계약을 한 건가요, 그보다 성공시키다니 무서운 사람이네요. 보통은 살해당하거나, 상대가 도망칩니다만……"
라우드는 교섭을 이용해 계약할 수 있는 소환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모르는 것까지 가르쳐줄만한 사이는 아니기에, 이야기를 계속 진행시킨다.
"그렇지 뭐, 성공했으니까 데리고 있는 거야. 아 맞아, 주인인 내가 죽으면 테미아는 어떻게 되는 거야?"
그 부분은 책에도 쓰여 있지 않았기에 테미아에게 물어본다.
"계약에 따라 다릅니다만, 제 경우는 평생을 주인님에게 맡겼기에, 주인님이 죽으시면 저도 생명이 끊어집니다"
"그랬던 거야!? 처음 만난 사람한테 잘도 목숨을 맡기는데?"
보통이라면 소환자가 죽으면 해방되지만, 테미아는 다른 것 같다.
"주인님을 따르는 것이 일생의 가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금도 즐겁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늙은이 엘프는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마지막 한마디는 안 해도 되지 않았을까!?"
역시, 테미아는 진지한 얘기에서도 독설은 빼놓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생각해준 것에, 순순히 기뻐한다.
"호오, 2명의 인연은 강한 것 같네요. 저는 마인이라 해도, 공격하지만 않는다면 싸우지 않습니다. 다크 엘프도 해를 가할 것처럼 보이진 않네요. 남은 건…………, 린네뿐이네요"
"무, 무슨 말이야?"
"스스로도 알고 있겠지요. 직업과 칭호에 대한 것입니다"
역시, 『재앙신의 가호』는 물론, 암살자도 평범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암살자는 동족을 많은 수 죽이지 않으면 될 수 없는 직업이라 들었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나 죽인 거죠?"
"바로 물어보네……, 내 가족이 암살자였어. 사람은 세지 못할 정도로 죽였던 것 같은데?"
"일가(家)가 뒷세계에 관여되어 있다니……? 그러고 보니, 타카죠 린네라는 이름은 꽤 드문 것 같은데요?"
"그 부분부터 말해야 하는 건가……"
적대할 생각도 없고, 혹시 뭔가 도와줄지도 모르니 원래 세계에서 암살을 연습하고, 이세계에 온 것까지 설명해줬다.
"그런가요……, 인간쪽 나라 어딘가에서 용사를 소환했다고 듣기는 했는데, 그 중 1명이 당신이라고는 몰랐었네요"
"글쎄, 소환 됐다곤 하지만 딱히 그 녀석들한테 따를 이유는 없으니까"
소환 됐다고는 하지만, 이건 유괴와 다를 게 없는 것이다.
"여행을 위해서 마인을 소환하고, 그 마인을 동료로 두는 건 상식에서 한참 어긋난 것이라 생각한다고요? 보통 『재앙신의 가호』라니, 주위에서 가만히 두지는 않겠지만요"
"그래, 우리들은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은 것 뿐이야. 마왕 토벌에는 흥미도 없고, 만약 적대한다고 하면 인간, 마왕 구분하지 않고 쓰러뜨려서 나아갈 거야"
린네의 목적을 듣고, 라우드는 린네의 눈을 보고 거짓은 없다고 이해했다.
"알겠습니다. 저는 당신들과는 적대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연을 두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라우드 님!?"
비앙카가 절규하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린네는 차치하고, 마족의 도움을 받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출처
http://ncode.syosetu.com/n8551cb/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