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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용사 마법도 스킬도 없는 하드모드였다. -2화- 10장의 금화와 왕녀(개고판) 본문

서로이웃용 번역(연재중)/꽝용사 마법도 스킬도 없는 하드모드였다.

꽝용사 마법도 스킬도 없는 하드모드였다. -2화- 10장의 금화와 왕녀(개고판)

메루루인 2018. 6. 18. 21:31

비웃음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지는 어전.

주위로부터의 무례한 시선, 기가 막힌 듯한 표정, 업신여기는 분위기, 곤혹, 불쌍히 여기는 눈빛, 힐쭉거리는 입.
어디에도 그에게 호의적인 반응은 없었다.
(내가 뭔가 나쁜 일이라도 한 거냐고?)
 
조금 전을 회상하는 나.

이세계에 소환되기 전, 원래의 세계.
여느때와 같은 일상, 같은 시간에 학교에 가고, 평소의 교실에서 그는 언제나처럼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다만 조금 다른 곳이 있었다면, 가까운 시일내에 학원제가 있기에, 조금 들뜬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던 정도.

어쩌구 찻집이 좋다거나, 도깨비 저택이 좋다는 등, 각자가 무책임하게 희망사항을 말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의 교실에서는, 스쿨 카스트 최상위에 군림하는 2개의 《리얼충 조》가 무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한 무리는, 귀여움의 황금비를 체현한 듯한 여자아이, 클래스메이트인 '하즈키 유카'의 무리였다. 그녀의 주위에는, 많은 남자가 모여 있었다.
내용을 듣자하니, 이번 학원제 내 미스 콘테스트 투표와 관련해서, 응원을 구실삼아 하즈키에게 말을 거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근처에서는, 하즈키와 사이가 좋은 '타치바나 후우카'가, 『훠이훠이』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다가오는 남자를 쫓으며 하즈키를 지키고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하즈키는 3학년 선배와 미스 콘테스트에서 1대1 대결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고, 나 또한 그 말에 불만없이 납득하고 있었다.

한동안 바라보고 있자니, 또 하나의 무리가 합류했다.
하즈키가 곤란해 하는 것처럼 보였던 건지, 열혈과 정의감의 덩어리와 같은 남자, '야소가미 하루키'가 다가와선, 그녀를 지킨다는 듯이 움직였다.
그에 이어서, 학교 No.1 훈남이라 불리는 남자, '시이나 아키토'까지도 참전하여, 나를 포함한 기타등등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걸음을 옮기며 마음 속으로, 우리들은 '기타등등'이니 『둥지=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되뇌이며, 중얼거리던 그때―-

돌연,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소리가 난 쪽으로 눈을 향하자, 교실 안에 빛의 기둥이 여럿 나타났다. 그리고, 나도 그 빛에 삼켜지고 있었다.

그런 판타지한 일에 말려들었던 나는, 현재 심하게 불합리한 상황에―-
(내가 나쁘다는 거냐곳!)

꽂히는 시선 중에서도, 특히 재상인 김르는 분노를 담은 시선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멋대로 소환해 놓고서, 어째서 이런 불합리한 꼴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냐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나의 스테이터스를 친히 보여 줄게, 너는 【감정】을 사용할 수 없는 것 같으니 말이지!"
의기양양한 얼굴로 아라키 토우고가 푸른색 스테이터스 플레이트를 나에게 과시했다.

이름 : 아라키 토우고 【직업】용사 【레벨】1
【SP】75/75 【MP】120/120
【STR】20 【DEX】9 【VIT】12 【AGI】7
【INT】5 【MND】4 【CHR】2
고유 능력 【보물상자】【감정】【광전】【뇌근】【강타】【회복】【폭소】【익살꾼】【용맹한 자】【대타】
【마법】물계 불계 번개계 흙계

"어때? 이 높은 STR! 월등하지? 그 외에도 WS는 50종류 가량 있다고"
스테이터스 플레이트는, 타인에게도 보이는 것이 가능하기에, 아라키는 본궤도에 올라 다른 무리에게까지 자랑하기 시작했다.
 
--짜, 짜증나. 살짝 보았는데, 고유 능력?
뭔가 반 정도는 꽝 같은게 섞인 것 같은데?
그런 것도 자랑할 수 있는 건가?
 

