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마왕님 -56화- 흙 놀이
56. 흙 놀이
리스의 마을은 마을의 크기로서는 웬만한 규모가 있고 번성했던 마을이다. 높은 벽이 거리를 뱅 둘러싸고 있어 남북으로 각각 마을에 입구의 문이 있다. 동네 주변에는 밭이 펼쳐졌고 창문 밖에도 집이 드문드문 보인다.
그리고 지크하르트들의 승합 마차는 현재, 대문과 이어진 줄의 중앙 부근에 있었다. 마을로 들어가는데 심사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마차가 전혀 움직이지 않네. 내려서 밖에서 놀이도 돼?"
벌써 삼십분 정도 경과한다는 것에 그다지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 지크하르트의 입에서 무심코 그런 말이 샌다. 마차 속에서 할 일이 없어 따분해서 견딜 수가 없는 것일까.
"글쎄요...마차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면 좋아요 "
여기까지 얌전하게 하고 있는 상입니다 라고. 메르 에리나가 그렇게 말하자 지크하르트는 " 해냈다"라며 기뻐하고 마차에서 뛰어내린다.
"오라버니 부탁해요?"
"그럴줄 알았어..."
지크하르트를 혼자 놀러 보낼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보르시앙에게 명령이 떨어진다.
지크하르트와 승합마차에서 내린 보르시앙은 바로 작은 마왕님의 모습을 찾자 마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무 막대기를 손에들고 무엇인가 하고 있다
.
"대굴대굴대굴대굴대-굴"
나무 막대를 지면에 꽂고 돌린다. 아무래도 구멍을 파고 있는 것 같다.
여기는 많은 사람이 지나는 길이니 구멍을 파버리면 ....나중에 제대로 막아 놓지 않으면 위험하다라고 보르시앙은 쓴웃음을 지으며 지크하르트가 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다.
아까부터 "엘프다 처음 봤다...""왜 엘프님이 이런 곳에?""설마 죽기 전에 엘프님께 배례할 수 있다 날이 올 줄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얘기가 주변에서 보르시앙의 귀로 들려오지만 모르는 체하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좋아, 다음은……"
아무래도, 구덩이 파기가 끝난 것 같아. 다음은 도대체 뭘 하는지……그 동향을 지켜보면서 갑자기 구멍 위에 떠오르는 마법진. 그리고 거기에서 졸졸 물이 흘러나온다.
그것을 본 보르시앙은 무심코 얼굴을 경직시킨다. 구멍을 파는 것에 의한 무른 흙, 물을 담기에 알맞은 구멍. 그리고 물. 이들에서 연상할 수 있는 놀이 하면 흙 장난 이외에는 없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흙 장난을 한다면 메르 에리나에 혼 날 것은 필수적이다.
"잠깐, 지크님 기다리세요..."
황급히 말을 걸지만 만시지탄. 지크하르트는 물을 모은 구멍에 손을 넣고 휘 젓고 있어. 손이나 얼굴이나 옷에 흙탕물이 튄다, 의외로 심한 상황이다.
"응?보르도 놀아?"
그러면서 진흙 투성이의 손을 내밀지만 다르다. 그렇지 않다.
"이렇게 진흙 투성이가 되면, 메르에게 혼 날거에요 "
" 그래도 메르는 밖에서 놀아서 좋다고 했던걸?"
그렇긴 하지만...누가 이런 길 한가운데에서 흙 장난을 시작할까.
"저기요, 지크님. 길 한가운데에 구멍은 파면 지나는 사람이나 마차가 불편할 거에요. 막을까요 "
"그런가?, 좋아"
그러면서 자박자박 흙을 덮어 구멍을 메운다. 그 때 다시 진흙 투성이가 되어 있는데, 한번 더러워지면 나중에도 똑같다고 포기하지만 더는 더러워지지 않을거다.
"지크님, 길가에서 벌레 씨를 찾아봅시다?"
어떻게든 지크하르트를 유도하는 보르시앙의 꾐에 잘 넘어가서 "벌레 씨 찾는다!"라며 길과 밭 사이의 수풀에서 벌레 찾기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결국 후에 메르 에리나에 혼 나고 마차 속에서 옷을 입게 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출처
https://kakuyomu.jp/works/1177354054881740415/episodes/1177354054882069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