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 소년 -11화- 싸움
작가의 말 : 오늘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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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험악한 얼굴을 한 근육질의 사나이가 서서, 지나가는 길을 방해 했다.
“꼬맹이는 집에 가서 모유나 더 마시고 오라고!”
초면인 사람인데 익숙한 말투네, 라고 린네가 생각하던 도중, 뒤에 있던 리다가 이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약자배척에서 지키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테미아가 리다를 손으로 멈추게 했다. 너는 필요없다, 라고 말하는 듯이………….
테미아는 근육질의 남자를 흘끗 보고서, 나에게 질문을 했다.
“주인님, 이 고블린보다 못한 얼굴의 남자는 어쩔까요? 허락만 해주신다면 먼지도 남기지 않고 죽이겠습니다만?”
“푸풉!”
고블린보다 못한 얼굴이라는 말이 내 개그코드를 저격했다. 정작 대상이 된 남자는 어리둥절한 채로 있다가, 점점 얼굴을 붉혔다.
“이, 이 년이…… 고블린보다 못한 얼굴이라고 말하고서 상처 없이 끝날 거라곤 생각하진 않겠지……?”
“에, 생각하는데요?”
주위의 사람들이 저 메이드는 이제 틀렸구만 등등 말하고 있었다. 도와줄 생각은 없어 보인다.
아니, 저 녀석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꽤나 많다.
스테이터스를 확인해 보니, 평균 500정도였다.
평범한 병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대개 100 ~ 300정도였기에,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듯하였다.
“그럼, 죽……”
“기다려, 내가 하지. 너 정도라면 내 힘을 시험해보기에 딱 좋아보이기도 하니 말이지”
맨손으로 덤비려 하는 테미아를 멈추고, 앞에 섰다.
“밖으로 나가서 하지 않을래? 설마, 머리까지도 고블린보다 못한 수준이 아니라면 이해는 했겠지?”
“이 꼬맹이 자식이……”
금방이라도 폭발해서 덤벼들 듯한 모습이었지만, 길드 내에서의 금지령을 알고 있다면 손을 댈 수는 없다.
길드 내에서의 싸움은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길드 밖이라면 싸움과 결투를 하더라도 관여하지 않는다.
린네가 밖으로 나가려고 한 때에, 리다가 잡아세웠다.
“기다려봐! D랭크의 모험가와 진짜로 싸울 생각이야?”
“헤에, 저 녀석이 D랭크인가. 뭐, 괜찮지 않으려나?”
선뜻 대답하고,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테미아는 손댈 기색 없이,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주위에는 관람객이 많이 모여 있었다.
“자, 해볼까?”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린네는 나이프를 꺼내고서, 가방을 테미아에게 넘겼다.
“응, 그러니까 빨리 덤벼. 고블린 얼굴의 아저씨”
“크으윽, 죽어라아아아아!!”
등에서 도끼를 꺼내고, 휘두르면서 돌진해온다.
린네는 일부러 도발하여서, 단조로운 공격만을 하게 유도한 것이다.
단조로운 공격 정도로 피하기 쉬운 공격은 없다. 린네는 확 달려들어서, 도끼의 공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고, 나이프를 휘두른다.
“일단, 한 개”
“뭐? 아, 아아악! 소, 손가락이이이이!!”
린네가 한 짓은 손가락 한 개를 떼어냈을 뿐이다. 손에는 떼어낸 한 개의 손가락이 있었다.
린네의 행동에 소란스러워지는 관객, 리다는 린네가 도끼에 공격당할 때 눈을 손으로 가렸기에 린네가 뭘 했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아아아아아악!! 이, 이 녀석! 용서하지 않겠어어어어!!”
또다시 엇갈리는 2명. 그 결과는…………
“두 개째”
나이프를 쥐지 않은 손에는, 두 개째의 손가락을 들고 있었다.
이번에는 리다도 그 모습을 보고 있었고, 경악했다.
“이대로 가면, 손가락이 전부 없어지겠는데?”
“아아아악! 자, 잘도 내 손가락으으으을! 「화구」!”
도끼로 하는 공격은 소용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이번에는 마법을 썼다. 길거리에서 마법을 사용해서, 주위의 관객은 모두 황급히 대피하려고 하고 있다.
“죽어어어어어어!”
“하아, 입으로 말하면서 쓰면 의미가 없는데 말이지?”