아라키 스테이터스의 유감인 부분을 확인한 나는 조금 여유가 생겼고, 재상 김르의 설명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이 솟았다.
(기분이 병들어 있는 때는, 다른 사람의 못난 부분을 보면 조금 마음이 나아지곤 하지……)

완전 몹쓸 인간이 하는 발상을 하면서, 나는 김르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조금 탈선했습니다만, 계속해서 설명하지요"

김르는 방금 전의 분노의 표정을, 가면처럼 무표정으로 바꾸고서 설명의 계속을 재개했다.

"【고유 능력】의 설명을 합니다. 【고유 능력】은 WS나 마법과 달리, 발동 방법이 복수 있습니다"

김르의 설명에 의하면,【고유 능력】에는 상시 발동형·임의 발동형·조건 발동형·무의식 발동형 따위가 있고, 대표적인 조건 발동형으로, 손을 고리로 해 들여다 보는【감정】이 있다고, 그 밖에도, 공중을 날아다니는 한정 능력 따위가 있다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효과 따위는, 옛 용사의 사료 따위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폭소】와 【익살꾼】의 효과가 신경쓰이긴 하는군……
뭐 제대로 된 효과는 아니겠지만,


"그럼 다음은, 【보물상자】의 사용법을 설명합니다. 이 고유 능력은 용사의 전용 능력으로, 용사 이외에는 아무도 취득한 적이 없는 고유 능력입니다"
물론 나는 그 고유 능력이 없다. 그로인해 생긴 열등감 때문인지 분한 감정이 마음을 침식하는 것 같았다. 배의 아랫부분에 뭔가 검은 것이 모이는 듯한 불쾌한 감각이 느껴진다.

하지만, 설명을 듣는 것 뿐이라면 손해보는 일도 없을 터, 나는 적극적인 기분으로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용사님, 이쪽의 금화를 손바닥에 실어 주세요"
주위에 있던 병사들을 통해서, 각 용사들에게 한 장씩 금화가 주어졌다. 물론 나는 무시되었다.
이 때에도 재상인 김르는, 어째선지 또다시 분노가 서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금화는 모두 받으셨습니까? 그럼, 손바닥을 위에 향하고서, 그 위에 금화를 싣고, 그 금화를 손에 삼키는 듯한 이미지를 시도해 주세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실시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합니다"

용사들은 처음엔 의심하다가도, 들었던 대로 행동을 개시했다.
그리고 곧바로 용사들은, 환희와 놀라움의 목소리를 냈다.

"쩐다, 금화가 빨려들어 가는데? 진짜로 어디 간 거야?"
"뭐지 이건 마술인가?"
"잠까안~, 이거 몸에 해 없는 거지이?"
"와, 와왓! 재미있어! 뭐야 지금 거~!"

놀라서 떠드는 용사들을 나무라지도 않고, 그대로 김르는 다음의 설명을 계속했다.
(젠장! 뭔가 즐거운 것 같구만, 부럽다)

"이번은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여 눈을 감고서, 금화를 꺼내는 이미지를 시도해 주세요"
흥분한 채로 용사들은, 지시된 대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서, 명상이라도 하는 것마냥 눈을 감았다.

그러자―-
찰랑찰랑 하고 일제히 금속이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떨어진 것은 방금 전에 건네받은 금화.
다시 곧바로 줍는 사람이나, 놀라서 어이를 상실한 사람, 그 밖에 연습이라도 하듯이 또다시 금화를 손바닥으로 흡수하는 사람도 있었다.

재빨리 김르가 설명을 재개했다.

"그렇게 금화를 넣고 빼는 것이 【보물상자】의 효과입니다, 수중에 넣을 수 있는 넓이는 이 정도입니다"

수중에 넣을 수 있는 넓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병사들 네 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용량은, 대략 넓이로는 다다미가 6개 정도였고, 높이로는 2미터 정도. 수중에 넣을 수 없는 것의 설명도 있었다.

"【보물상자】에 넣을 수 없는 것은, 살아 있는 것, 물 따위의 액체, 불이나 마법에 해당하는 것, 격렬하게 움직이는 것, 예를 들면 낙하해 오는 바위 따위는 안에 넣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액체 따위는 병 따위로 가두고 있다면 넣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잠깐! 성능 너무 굉장한데 그거!
이세계 용사에게는 절대로 필수인 것 같은…….


그 뒤도 설명은 계속되었다. 수중에 넣은 것은 무게도 없어져, 시간의 흐름도 한없고 완만하게, 큰 것이라도【보물상자】의 허용량을 넘지 않는 한은 수중에 넣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설명을 듣는 것 만이라면, 딱히 손해를 볼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듣지 않을걸 그랬다』 라며 생각할 정도로 질투의 감정이 생기게 되었다.

"다음은 용사님에게 갖춰지고 있는, 용사님과 용사님 이외에도 절대인 효과를 가져오는 은혜(혜택)《선물》의 설명을 합니다"

김르는 은혜(혜택)의 설명을, 용사들을 둘러보면서 담담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어째선지, 나에게만은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은혜(혜택)의 효과는,【보물상자】에 지지 않는 꽤의 것이었다.
용사는 스테이터스의 성장 속도(레벨)가 빠른 것(성장에 필요한 경험치가 통상보다 대량 얻을 수 있다)
용사는 스테이터스의 상승률이 높다(통상보다 4, 5배 높은 것 같아?)
용사와 함께 행동하는 동료《파티》에도, 용사와 같은 은혜(혜택)이 발생한다(용사 한 사람에 파티원이 다섯 명을 넘기면 효과감소)
이 효과가 있으므로, 용사들 만이 아니고, 다른 이세계인에서도 전력의 초강화를 전망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용사들만으로 굳어지지 않고 이세계인도 적극적으로 파티를 짰으면 좋겠다고한다.
그것과 성장에 필요한 경험치는, 밖을 배회하는 마물을 쓰러트리는 것으로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은혜(혜택)의 설명을 끝내면, 재상 김르는 주위에 있던 병사 이외의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럼 지원자 분들은, 지원하는 용사님을 선택해 주세요. 용사님의 【감정】이나, 용사님이 소지한 마법이나 WS등의 질문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처음엔 서로 탐색하며 사양하는 느낌이 있었지만, 용사에게 몇몇 질문이 이루어지고, 【감정】에서 판별된 요소들이 알려지자 열기를 띤 것처럼 어전이 소란스러워졌다.
(예능 리포터가, 밀어닥치는 것만 같네)

"토우고 공의, WS의 정확한 수는?"
"으음, 아, 해방되고 있는 것이 16개, 미해방이 32이려나?"
"야소가미 공! 이익 무기의 종류를 다시 한 번 자세하게"
"네, 그게 말이죠……"
"하즈키님! 고정 능력에 【성녀】, 그리고 【범위】를 가지고 있는 거죠? 그리고 성(聖)계열 마법의 내용도 자세하게 말씀을"
"네, 가지고 있네요. 그리고 마법은, 성(聖)계 방면으로 상당히 굉장해 보이는 것까지 취득하고 있으려나?"
"아키토 공! 이익 무기로 성검을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용패】도!!"
"나 말입니까, 양쪽 모두 있네요. 스테이터스 플레이트에서 보이기, 나중에 어떤 효과가 될 지 기다려지네요"
"【용패】라면 나돗"

수많은 귀족스런 사람들이, 한데 모여선 용사들에게 질문 공격을 개시했다.
아마도 이 흐름은, 유능한 용사만큼 극진한 지원을 받게 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스폰서 느낌인 거겠지.

용사가 활약했을 때에, 『이 용사는 내가 지원하여 길렀다』 따위의 캐치프레이즈를 하는 것으로, 귀족으로서의 격도 오른다든지, 혹은 그 밖에 뭔가 기대하는 바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자신의 영지가 마물에게 습격당하는 경우에, 우선적으로 부를 수 있다 따위의 특전이 있는 걸까.

--그리고 나의 곳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라 조금 눈에 습기가 차는구만, 제길.


한심한 기분으로 안구에 습기를 채우고 있자니, 유사하게 눈에 눈물이 고인 왕녀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울어서 붉게 부을 정도가 된 눈동자로 용사들을 응시하고 있는 왕녀, 그녀는 뭔가를 완수한 것만 같은 그런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분명 우수한 용사를 소환했기에, 왕녀는 안도하고 있는 거겠지.
부모님을 희생해서까지 실시해야 하는, 세계를 구하기 위한 용사 소환.
이세계의 왕족이라 함은, 실은 100년 주기에 오는 위기《마왕 발생》이라는 현상에 대한, 제물이나 그에 준하는 존재인 것일지 모른다.