린네는 손을 앞으로 내밀어 말없이 「중벽」을 발동시켜 「화구」가 위로 흘러가도록 각도를 바꿨다.
예상대로, 「화구」는 「중벽」에 적중하여, 그대로 위를 향하다가…… 사라졌다.
“뭣……!”
「중벽」은 보이지 않는 벽이어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화구」가 멋대로 위를 향한 것처럼 밖에 보이지 않았다.
린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이미 사정거리에 들어가 있었다. 그대로 「중압」의 힘을 다리에 담아 공격하는 기술, 「중각」으로 위를 향해 남자의 배를 차올렸다.
“하압!”
“커헉!?”
남자는 꼴사나운 목소리를 내면서, 린네의 체중의 두 배 정도는 되어 보이는 거구를 3미터 가까이 공중에 띄워졌다.
숨을 한순간에 들이마시는 듯한, 경악의 목소리가 들렸으나, 린네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날아가버려”
이어서 공중에 「중벽」으로 발판을 만들어서, 그것을 타고 남자의 바로 옆까지 와서, 또 「중각」으로 옆구리를 차서 날려버렸다.
남자는 그대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로 지면에 격돌했고, 바닥을 구르다가…………, 5미터 정도 날아가서 겨우 멈췄다.
남자는 부들부들 몸을 경련시키다가, 기절했다. 죽지는 않았겠지만, 뼈가 몇 개 부러졌을 테니 한동안 모험가로썬 활동하지 못할 것이다.
이 싸움을 지켜보던 주위의 관객들은 그저 멍하니 입을 벌린 채 놀라는 일밖에 하지 못했다.
“주인님, 수고하셨습니다. 저 남자, 아직 죽지 않았는데, 확실히 죽이고 올까요?”
“아니, 괜찮아. 여기는 사람이 많으니까, 이 정도로 용서할거야”
죽이면 그 뒤의 처리가 귀찮으니까, 일부러 죽이지 않았다. 만약 이 싸움이 숲속이거나, 아무도 없는 장소였다면, 린네는 확실히 죽였을 것이다.
(죽이지 않으면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는 게 조금 아쉽지만…………)
뭐, 레벨은 나중에 만날 마물을 상대로 올리면 되겠지, 하고 억지로 납득하고서 길드 안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린네를, 리다가 또 잡아세웠다.
“당신 대체 누구야……? D랭크를 아기 다루듯 상대하다니……, 마법을 빗나가게 한 건 어떻게 한 거야?”
본 적이 없는 마법을 피하는 방법에, 어떻게 그 얇은 다리로 2미터에 가까운 거구를 공중에 띄웠는지, 궁금한 게 참 많았다.
하지만, 린네의 대답은…………
“비밀이에요”
“당신 따위한테 설명할 리 없잖아요?”
단연 모르쇠였다. 그건 당연한 일이며, 동료도 아닌데 내 손패를 모두 공개하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인걸.
“윽……”
리다도 그 점을 알고 있는지, 굳이 추궁 해오진 않았다. 길드에 갓 들어온 새내기가 D랭크를 압도했다고 하면, 물어보고 싶은 것도 어쩔 수는 없지만 말이다.
(중력 마법은 꽤나 사용하기 좋은데. 내 약점을 보충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중압」은 중력을 바꾸는 능력이지만, 사용법만 바꾸면 자신의 공격에 맞춰 사용해서 위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 양손으로 나이프를 다룰 예정이므로, 「중압」은 발을 사용하는 「중각」은 자주 쓸 거라 생각한다.
(의뢰를 받아서 무기를 살까나. 테미아는 지금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없기도 하고)
아니, 지금은 주위의 시선이 슬슬 짜증나니 먼저 무기점에 가서 의뢰를 받으러 가자, 라고 생각하고서 리다에게 무기점의 장소를 물어보려고 하니…………
“누가 나의 파티멤버를 이꼴로 만든 거야!?”
(……하아, 신은 아무래도 나를 계속 트러블에 휘말리게 하고 싶은 모양이네)
길드의 입구에는 소리를 지른 여성 1명과, 아까 그 남자를 간호하고 있는 남성과 여성 2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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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다음은 내일 아침입니다.
역자의 말 : ㅎㅇ 텐프레
출처
http://ncode.syosetu.com/n8551cb/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