왕녀가 남았던 것도, 자손을 남기는 데에 유리하다는 것과, 용사들 측에서 리액션이 좋아지게 만들기 위한 배려인 걸지도. 실제로 수염의 아저씨보단, 아름다운 소녀 쪽이 용사들에게 호감을 사겠지.

--이런 부분도 용사 취급 메뉴얼인 건지도 모르겠군……
네, 실제로 왕녀님에게 조금 끌렸습니다. 아주 쉬운 거다. 나란 남자는.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예쁜 왕녀님을 바라보고 있자니, 우연히 그녀의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리고 어째선지, 매우 슬픈 듯한 표정을 짓더니만, 내 눈을 피했다.

--읏!? , 아니, 그것은 그렇네,
부모님이 결사적이라고 소환했는데, 꽝이자 몹쓸 용사인 내가 소환된 것이니까.


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공연히 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누구도 나를 거들떠 보지 않는 이 상황은 나의 마음을 비뚤어지게 만들고 있었다.

열등감이 마음을 썩게 만들고, 절망감이 마음을 얼어붙게 했다. 그에 더한 왕녀의 슬퍼 보이는 표정에 나의 마음은 삐걱거렸다.
(위험하다, 네거티브하게 될 것만 같군……)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전에서의 용사 지원 정책 설명이 끝났다.
그 후, 용사들을 국민에게 보이는 피로연과, 용사 환영의 의미에서의 퍼레이드를 실시한다는 모양이었다.

다만 그것은,【용샤(ゆうしゃ)(……)】인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였다.

 
◆◆◆


지금 나는, 조금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용사 환영 퍼레이드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대 용사를 한 번 보려고 온 마을의 거주자들이, 성의 정문으로 이어지는 직선 길에 넘쳐났다. 그리고 그 길의 한가운데를, 오픈카처럼 만들어진 마차에 실린 용사들이 나아갔다.

분명 100년 전에도, 그리고 그보다 이전에도 이 퍼레이드는 실시되고 있었던 거겠지.

역시 신뢰와 실적의 '13회 용사 소환 메뉴얼', 마차에 실린 용사들은 제대로 되지 않은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너희들 용사 취급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잖아!)

성으로부터 '해방'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추방된 나는, 왕녀님에게서 지원 명목으로 받은 금화 10매를 손에 쥐고서 골똘히 생각했다.
지원은 분명 매월 1회 금화 5매가 주어진다고 했었지.

하지만 귀족에게선, 『세금 낭비다』라며 험담을 들었다. 가능하면―-

--험담을 할 때에는, 좀 더 때와 장소를 신경 쓰면서 말해야 하지 않을까.
나에게 들리고 있는데? 일부러야? 일부러인 거겠지,
젠장……


이 10장의 금화가, 지원 따위가 아닌, 비참한 나에게 주는 베품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정말로 베품인 것일지도 모른다. 나를 이세계에 소환해 버린 왕녀로부터의, 사죄따위의 의미도 함께 담은 베품.

사실은 분명, 부모님을 희생해서까지 소환했으니, 능력 낮은 꽝용사인 나에겐, 여러모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러고 보니,
재상의 김르는 나에게로의 지원은 없는 걸로 하려 했었지……
어째선지 김르에겐 원망까지 받았고.
젠장, 내가 나쁜게 아닌데…….


환영 퍼레이드를 바라보면서, 소환되었을 때를 다시 회상했다.

학교 교실에 평소처럼 있었을 뿐인데, 문답 무용으로 여기에 소환. 분명 클래스가 다른 녀석도 소환되고 있었다.
학교 전체로부터 랜덤으로 21인이 소환되었든지, 그렇지 않으면 어떠한 기준에 의거하여 소환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응~, 확실히 야소가미와 시이나는 용사같긴 하지,
그치만 아라키는 절대로 용사같지 않은데……


학교에서도 자주 나에게 달려들었던 아라키, 클래스가 같았다면, 분명 나는 괴롬힘 타겟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것 말고도 이세계에 불린 직후, 일본어가 통하는 것도 놀라운 점이었다. 13회나 용사 소환은 허세가 아니라고 외쳐대는 것 같구만.

뭐 어쨌든--우선 장비라든지 그런 것들을 확실히 준비하는 부분부터 시작해야 하려나,
재상이라든지 다른 녀석들은 차치하더라도, 왕녀님에겐 감사하고 있다.
그녀만은 나를 버리지 않았고……


나는 용사는 아니지만, 왕녀의 마음에 응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여기서 심통이 나고 있는 것보다는 100배는 좋다고 생각하고, 『낙담하기도 했지만, 나는 어쨌든―-』 방식으로 기분 전환을 하고서, 나는 적극적으로 행동을 개시했다.

판타지의 클리셰이니, 반드시 근처에서 영업하고 있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서 나는 무기가게를 찾았다.

다행스럽게도 목적하는 가게는 곧바로 발견되었다. 간판이 일본어로 쓰여 있었기에, 의외로 곧바로 찾아낼 수 있었다.

처음은 중세의 유럽과 같은 거리풍경에, 그야말로 판타지 감상을 띄우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니 간판 따위의 문자는 거의 일본어였다.
이제와서 생각한 부분이지만, 어쩌면 이 이세계의 말이나 문자는, 일본어일지도 모르겠네. 다른 여러 충격때문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요소였다.

어찌됬건 찾아낸 무기가게로 들어갔다. 왕녀에게서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금화 이외에도 무기로서 목검을 받았지만, 과연 실전을 목검으로 싸우는 것은 힘들어 보였으니.

--목검을 턱하니 줘도 말이지,
가능하면 창을 넘겨 창을, 그래 게이볼그 같은 크고 아름다운 물건을!
어라? 사실은 설마 괴롭히는 거라든지……?


조금 인간 불신이 되면서, 나는 석재로 지어진 무기가게 문을 열고서 안에 들어갔다. 안는 조금 어슴푸레한 느낌으로, 천정에는 2개의 빛이 감돌고 있었다.
(이것이 조명 설비인가? 좀 판타지 같은데!)

점내는 어슴푸레했고, 칼날류가 많이 전시 되고 있었기 때문인 건지, 어딘가 차가운 인상이 느껴졌다. 나는 차분하게 점내를 돌아봤다.

다만, 찾는 물건인 창은 물품 종류가 적었고, 가게에 놓여져 있는 것은 대나무로 된 죽창과, 숏 소드를 1미터정도 늘린 것처럼 생긴 창. 이 2개 뿐이었다.

"실례함~다, 창은 이거 외에는 없습니까?"
(죽창따윈 전설의 용사 이외엔 사용하지 않겠지……)

나는 그 밖에 창이 없는지, 그렇게 점원의 남자에게 물은 것이지만.
"하아? 창 따위를 말하는 용사님이 사용하지 않는 비루한 무기는, 그 2개 뿐이라고"
(창이 불우한 취급을 받다니……)

나는 어쩔 수 없이 보통의 창을 카운터에 가져갔고, 하는 김에 방어구는 없는지 물어 보았다.

"저기요, 이 창과 자신의 사이즈에 걸맞는 방어구같은 건 없나요?"

붙임성 나쁜 점원은 귀찮다는 듯이 가죽같은 것으로 만들어진 장비 일식을 들고서, 가게의 구석에 있는 탈의실을 안내했다.

"모처럼 용사 퍼레이드가 있는데 무기구매는 뭐야. 조금 있으면 나도 퍼레이드를 보러 갈 예정이니까, 갈아입는 건 서둘러 주세요"

의욕없는 점원이, 의욕없어 보이는 몸짓으로, 칙칙한 갈색의 가죽 갑옷을 나에게 건냈다, 그리고 그 점원은, 쇼핑을 빨리 끝내고 돌아가라는 오라를 절찬 엄청나게 뿜어대고 있었다.

점원의 태도야 어쨌건, 내 입장에서는 철의 갑옷 계열을 입을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은 없었기에, 어떤 의미로는 딱 좋은 선택이었다.
이후 받았던 금화로 장비들의 지불은 마쳤다. 금화 1장은 은화 100장과 동일하며, 은화 1장은 동화 100장과 동일.
그 결과, 내 제복 주머니는 은화와 동화로 빵빵하게 되어, 뭔가 지갑같은 봉투가 필요하게 되었다.

솔직히, 【보물상자】의 고정 능력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잡화상에라도 가서, 지갑 대신으로 될만한 것을 찾아야지.

그나저나, 거스름돈으로 받은 동화의 양이 악의가 느껴지는 레벨이었다.
그 후 곧바로 잡화상을 찾아낸 나는, 가죽으로 된 주머니와 상비약 용도로 포션과 해독제를 구입했다. 이쪽도 싫은 기색이 역력한 표정이었지만,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마치 옛날에 즐겼던 RPG라도 하는 감각으로 쇼핑을 끝마쳤다.

그리고 난 높은 성벽의 문을 기어올라서, 성 주변 마을에서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누구나 동경하는 판타지의 세계를 향해서.

하지만,

"……갑자기 전투따윌 할 수 있는 건가, 나?"


결과부터 말하자면 무리였다.
70cm 정도의 키와, 6개 다리를 가진 녹색 돼지같은 마물에게 마침 습격을 받아서, 창을 사용해 싸워 보았지만, 어느 정도 상처를 입은 마물이 도주하고 말아서, 결국 쓰러트리지 못한 채로 놓지고 말았다.

"잡을 수 없었네……"

원래의 세계 기준으로 말하면, 중간 크기의 개와 싸우고 있는 감각이었다. 휘두르는 공격은 맞지만, 창에 있어 최대의 살상 능력인 찌르기가 깨끗하게 들어가지 않았고, 결정타를 선사할 수 없었다.

그 후, 근처를 둘러보면서 그 외의 마물을 찾아낼 수는 있었지만, 1m를 넘는 곰같은 마물이었다. 역시나 저 수준이 되면 쓰러트릴 가능성이 없어 보였기에, 조금 전 초록 돼지나 다른 쓰러트릴 수 있을 것 같은 마물을 다시금 찾았다.

【감정】이라도 있었다면, 적의 강함을 판단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없는 것이기에 별 방법은 없었다.
결국, 마물을 한마리도 쓰러트리지 못한 채로, 해가 떨어졌기 때문에 성 주변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던 그 때에 신경쓰인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지는 태양(?) 같은 것에 '시계의 바늘'이 보인 일이었다.

태양이 어째선지 그리 눈부시지 않았고, 바늘까지 있으니 마치 '시계'같이 보였던 거다.

--도대체 뭘까 그 시계의 바늘같은 것은,
바늘은 17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진짜로 시계같은 건가?


그 시점에서 새삼 나는 깨달았다. 자신이 가진 정보가 지나치게 적다는 사실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내던져진 이세계. 절망이나 불우하다는 것 따위로 심통만 부리고 있는 것보다는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뛰쳐나와 보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엄청난 짓이었다.

제대로 싸울 수도 없는 '하드 모드 용사'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클래스메이트 용사들에게 껴달라 할까를 고민했다. 적어도 처음 부분만이라도. 하지만―-

--아니 안 되겠지,
같은 반 녀석들과는 거의 이야기한 적이 없었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교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니.
게다가, 무엇보다도……그 어전에서 나는 버려졌단 말이닷.


허나,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아아!! 그치만 거절당하면 난 분명 낙담하게 되겠지……
좋아, 역시 그만두자! 거부를 당했다간 나의 마음이 먼저 접히고 말 거다.

나는 마음 속에서, 너무나도 한심한 자문 자답을 반복했다. 그 밖에 뭔가 좋은 방법은 없는지, 역시 용사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지 따위를.

무엇보다도 마음에 부담이 가지 않는 방법을 생각했다. 누군가를 의지하더라도, 그 상대를 누구로 해야만 하는가.
(결코 나의 마음이 약한 것이 아니야! 결코……)

그렇게 절찬 번민하다가, 나는 어느 건물 앞에 도착했다. 비유하자면 조금 더러워진 애완동물 숍 같은 가게.

--아아……이세계에서 동료를 찾는다면 여기 밖에 없겠지,
모험자 길드 따윈 가 봐야, 어차피 귀찮은 일에 얽히고서 끝일 뿐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나는 눈앞의 건물,【노예상의 관】에 들어갔다.



​출처

http://ncode.syosetu.com/n2422c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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